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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악마와 함께 춤을

by 기시군 2025. 2. 16.


#악마와함께춤을 #크리스타K토마스 #흐름출판

😈
당연히 #이동진 평론가 추천도서란 이유로 골랐다. 우연인지 읽던 책들과 맥락이 이어진다. 지능과 정신, 감정의 탄생에 대하 독서를 하다가  이 책에서 감정의 관리를  배우게 되었다. 평론가도 언급하듯, 기존까지 ‘감정’을 다룬 많은 책들과는 접근방법이 다르다. 먼저 생을 종결한, 많은 철학자들의 입을 빌어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처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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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감정과의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성이 생겼을 때 그 발생 자체에 괴로움을 느끼고 후회하고 속상해한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냥 그대로 느끼라는 주문이다. 

책에서는 우선 ‘감정’이 어떤 취급을 받아왔는지를 살핀다. 감정은 이성에 비해 욕도 많이 먹었다. ‘감정적’이다라는 문장은 비난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통해 세상에 대한 정보도 얻고, 자신의 상태도 진단할 수 있다. 감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감정은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극복의 대상, 교정의 대상, 억압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감성과 이성의 분리가 가능하긴 할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가 인생의 있어 큰 결정을 하는데 ‘이성’만으로 결정한 적이 있었나. 차를 살 때 가성비로만 구매하나? 디자인과 기타 등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그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시크릿 처럼 긍정적인 생각, 감정만으로 삶이 행복해진다는 자기 계발서의 주장을 긍정하지도 않으며, 우리가 간디나 스토아학파처럼 감정을 규율하거나 공자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올바른 행동의 반복 학습’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라 본다. 

결국, 감정 때문에 너무 마음쓰지 말라는 소리다.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자는 프로파간다에 넘어갈 필요는 없다. 이런 감정들이 우리의 삶을 방해하진 않는다는 걸 깨닫고 우린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친구가 이쁜 옷을 입고 나와 어려보이고 젊어 보이는데 시기심이 안 생긴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 다만, 그 시기심 다른 친구에게 그녀를 헐뜯거나, 몰래 옷을 찢지만 않으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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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지침이다. 나와 내 감정 사이에 ‘공간’을 만들라는 충고는 유용하다. 약간의 거리는 나쁜 감정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나쁜 사건들을 막을 수 있다. 책의 말처럼 때로는 ‘나쁜 감정’은 세상의 끔찍한 진실을 알려주기도 하며,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우리는 우발적으로 사고를 치기고 한다. 

나쁜감정들은 많은 이름들이 달려있다. 집착, 배신감, 시기와 질투, 분노, 경멸 등 조금 식은 다르지만 이 부정적인 감정의 공통점을 이들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중 ‘분노’의 처리 부분만 조금 조심하면 나머진 ‘왜’에 대한 고민만 잊지 않는다면 그냥 두어도 내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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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를 달자면, 내가 알고 있는 뇌과학 상식에서, 감정은 슬픔, 우울, 불안 이런 식으로 특정 지워지지 않는다. 감정은 아날로그적이다. 인간은 자신의 ‘정동’ 안에서 감정을 처리한다. 쾌와 불쾌라는 두 가지 기준, 높은 각성과 낮은 각성이라는 기준, 그 어디 사이에 위한 상태를 우리는 특정 단어의 ‘감정’이라 이름 붙인다.

이렇게 신경과학적, 생물학적 이해를 한다고 해도, 발행한 감정은 우리가 처리해야 할 대상이다. 이걸 그대로 두자는 것, 그대로 느끼는 것으로 대응하자는 것이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읽다 보면 고개 끄덕이며 공감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혼재해 있다. 그래도 이런 형태의 지적 자극은 언제나 환영이다. 언제 우리가 우리의 ‘부정적 감정’에 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보겠는가. 독서의 긍정효과다. 

✍ 한줄감상 : 내 마음의 악마의 방을 만드는 법 배우기. 궁극적인 아모르파티. 💃

p14 “ 나쁜 감정은 잡초가 아니라 ‘지렁이’다…. 이 책은 당신이 지렁이를 사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p24 “ 이성과 감성의 차이는 그렇게 극명하지 않다. 이성은 감정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성은 감정을 포함하고 감정도 이성을 포함한다. “

p46 “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을 중심으로 삶을 구성한다. “ 

p69 “ 성인은 인간사의 혼란스러움에 휘말리지 않으려 얘 쓴다. 하지만 그 혼란이 바로 당신의 삶이다. “

p85 “ 올바른 생각과 선택을 해도 감정은 결국 당신을 배신한다. 감정은 그 자체의 삶을 가지며 애초에 감정이 실천적 문제가 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p112 “ 나쁜 감정이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의 일부라면, 그것은 또한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애착의 일부이기도 하다. 배우자에게 화를 낸다고 해서 더는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

p119 “ 니체에게 삶의 반대는 죽음이 아니라 허무주의다. “ 

p125 “ 우리는 나쁜 감정을 선택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좋은 감정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

p127 “ 검정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여라….. 화풀이는 불쾌한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의 일환이며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

p145 “ 로드는 분노를 표출하기를 두려워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표현하지 않은 분노는 오용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향한다. “

p157 “ 심각한 잘못만을 위해 분노를 아껴 둘 필요는 없다. 화를 내는 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한 방식이며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관심사로 구성된다. “

p165 “ 혐오 이데올로기의 핵심인 분노는 종종 또 다른 것을 감추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다. “

p173 “ 질투는 순수한 사랑을 더럽히는 게 아니라 사랑의 일부다. “

p187 “ 사람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

p208 “ (볼테르) 사람을 죽인 후에 먹는 것과 유럽인처럼  사람을 고문대에서 고문하고 산 채로 불태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야만적인가. “

p227 “ 철학자들은 경멸을 ‘심한 무시, 화해 가능성에 대한 부정, 대화가 끝난다는 신호’로 본다. “

p234 “ 우리는 악덕과 어리석음을 경멸해야 한다. “ 

p257 “ 비교는 자아 형성의 일부이며 경멸은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 

p264 “ 현실에서 온전히 살아가기를선택하는 건 취사선택을 허용하지 않는 일괄 거래다. 사소한 일에서 기쁨을 찾으면서, 사소한 일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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