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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가연물

by 기시군 2024. 10. 7.

✔️
#가연물 #요네자와호노부 #리드비

🚓
책으로 쉬자.

요즘은 추리물 읽은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으나 전에는 꽤 나 자주 찾아 읽는 장르였다. 다른 세상으로 떠나고 싶을 땐, 정통 미스터리물을 읽으며 작가가 던지는 퍼즐 안에서 같이 머리싸움을 하는 즐거움을 누렸고, 세상에 대한 질문을 같이 던지는 일본 사회파 작가들의 작품에선 삐뚤어진 일본사회의 그림자에서 우리나라의 어두움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작가 오네자와호노부는 #야경 과 #왕과서커스 정도를 읽었고 오랜만에 이 책으로 다시 만났다. 경찰물이 가지는 재미도 나름 솔솔 하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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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으로 5편이 실려있다. 스포 빼고 개요들만 보자.

*낭떠러지 밑
남자 셋, 여자 둘이 스키여행을 떠난다. 이중 원한관계가 있던 남자 둘이 낭떠러지 밑으로 실족하고 만다. 한 명이 한명을 죽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목에 난 상처에 맞는 흉기를 찾을 수가 없다. 

*졸음
중앙선을 가운데 교통사고가 났다. CCTV가 없어 사람들의 증언에 의지해 누가 가해자인지를 찾아야한다. 새벽 3시에 일어난 일이라 증인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의외로 편의점 직원, 공사장 통제요원, 길 가던 의사 등 4명이나 한 사람을 가해자로 지목한다. 지목당한 자가 가해자일까? 뭔가 의구심이 든다. 그 새벽에 4명의 증인은 너무 많다.

*목숨 빚
산둘레길 같은 공원 근처에서 잘라진 남자의 팔이 발견된다. 연이어 다리, 몸통 머리 등 조각들이 발견된다. 치아정보로 피해자를 판명했다. 피해자는 백수 아들과 같이 산다. 수사 결과 아들 명의의 보험도 나왔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범인을 잡게 된다. 피해자의 친한 지인, 오래전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 도움을 받았다던 남자다. 남자는 피해자가 그걸 핑계로 오랫동안 돈을 뜯어왔다는 것이다. 

*가연물
동네 쓰레기통에 연이은 방화가 이어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이어지는 방화에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탐문수사와 잠복수사가 이어진다. 토요일부터 이어진 잠복수사에서 아무도 혐의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방화는 음식물까지 포함된 일반쓰레기봉투에서만 일어날까?

*진짜인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권총 비슷한 것을 들고 있는 남자에게 몇명이 잡혀있다. 누군가 밖으로 도망치란 소리와 비상벨소리를 들은 대부분의 손님들과 직원들은 밖으로 나왔는데, 그들의 하는 이야기로는 잘 못 나온 음식에 분노한 한 남자가 범인이라고 증언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음식잘못 나온 걸로 인질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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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 리더인 ‘가쓰라’라는 경찰의 능력으로 대부분의 사건이 해결된다. 함께 추리를 시작하는 독자에게 힌트를 던져 주는 역할이자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다. 추리물은 너무 많은 정보도, 너무 적은 정보도 독자들이 환영하지 않는다. 독자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강도로 떡밥과 힌트를 적절히 늘어놓을 수 있어야 좋은 추리물이라 하겠다. 그런 기준으로 이 책은 성공적이었다. 다섯 편 전부, 나의 추리는 틀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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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단편의 특성 탓인지. 수사 주체들의 내면이나 긴장감 묘사 등 몰입의 재미를 주는 것에는 그렇게 성공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사사키죠 의 작품들이 생각났다. #경관의조건 이나 #폭설권 등에서 보여준 경찰수사물의 포스가 조금 그립다는 느낌이랄까. 역시 나 난 책은 조금 무거워야 정이 가나보다. ☺️  

✍ 한줄감상 : 미스터리 편이라면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읽을 대중소설.

p43 “ 낭떠러지 밑, 경사면에 기대어 있는 고토의 목에 난 생생한 상처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그의 몸 절반을 물들이고 있었다. ‘고토는 무엇으로 살해당했나?’ 어쩌면 뭔가 근본적으로 착각하고 있는 걸까? 이것은 살인이 아니라 사고, 혹은 자살일 가능성은 없을까? 용의자는 정말 미즈노뿐인가? “

p87 “ 사람의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인간상을 대략적으로 파악한 다음, 가쓰라는 그 모든 것을 의심한다. “

p138 “ 그렇다, 시체는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누군지는 몰라도, 어째서 시체를 토막 냈을까? 그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면, 설령 모든 부위를 찾아내고 피의자를 알아내도 이 사건의 진상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가쓰라는 결국 모든 것은 이 ‘어째서’로 귀결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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