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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서재 #제프리로버츠 #너머북스 #알릴레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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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북스’는 내가 선택할 일 없는 책들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히틀러와 더불어 수백만 명을 죽게 만든 역사적 악인 ‘스탈린’의 서재에 대해 내가 궁금해할 이유가 없었다. 그가 더 일찍 죽었다면 6.25도 조금이라도 빨리 휴전되었을 것이다. 아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진상의 서재라니. 유작가님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방송을 보기 전까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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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스탈린은 신학학교를 다녔고, 성실하고 충실했다. 잡 생각 없이 한번 옳다는 믿음이 생기면 열심히 하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것 때문에 레닌이 그를 후계자로 삼은 것 같다. 자기 연민 등 실존적 고민이 없는 인간이 ‘신념’이라는 것을 만들었을 때 할 수 있는 것을 그는 한다. 레닌에 충성하며, 사회주의 건설에 집중하며 목표를 위해선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 된다. 그걸 위해 엄청난 업무량으로 국가운영에 집중하는 지도자의 모습, 이 모습이 스탈린의 이미지이다.
그런 그는 엄청난 독서광이었다. 지식인 지도자, 많은 양의 독서와 사유는 ‘자신이 선호하는 서사에 사실을 끼워 맞추기p209’ 형태로 발현되었다.
사유와 의심할 수 있는 머리를 가졌던, 트로츠키는 18년 이전 부터 볼셰비키의 독재에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볼셰비키에 합류한 이후에도 ‘시장 사회주의’의 가능성을 믿었고, 결정적으로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 론에 반하는 ‘세계 혁명’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잡생각(?)은 스탈린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스탈린에 의해 추방된 혁명동지 트로츠키는 멕시코에서 암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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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사 전공의 저자는 2만 권이 넘는 스탈린의 장서에 부분 부분 메모되어 있는 낙서, 의견, 메모 등에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고전과 다양한 분야의 책들, 심지어 미국 헌법까지 열심히 읽은 흔적을 발견한 저자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스탈린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책을 꾸렸다. 하긴 전기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탈린에게도 살펴볼 구석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니 나름의 균형 잡기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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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송에서 유작가도 언급했듯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결론을 내려 놓고 그 결론에 끼워 맞추기 식의 독서만을 반복했다는 사실은 그가 결코 지식인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가 하는 독서 중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모두가 조심해야 할 위험한 일이다.
또하나 놀란부분은 현재 러시아에서 스탈린 다시 보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땅에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노인층이 있는 것처럼 스탈린을 러시아 역사 최고의 지도자로 뽑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이 위험스럽게만 느껴진다. 이런 문장을 쓰면서도 책 한 권만 본듯한 우리 대통령이 떠오르는 걸 보면 우리라고 안전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같이 든다. 🥲
✍ 한줄감상 : 이 책도 안 봐도 된다. 😂 두 편의 알릴레오북스방송에서 패널들과 유작가가 벌이는 토론 안에 엑기스는 다 녹여져 있다. 방송 강추. 😌👍
p23 “ 한명의 죽은은 비극이고 100만명의 죽음은 통계다라는 말은 스탈린이 했다고 하는, 자주 인용되지만 전거가 의심스러운 발언이다. “
p25 “ 스탈린이 대규모 인명 상실에 익숙해지고 낭만적 혁명가에서 무자비한 현실정치 실천가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러시아 내전(17~22)에서였다. “
p38 “ 책은 스탈린에게 사치품이 아니라 정신의 도구였다. “
p105 “ 스탈린이 공산주의자가 되었을 때 하나의 신앙을 또 다른 신앙으로 교체했다는 발상은 직관적으로 호소력이 있었다. 확실히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유사하다. 공산주의에도 성전과 의례, 이단, 순교자, 죄인, 성인이 있었다. “
p112 “ 스탈린은 대단한 웅변가는 아니였으나 인쇄 매체에서는 숙련된 논객이었다. “
p128 “ 내전은 막상막하였다…. 트로츠키는 백군을 상대로 볼셰비키가 승리를 거두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
p141 “ (스탈린은 무례하다는 레닌의 유언) 유언장은 정치적으로 찻잔 안의 폭풍에 불과한 소동만 일으켰을 뿐이다….. 스탈린의 정치국 동지들은 막 태어나고 있던 독재자를 지지했(다) “
p167 “ 스탈일은 ‘문학을 비롯한 여러 글을 매일 정해진 양인 300페이지가량’ 읽었다고 말했다. “
p191 “ 스피린에 따르면, 스탈린의 장서는 대부분 푸시킨, 고골, 톨스토이, 체호프, 고리키, 마야콥스키, 위고, 셰익스피어, 프랑스 같은 러시아 문학, 소련 문학, 세계 문학의 고전들로 이루어졌다….. 스탈린의 개인 장서에는 약 1만 9,500권이 있었다. “
p216 “ 2018년 3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탈린은 러시아인들에게 그때까지 통치했던 지도자 중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뽑혔다. “
p238 “ 레닌의 마르크스주의가 교의적으로 정통이라면 트로츠키의 마르크주주의는 방법론적이었다. “
p252 “ (스탈린의 연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죠. 더러운 일입니다. 정치에서 벗어나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편이 더 좋지만, 우리가 노예를 해방하기를 원한다면 정치 밖에 있을 권리도 없습니다. “
p271 “ 스탈린은 ‘ 정치적 판단은 저 멀리서 역사의 말이내는 발굽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비스마르크의 경구를 아마도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 “
p285 “ 스탈린은 유대 민족주의가 소비에트 시스템을 우협한다고 보았다… 공식적으로… 인종주의에 반대했고…. 팔레스타인을 우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부활 하는 데 찬성 투표했고….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
p334 “ 복잡함, 깊이, 세밀함은 스탈린의 강점이 아니였고, 그는 독창적인 사상가도 아니었다. 스탈린이 평생 한 일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정식,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었고, 바로 그것이 스탈린이 그토록 많이 읽은 이유였다…. 모든 경우에서 스탈린 사고의 강한 힘은 독창성이 아니라 효능에 있다. “
p358 “ 스탈린은 아메리카합중국에 매료되었다… 우수한 미국 기술과 대량 생산 기법, 노동 조직 방식을 열렬히 수입하고 싶어 했다. “
p371 “ 스탈린에게 문학은 정신과 마음을 사라잡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
p383 “ (스탈린의 말) 예술가는 무엇보다도 삶을 사실대로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그가 우리의 삶을 사실대로 보여준다면, 삶이 결국 사회주의로 이어지게 됨을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것이 사회주의 리얼리즘일 것입니다. “
p425 “ 스탈린이 가장 좋아하는 편집 무기는 삭제였는데, 그의 주 표적은 인용에 몰두하거나 수사를 남발하는 글쓰기였다. “
p449 “ 스탈린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부단하게 추구함으로써 매우 큰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업적에 못지않게 큰 악행을 저지름으로써 가능했다. 스탈린은 만일 좀 더 지식인적이고 덜 볼셰비키적이었다면, 자신의 행동을 절제하고 인간을 덜 희생시키면서도 더 많은 것을 달성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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