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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탄생 #윌스토 #흐름출판 #The_Science_of_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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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이기든 콜라보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번엔 뇌과학과 스토리텔링이다. 쉬운 뇌과학 교양서를 통해 우리의 뇌는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움직이고, 탐색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이야기. 스토리텔링은 어떨까. 소설, 영화, 드라마, 각종 방송 물들. 그것들과 뇌와의 관계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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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네살정도에 ‘마음이론(역지사지 인지)’이 발달하여 이때부터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움직인다. 성장하면서 인간의 이 기능은 업그레이드가 된다. 한번 생각해 보자. 세상엔 정보가 넘친다. 시각, 청각, 촉각 등을 통해 밀려들어오는 방대한 정보를 뇌는 순식간에 처리한다. 아니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골라서 쓴다. 어느 정도 자동 삭제해서 의식으로 보내버린다. 시끄러운 교실 끝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만은 들리게 되어 있다.
좋은 이야기는 이런 뇌의 특성을 이용하여 구성된다. 저자는 ‘좋은 이야기에는 발화점이 있다.p122’고 말한다. 탁 하며 독자의 마음을 치는 순간부터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다. 적절한 변화, 공감할 수 있는 변화가 시작일지 모르겠다.
사실 독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스토리 안에서 어떤이가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에 동참하며, 플롯이 변화되는 과정 참여하며 이야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에서 좋은 이야기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과 인물의 잠재의식이 긴밀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한다. 장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런 절차 안에서 찾아지는 ‘인과’과 만들어지는 결과에 독자인 우리들은 감동 또는 충격,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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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주요 인물들이 다른 인물들과 접하면서 조금씩 혹은 큰 변화를 일으킨다. 그 접점은 많은 부분 ‘대화’에 의존한다. 대화는 거대한 서사를 압축한다. 의미를 축약해서 담고 인물들간에 그 덩어리들을 주고받는다.
또한, 플롯은 ‘주인공에 대한 음모를 꾸미는 기능 p239’을 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든 함정에서 빠져나오든, 인물을 새로운 ‘심리영역’으로 이끌어 가는 에피소드들은 독자들을 더 그 이야기 안으로 끌고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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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창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다. 기술적인 창작방법론은 아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야기에 빠져들어가는지 다양한 예시와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한편 내가 왜 이 소설에, 이 영화에 빠져드는지 궁금한 독자에게도 적절한 책이다. 종교가 만들어진 시작점, 통제당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이 스토리를 통해 얻어가는 것들 등. 생각할 꺼리들을 다양하게 제공해 준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 읽었던 뇌과학 교양서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좀 있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건 나의 개인적인 케이스고, 일반적으론 나름 재미있는 뇌과학과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책일 것이다. ☺️
✍ 한줄감상 :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다양한 예시와 함께 설명해 주는 뇌과학 교양서.
덧,
부록이 좋다. 책 후반부 40~50페이지는 스토리 창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물, 플롯 설정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참고하시길.
p14 “ 이야기는 우리의 존재에 의미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삶의 혹독한 진실을 외면하게도 해준다. “
p48 “ 뇌는 외부 세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받아서 신경계 모형으로 변환한다. 책의 글자를 눈으로 훑으면 글자에 내포된 정보가 전기파장으로 변환되고, 뇌가 그 파장을 받아 글자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모형을 생성한다. “
p60 “ 일부 연구에서는 모르는 사람들끼리는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20퍼센트만 정확히 판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와 연인 사이라면? 기껏해야 35 퍼센트다. 사실 타인의 생각을 읽을 대 발생하는 오류가 인간 드라마의 주된 원인이다. “
p68 “ 우리는 말로든 글로든 10초마다 한 개 정도의 은유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p107 “ 좋은 현대 소설에서는 대상과 사건이 신과 같은 관점이 아니라 인물의 고유한 관점에서 서술된다. “
p125 “ 뇌는 우리에게 유혹하는 거짓말을 속삭임으로써 삶이라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결단력 있고 용감한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영웅 만들기 장치에 가깝다. “
p129 “ 알고 보면 높은 자존감과 도덕적 이상주의가 대다수 악행의 원인이다. “
p167 “ 우리는 우리 자신을 통제한다고 믿지만 주변 세계와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변형된다. 차이가 있다면 이야기와 달리 인생에서는 우리가 누구인가에 관한 극적 질문이 끝내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
p170 “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은 의식 차원의 욕망만이 아니라 잠재의식 차원의 욕망도 갖는다. “
p213 “ (롤리타) 험버트가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을지 몰라도 그의 최와 영혼에 대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는 부족적인 감정을 조작하는 나보코프의 능력이 대단하다. “
p218 “ 셰익스피어는 극적 질문의 답을 모호하게 제시함으로써 타인과 그의 기묘함에 대한 우리의 무한한 오기심에 접근한 다음, 인물과 작품에 경이롭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
p253 “ 뇌는 통제를 사랑한다. 통제할 수 있을 때 뇌는 천국에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한다. “
p266 “ 우리의 환경은 가벼운 거짓말과 절반의 미소가 뒤섞여 있고, 그것을 통해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타인과 외부에 순응하게 만들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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