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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고백 #김영민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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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집이다. 그러나 거창한 아포리즘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이미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은 자신의 ‘드립력’을 증명하기 위한 책이라 고백한다. ☺️ 웃을 수 있으면 좋고, 느낄 수 있으면 더 좋다는 기분으로 책을 보자. 이 책을 대할 때 필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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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함을 잘 증명해 준 전작의 메시지를 형태를 달리 하여 독자들에게 전해 준다. 짧은 문장 안에 이미 알고는 있지만 무심코 놓치고 지나가는 많은 비밀(?)들을 발설한다.
삶이란 지리멸렬한 전쟁이라고 감기환자가 된 우리들은 말하고 p27, 인생은 뜬금없고 예측불허의 백허그 같다고 비유한다. (오호 희망적인 인생관 😎👍🏼) 졸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할 때라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일깨워준다. p37, 외로울 때가 제정신 p45이라는 비밀까지 전파 하다니...🥲 심지어 ’침, 똥, 오줌이 더러운가? 조금 전까지 다 당신 안에 있던 것들이다. p81’ 라니. 심통스러운 철학자의 말같지 않은가? 😆
한 편으론 ‘우리는 모두 과거의 실수와 싸우는 중 p85’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우쳐 주기도 하고, 책과 영화 등 문화를 접하는 태도를 지적하며 어차피 지나가는 우리 삶의 ‘질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나와는 상관없이 지나가고 있는 우리 일상에 최선을 다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허무’를 즐기자는 그의 주장,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며 살자를 아포리즘 형태의 드립글로 잘 모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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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주제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100번을 사유하고 고민해도 부족한 이야기다. 이 책은 짧은 ‘드립글’로 계속해서 삶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소환한다. 가끔 웃기고 가끔 무겁다. 이 책은 김영민 교수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형태가 아포리즘이라 볼륨자체가 작아,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 쉽다. 그러나 나와 같이 이미 김교수의 팬이라면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출판사와 교수님께는 죄송.😅) 교수님은 사실 인세 등에 그리 욕심도 없을 것 같고, 형편도 괜찮아 보이니 그 돈으로 #정보라 작가의 책을 사자. (물론 난 이미 신간을 구매했다. 아직 피드를 못쓰고 있을 뿐!) 뚱딴지같은 소리 같겠지만, 난 좋아하는 많은 작가들 중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작가들 책이 더 많이 팔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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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번 갈무리 한 글은 정성을 들여 타이핑했다. 엑기스의 엑기스를 모아 놓았으니 즐겁게 즐기시길 바란다. 😇
✍ 한줄감상 :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그렇다. 당신은 남지 않는다. p63” 이 한 문장으로 상징되는 유머와 유한한 삶에 대한 성찰의 책.
p9 “ 거짓 공포와 거짓 희망을 주입하기 위한 유사 정치, 유사 종교, 유사 역사학의 언명들이 이러한 개소리에 속한다. 드립은 상대에게 그것이 드립임을 각성시키는 데서 발생하므로 개소리와 거리가 멀다. 드립은 상대의 전두엽을 새삼 자극한다는 점에서 듣는 이를 멍청하게 만드는 개소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
p32 “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저녁, 부처님은 이미 태어났고, 연휴는 가버렸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집착을 버릴 때다. “
p39 “ 삶의 질을 측정하고 싶다면, 행복의 정도를 알고 싶다면, 근심 없이 아침 산책을 할 수 있으냐고 물어보라. “
p48 “ 한숨과 심호흡의 차이를 생각한다. 대게 그렇지만, 종이 한 장 차이가 많은 것을 바꾼다. 그 한 장의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p57 “ 인내는 쓰고 그 열매도 쓰든지 말든지…. 오늘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변함없이 달갈을 삶으로 간다. “
p67 “ 시사모를 구워 먹었다. 시사모라는 생선은 정말 인상적이다. 몸통에 온통 알만 가득 차 있다. 알뿐이다. 시사모는 자아가 없거나, 모성애가 강하거나, 성욕이 강하다는 것이 내결론이다. “
p71 “ 냉장고는 음식이 가장 썩기 좋은 곳이다. 거기에서만큼은 아무것도 썩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
p76 “ 21세기에도 여전히 송편 속에 콩을 넣는 만행이 계속되고 있다. “
p80 “ 나르시시스트는 자기 자신을 덕질하는 사람이다. “
p136 “ 신념이 가득한 바보들이 모여 조기 축구회를 결성한다고 해서 공동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현대에 공동체를 바라는 것은 과욕인지 모른다. ‘공동체’보다 는 공존체’ 정도가 어떤가?
p139 “ 운신을 편하게 하려고 그간 모은 책들을 버리거나, 주거나, 파일로 엮는 식으로 대거 정리 중. 한때 가졌던 그리고 지금도 있을지 모르는 부질없는 편향, 안목, 야심, 고집, 망각, 상처, 낙서, 메모, 계획, 꿈 등이 보이네. 다 갖다 버려야지. “
p150 “ 마침내 평생 읽을 책을 다 산 거 같다. 내일부터는 내세에 읽을 책을 사기 시작해야겠다. “
p163 “ 경청은 중요하다. 이 경청에는 자신에 대한 경청도 포함된다. “
p172 “ 그저께 Y가 술을 마시다가 말했다. 세상은 승냥이 떼와 양 떼로 나눌 수 있다고, 그렇지 않다. 세상은 승냥이, 양 그리고 ‘빡친’ 양으로 나눌 수 있다. 빡친 양들이 세상을 바꾼다. “
p181 “ 수입 고기가 아닌 한우를 먹어달라는 켐페인성 TV광고는 말한다. ‘한우를 지켜주세요.’ 한우를 지키는 방법으로, 한우를 도축해 먹으라고 권한다. “
p205 “ 행복감은 무엇보다 ‘순간’에 깃드는 것이었다. 영화(원더풀 라이프)에 따르면, 그 사소한 순간에 맞닿는 찰나에야 비로소 영원으로 떠날 수 있다. “
p214 “ 여행이란 세상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과,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낳은 자식이다. “
p218 “ 자신이 만들고 읽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한 나름의 이해가 명징하다고 해서, 그 대상의 의미가 다 포착되는 것도 아니다. 대상의 의미는 늘 창작자와 경험자의 마음을 초과한다. 그래서 평론이 필요하다. “
p239 “ 좋은 투수는 스트라이크와 보의 경계에 투구한다. 좋은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
p244 “ 난 (어떤) 현대미술처럼 뻔뻔해지고 싶진 않아. 그래서 오늘도 책을 좀 읽어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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