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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by 기시군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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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움직인열가지프레임 #수바드라다스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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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계는 미개한 인류를 ‘서양문명’이라는 선각자가 만들어낸 기적의 결과로 이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도 출신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상식’을 깨는 작업을 시도한다. 사실로 포장된 ‘관념’들이 어떻게 사람들 머릿속으로 파고들어 갔는지를 10개의 테마 안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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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모두를 간단하게 살펴본다.

1.과학
우생학과 과학의 영역이다. 백인문명은 백인을 ‘보기 좋고 두개골이 아름답다’고 우월한 인종으로 판별했다. 다윈은 의도였는지 실수였는지 모를 ‘적자생존’이란 단어를 통해 프랜시스 골턴같은 우생학자들의 발호를 도왔다. 

2.교육
아는 것이 힘이다. 고전을 안다는 것은 자신은 다른 계급으로 교육받는다는 뜻이다. 교육에 중립은 없다. 서구문명에 순응하는 피교육자와 우월한 지배계층을 위한 차별두기 교육이 있을 뿐이다. 

3.문자
표음문자가 최고고 그림문자는 하위문화라는 허상이다. 그리스인들도 문자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중남미에 있었던 ‘키푸’라는 잉카제국의 문자는 스페인에 의해 사라졌다. 

4.법
중세, 영국인이 자랑하는 #마그나카르타 는 자세히 살펴보면 25명의 귀족의 권한에 대한 협약일 뿐이었다. 그것도 몇 주 만에 개정되어 왕의 권한 제한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근대, 미국인들은 법으로 체로키족을 쫓아냈다. 서구문명을 빠르게 받아들였던 체로키족은 나름의 문자와 국가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이었으나 ‘미국’이 만들어낸 법에 따라 2만여 명이 쫓겨나고 죽어갔다.  

5.민주주의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지금의 민주주의가 진정으로 ‘민중에게 권력’을 나눠주고 있는 것인가. 대의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자본과 언론과 로비 등으로 주권자들의 의견이 국정에 제 때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떠오른다. 🥲)

6.시간
테일러의 효율성 패러다임은 거창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시간을 최대한 혹사시키기 위한 방법론이다. 그리고 상위계급의 사람들에게 ‘바쁨’ 또는 ‘시간 없음’은 지위의 상징이다. 

7.국민
국가는 당신을 원한다. 상상된 공동체에 일원으로 국가를 위해 복무하길 바란다. 인종과 출신, 계급의 차별은 감안해야 한다. 

8.예술
서양문화의 정점은 예술이다. 탈세를 위해, 상속을 위해 위대한 예술작품이 거래되고 있다. 

9.죽음
서구의 문명은 죽음조차 합리적이며 이성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일로 취급되게 만들었다. 삶의 일부로, 슬픔을 나누는 ‘죽음’은 점점 더 힘을 잃어갈 것이다. 

10.공동선
매슬로의 인간욕구단계설은 아주 개인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졌다.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서구문명은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 소수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검찰이라는 엘리트가 나라를 바로잡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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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조금은 과한 주장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차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틀어져 있을 때는 반대방향으로 더 깊게 회전을 해야 한다는 상식에 비추어보면 걸어 볼만한 딴지들이다. 내 입장에선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나 #이동진 의 추천도서에까지 올라갈 정도의 매력은 없었다. 물론 사람마다 당연히 차이가 날 것이라는 건 염두에 두셨으면 한다. 

✍ 한줄감상 : 상식으로 알려진 것들의 뒷이야기를 들쳐보게 하는 역사 에세이.

덧,
프로이트가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인간에겐 죽음에 대한 충동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한 추정이 인상적이다. 프로이트는 암 때문에 턱뼈에 구멍이 뚫린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도 골초의 생활을 했다고 한다. 고통은 점점 심해지고 담배는 피고 싶고, ‘죽음에의 충동’ 론을 만들만했다. ☺️

p17 “ 서양 문명이란 여러모로 보건대 현실을 누르고 브랜딩이 성공한 사례라는 얘기에 가깝다. "

p35 “ (린네) 그는 인간을 ‘인간형상’이라느 ㄴ용어로 묶어 분류했으며, 인간을 다시 네 집단으로 나눴다. 바로 유럽인, 아메리카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이었다. 

p45 “ (황금가지의 작가 프레이저는) 그는 사회가 ‘야만’에서 ‘원시’로, 다시 ‘문명’으로 이행하는 것은 신념 체계가 진전하며 이뤄진다는 이론을 내세웠다. 첫 번째 단계의 특징은 마술과 미신이고, 그다음은 공식 종교이며, 마침내 과학과 합리적 사고가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 

p64 “ 실제로 우리가 쓰는 ‘계급 class’이라는 말과 ‘고전 the classics ‘이라는 말은 같은 라틴어 어원을 공유하고 있다. “

p127 “ 고대 그리스어로 디케 dike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한다면 ‘손가락’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정의란 바로 올바른 일을 가리킨다는, 또는 지시한다는 생각이 담겨있었다. “ 

p148 “ 미국 대법원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미국 연방정부에만 팔 수 있고, 개인에게는 팔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

p155 “ 1838년부터 1839년까지 열두 달 동안, 미군은 농장과 집에서 체로키족 16,000명을 학살했고… ‘인디언보호 구역’으로 행군하도록 강요했다. 이동하는 중에 4,000명이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에 목숨을 잃었다. “ 

p190 “ 영국과 미국에서, 관연 애초에 민주주의가 존재했던 적이 있는가? 그리고 본래 민주주의라는 사상을 떠올렸던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답은 분명히 ‘아니다’ 일 것이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누가 권력을 지닐 것인가를 결정한 데에 국한된다. 그 사람들이 그 권력으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결정할 수 없다. “

p207 “ 시간인 단순히 돈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간은 덫이기도 하다. “ 

p227 “ 서양의 관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노동은 필연적으로 계급과 결부된다. 기술이 필요한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있다. 여기에다 책상, 서류 작업, 회의 관리를 맴돌며 일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있다. “ 

p293 “ 전성기 서양의 박물관에는 인간의 두개골이 그득 들어차 있었다….. 해골들은 문명화되고 도시적인 제국의 중심인 유럽의 본국으로 보내졌으며, 그곳에서 박물관에 보관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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