본문 바로가기
Cul-Life

살아보니, 시간

by 기시군 2024. 2. 11.

✔️
#살아보니시간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김상욱 #강양구 #생각의힘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을 모아 그들로부터 유용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기획은 좋았다. 특히나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김상욱교수, 이정모관장, 이명현박사님의 육성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시간’이라는 물리학적으론 정의내릴 수 없는 ‘개념’을 두고 나누는 수다처럼 즐거운일이 또 있을까. ☺️


시간에 대해, 빠른 결론. 호킹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빅뱅과 함께 태어났다고 한다. 아직 결정적인 반론이 없는 상태이니 현재까진 정답이다. 그럼 빅뱅이전엔 시간이 없었나요? 라는 질문에는 ‘ 북극의 북쪽에 무엇이 있느냐?p33’는 질문과 같은 무의미함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생명의 시간에 대한 토의도 재미있었다. 아직까지 생명의 존재가 확인된 곳이 지구이며, 지구의 역사는 46억년, 생명이 의미를 가지게 된 시점이 5억4200만년전이라고 한다. 근거는? 눈이다. 생명체에게 눈이 생겼다는 것은 ‘삶의 목적’이 생겨났다는 것으로 본격적인 진화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과학교양서에서 읽은 내용이나 언제나 새롭다. ☺️)

이러한 과학적 접근 말고도 인문학자 이권우님의 풀어내는 근대적 인간의 ‘시간’의 규율 등, 인문학이 바라보는 과학에 대한 비판적 지적들도 나름 생각할꺼리들을 제공해 준다.


사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노동의 ‘시간’의 문제를 집고 있는 김상욱교수의 발언들이다. 얼마전 피드로 올린 #가짜노동 에 대한 문제의식, 인간의 생산력은 이미 높아졌는데 하루 8시간이라는 과거의 굴레에 머물러 불필요한 일들을 계속 만들어 내는 인간사회에 대한 시비는 계속 이어져야할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과학의 장점이 정량화, 객관화이지만, 인간의 삶에 이 과학적 관점을 모두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김교수의 말에 동감한다. 행복이나 자신이 설정하는 가치, 의미 등을 측정되지 않으니 존재하지 않을지 몰라 식의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다만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AI의 구현방식에서 기존의 뉴톤방식이 아닌 헤밀턴 방식이 응용되어 최적경로를 찾아가는 로직만들어졌고 이 발전은 어떻게 변해가야할 것인가하는 전망은 곱씹어야 봐야할 주요 이슈다. 좋은 대화들을 많이 얻었지만 너무 분량이 적다는 단점도 있다. 참고 하시길 바란다.

✍ 한줄 감상 : 시간과 과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노장들의 수다 엿듣기

덧, 하나
늙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껴지는 것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어릴 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고 나이들어 비슷한 경험이 반복될 때, 인간은 새로운 기억의 기록이 줄어들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게 된다고 한다. ☺️

덧, 둘
이 언급은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과학전문기자라고는 하지만 ‘기자’ 이자 ‘지식인’인 기획자에 대한 문제점은 집고 넘어가고 싶었다. 기획자 강양구 기자는 과거 황우석 사태을 밝히는데 공을 세운 과학전문기자다. 과거 그의 책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었고 과학에 대한 넓은 내공은 이미 인정받았다. 다만 몇년전 조국사태에 #조국흑서 를 기억하는가. #한번도경험해보지못한나라 라는 제목으로 지금은 #한동훈 의 강아지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 어디까지 변태할지 모르는 #진중권 , 하라는 기생충연구는 하지 않고 #김건희 호위무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서민 교수와 함께, 강양구 기자도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조국 을 비난하는데 한몫을 다했다. 더 큰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검찰의 조작이라고 밝혀진 지금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으며, 지금은 #김어준 이 떠난 TBS에서 사장자리를 노리고 있는 능력자(?)로 살아가고 있는 점이다. 좋은 책을 만들기에 앞서 좀 더 사려깊고 사회적 책임을 가진 지식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 이 책에서도 상당분량을 발언하는 그에게서 자성의 흔적은 보이질 않으며 ‘현학’의 오래된 습관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p14 “ 시간은 진화의 방향이 아니라 무작위로 일어난 진화에 순서를 부여한 것이다. “

p27 “ 본질을 따지는 질문은 물리학의 질문은 아니에요. 물리학은 현상을 놓고서 기술하는 학문이지요. “

p36 “ 상대성이론이 시공간을 설명하고, 양자역학이 물질을 설명합니다. “

p37 “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합치는 이론으로) 가장 강력한 후부가 초끈 이론이었어요…. 지금은 힘이 빠졌어요. 요즘에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바로 고리양자중력loop quantum gravity 이론이에요…. 카를로 로벨리와 리 스몰린이 그 이론의 대가입니다. “

p81 “ 쓸데없는 노동은 주로 지금 화이트칼라 직종이 하는 일이에요. 필요해서라기보다 ‘일해야 한다’는 당위 때문에 놀 수 있는데도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는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일들이 가짜노동입니다. “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서평 #살아보니시간_기시리뷰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것들  (0) 2024.02.14
낮은 해상도로부터  (0) 2024.02.13
우스운 사랑들  (0) 2024.02.09
0%를 향하여  (0) 2024.02.07
새벽과 음악  (0)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