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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고려사 #박시백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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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역사만화 시리즈를 무시하는 분들을 가끔 봤다. 자녀들 읽으라고 사놓다든지, 만화를 보느니 정통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든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의 20권짜리 #조선왕조실록 을 재미있고 유용하게 읽었다. 만화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사료들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민의 결과물들은 친근한 인물 묘사와 함께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이번에 고려사 5권이 완간되었다 해서 바로 구매해서 천천히 읽어갔다. 짧은 분량이 아쉽긴 해도 부족했던 ‘고려사’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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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의 주요구성을 보자.
1권은 주요 사건은 후삼국시대의 쟁패이다. 작가의 말처럼 궁예를 이은 왕건이 어떻게 강력했던 후백제의 견훤을 이겼냈는지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호족세력을 추동해내고 세력을 규합해 가는 왕건의 리더십이 볼만했다.
2권은 목종부터 인종까지의 11명의 왕이 다스린 초기 150년간을 다룬다. 평균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집권기간 동안 대외적인 이슈가 많았다. 거란의 요나라는 송나라와의 대결에서 후방의 고려가 눈엣가시라 몇 차례 침공을 감행했으나, 세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려는 그 공격들을 기적같이 막아낸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영웅 ‘양규’의 활약상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3권은 고려의 집권세력의 변화, 무신정권을 다룬다. 문벌귀족이 가졌던 주도권은 무신정변을 통해 일순간 괴멸되고 오랜시간 동안, 같은 무신출신이면서 조금씩은 성격이 다른 권력자들이 힘을 이어간다. 무능한 왕이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으며 조폭 같은 성향의 무신조직은 외부적인 타격이 있기 전까지 그 힘을 유지한다.
4권은 몽골의 침략과 항복 이후 원나라의 내정 간섭기 시기이다. 대몽항전을 했다고 하나, 이는 안전한 강화도에 틀어박힌 왕과 무신집권세력들이 주도한 것들이 아니라 전국을 침탈하는 백성들의 저항의 개별적으로 항복을 거부하고 싸웠던 일부 성주들의 전쟁이었다. 정권의 항복이후에도 ‘고려’을 유지시켜 준 이유가 그 저항의 강력함 때문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5권부터는 원의 부마국으로 살아가던 고려를 다룬다. ‘종’을 버리고 원에 충성한다는 ‘충’자를 돌려가며 쓰는 충숙왕, 충혜왕, 충목왕 등등. 잠깐 공민왕이 반원정책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자주성은 취약했고, 이에 따른 결과로 정도전이 설계한 역성혁명은 성공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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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의 왕과 수백명의 인물을 중 기억에 남기고 싶은 몇 명의 이야기를 정리해 둔다.
호남차별의 근거로 활용되는 왕건의 훈요10조 중 8조 ‘차현 이남 공주강 바깥의 사람들을 쓰지 말 것’은 끝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후백제 세력에 대한 경고였다는 해석이 합리적일 것 같다. 그리고 이후 호남인의 등용이 차별받지도 않았다 한다.
4대왕 광종은 호족세력의 경계하기 위해 ‘노비안검법’을 추진한다. 사실 고려초 지방호족들의 세력은 막강하였고, 그들의 힘의 기초는 사유화된 다수의 노비들이었고, 노비들은 군역과 부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게는 손실이었던 까닭이다. 또한 광종은 우리 땅 최초의 과거제를 실시한 왕이기도 하다.
6대왕 성종은 조선의 성종처럼 개혁에 힘쓴 왕이다. 중추원을 세우고, 사정 감찰하는 어사대를 만들고, 행정기구를 강화하고 북방지역에 병마사를 두었다. 종묘와 사직단을 세워 불교에서 유교국가로의 변신의 기반을 마련했다.
11대 문종은 아마 가장 편안한, 태평성대 시기의 왕이지 싶다. 나름 근검절약하는 행실과 공정한 법률집행을 위한 노력, 공정한 세무행정, 신분을 따지지 않은 인재등용, 국자감 강화 등이 인상에 남는다.
추가로 세명의 왕이야기는 분량 문제로 덧, 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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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라는 국가명을 세계에 알리게 된 고려, 전세계를 지배하던 몽고에게 비록 ‘부마국’이라는 종속국이기는 하였지만 나라 자체가 없어졌던 다른 국가들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대우를 받으며 살아남은 강한 국가가 ‘고려’였다. 이 만화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고려 500년의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자녀들에게만 읽힐 것이 아니라,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들이다.
✍ 한줄감상 : 만화로 읽는 역사서 ‘고려사’, ‘고려사절요’ ☺️
덧,
18대 의종은 ‘국정 운영의 구상도, 목표도, 열의도 없이’ 무신정변의 원인을 제공한다. 지금의 어떤 집권자를 연상시키는 왕이다. 🥲 쿠데타 이후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그리고 가장 오래 집권한 #최충헌 으로 무신집권은 이어진다.
23대 고종, 원나라의 침입에 강화도에 틀어박혀 무신 권력자 최우와 태평성대를 누린다. 강화도에서 그들이 팔만대장경을 새기고 있을 때 한반도 곳곳은 원나라의 침탈에 백성들은 강간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34대 공양왕은 사실 혁명에 성공한 이성계가 얼굴마담으로 세운 왕으로 바로 왕위를 넘겨줄 것 같았으나 정치력 강한 정몽주 덕분에 한동한 정권을 방어한다. 하지만 이방원의 정몽주 살해로 실낱같은 희망은 사라지고 고려라는 이름은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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