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지능의 기원

by 기시군 2025. 2. 12.

✔️
#지능의기원 #맥스베넷 #정재승 #더퀘스트

🤔
AI가 가는 길은 인간 같은, 또는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을 만드는 일이다. 뇌과학의 본질은 어떻게 인간이 이런 복잡한 지능을 가지게 되었는 가를 현시점 사피엔스의 뇌를 분석하며 찾아가는 일이다. 한편으로 진화생물학의 주요 주제는 어떤 단계를 거쳐 인간이 이렇게 고도의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 이 세가지 모두를 통섭하여 설명하는 작은 벽돌책이 있다. AI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뇌과학과 진하심리학을 깊게 공부한 저자는 지금 시점에 가장 유력한 가설들을 잘 끌어모아 정리함으로써 지능의 기원과 앞으로의 전망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
책에 정리된 지능의 진화(혁신) 과정을 최대한 간략히 정리해 본다. 빼대만 담았다. 각 장별로 펼쳐지는 방대한 지식은 책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혁신 1, 6억 년 전 우리의 조상은 좌우로 위치만 변경할 수 있는 ‘예쁜 꼬마선충’과 같은 존재였다. 소량의 신경세포는 학습을 통해 쾌와 불쾌를 나누며 스스로를 ‘조정했다.

혁신 2, 5억 년 전 우리 조상은 어류와 비슷한 척추동물이었다. 겉질이라는 발전된 뇌부위가 생겨났고 패턴을 인식하고 공간을 이해하며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이 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혁신 3, 1억 년 전에 우리 조상은 10cm 정도의 포유류였다 이들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행동하기 전에 ‘상상을 통해 학습’이 가능한 종이 었다.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 것이다.

혁신 4, 3천만 년에서 1천만 년 사이 즈음의 우리 조상은 영장류였다. 그들은 자신 말고 동료의 마음까지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많이 들어왔던 ‘마음이론’의 탄생이다. 덕분에 ‘관찰’을 통한 기술학습이 가능해졌다.

혁신 5, 시뮬레이션들을 모아 세대를 거치며 축적할 수 있는 조상이 탄생했다. ‘언어’를 사용하게 된 조상들, 피식자에서 포식자로 나선 에렉투스도 원시언어를 쓸 수 있었고,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한 우리의 직계 조상 사피엔스는 ‘언어’를 통해 비약적인 지능을 발전을 이뤘다.

혁신 6,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저자는 이를 ‘초인공지능’의 창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생물에서 디지털로의 변화이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러다임이다. 우리의 지난 5가지의 혁신이 그러했듯이 AI가 스스로 재창조의 길을 시작한 지금, 저자의 주장은 나름 깊게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

🤔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짧은 상식. 우리 뇌는 가운데 생존에 필요한 파충류의 뇌가, 중간엔 포유류의 뇌가, 가장 바깥엔 인간의 뇌로 구분된다는 메클레인 3중뇌 가설은 이미 신뢰가 잃고 있다고 한다. 본능, 감정, 인가 등의 기능은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는다는 소리다.

초기 지구를 묘사하는 부분도 흥미진진했다. 현존 세포들의 조상 LUCA는 35억년 전 나타났고, 24억 년 전 세포는 광합성이라는 높은 효일의 에너지 섭치 방식을 찾아낸다. 하지만 광합성의 폐기물인 산소의 대량 공급으로 지구상의 당시 생명들은 대멸종을 겪는다. 이후 다양한 이유의 대멸종은 계속 이어진다.

도마핀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웠다. 도파민은 좋은 것이 생길것 같은 기대에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이며 세로토닌은 좋은 일이 생긴 다음에 발생하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초기 조상들은 먹이를 눈앞에 둘 때 도파민이 발생했고, 먹어 치워 장속에 음식이 들어가 있을 때 세로토닌을 만들어 냈다.

🤔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주는 독서였다. 끊어진 고리처럼 따로 머리를 떠돌던 지식들 잘 정돈해준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한장면 꼽으라면 ‘자유시간’ 가설이었다. 초기 영장류 들은 주로 아프리카 동부 울창한 숲, 나무 위에서 많이 열리던 열매들 먹고살았다고 한다. 다른 동물처럼 하루종일 사냥을 하거나 도망 다닐 필요가 없어, 하루의 20% 시간을 사교시간으로 보냈다는데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그 시간들이 ‘좋거나 나쁜 인간적 본능’의 진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과대포장하면 인간은 잘 놀아야 한다. ☺️ 그래야 지능이 높아진다. 자. 잘 놀도록 해보자.

✍ 한줄감상 : ‘지능’에 대해 한걸음 더 깊게 생각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최적의 책. AI, 뇌과학, 진화생물학 한꺼번에 공부하기. 🥰

덧,
물고기는 전기신호를 이용해 서로에게 구애한다는 데, 구체적인 내용도 궁금하고, 이걸 인간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게 된다. 😌

p36 “ 뇌가 큰 유인원의 탄생한 것은 지렁이, 세균, 나비 등과 다른 생존 전략을 선택한 결과다. 어느 종이 다른 종보다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

p45 “ 유전자란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코드를 암호화는 DNA 구간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단백질 합성의 탄생이었고 여기서 지능의 첫 번째 불꽃이 등장했다. “

p46 “ DAN는 공식적으로 생명의 청사진이, 리보솜은 그 공장이, 단백질은 그 생산물이 됐다. “

p57 “ 당분은 생명체만이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대형 다세포 호흡 생명체가 영양분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다른 생명체가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 있는 생명체를 잡아먹는 것이다…. 균류는 기다리는 전략을, 동물은 잡아먹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

p61 “ 신경세포와 근육의 원래 목적은 먹이를 삼키는 소박하고 단순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p97 “ 최초의 뇌로부터 우리가 물려받은 감정의 특성이란 바로 감정가와 각성이다.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는 감정의 이 두 가지 속성을 정동 affect이라는 단어로 지칭한다. “

p132 “ 학습은 시냅스의 강도가 변하거나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되거나 기존의 시냅스가 제거되면서 이뤄진다. “

p169 “ 실망과 안도 모두 미래 보상을 예측해 학습하도록 설계된 뇌에서 생겨난 창발적 속성이다. “

p174 “ 놀랍게도 인간의 뇌와 칠성장어의 뇌의 바닥핵 회로는 사실상 동일하다…. 강화학습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영역인 바닥핵은 초기 척추동물의 뇌에서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221 “ 우리 조상은 물 밖에서 살아남는 능력을 진화시킨 최초의 어류였다. 이들은 아가미를 확정한 한 쌍의 폐를 진화시켜 물과 공기 모두로부터 산소를 추출할 수 있었다. “

p242 “ (뇌는) 실제로 보이는 것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현실을 지각한다는 것이다. “

p281 “ 모든 포유류의 (뇌의) 새겉질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뒤쪽 절반은 시각영역, 청각영역, 몸감각영역을 포함하는 감각새겉질이다. “

p359 “ 초지능 AI시스템이 함께하는 성공적인 미래를 그리기 위한 필수 요소가 마음이론인지도 모른다. “

p380 “ 마음이론은 초기 영장류에서 정치공작을 하기 위해 진화했다. 하지만 이 능력이 용도 변경되어 모방학습에도 사용됐다. “

p405 “ 언어 혁신을 통해 초기 인류는 다른 사람이 상상한 행동을 바탕으로 학습하는 고유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

p412 “ 문자를 통해 인류는 사실항 무한의 많은 지식을 담아놓고 아무 때나 마음대로 꺼내서 볼 수 있는 집단기억을 확보하게 됐다. “

p429 “ 새의 뇌에 비행 기관이 없는 것처럼 인간의 뇌에도 언어 기관이 따로 전조해자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

p441 “ 한 이론에서는 할머니가 자기 자식 키우기에서 자식의 자식을 돌보기 쪽으로 초점을 옮기도록 압박하기 위해 폐경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

p475 “ 오픈AI는오픈 AI는 특별히 상식과 추론 질문에 대해 GPT-4를 훈련시켰다. 오픈 AI는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

p489 “ 의도 없이 진행되었던 진화의 과정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 자신을 이해할수록 우리의 형상을 따라 인공적인 생명체를 만들어낼 능력도 더욱 강화된다. 그리고 우리가 생겨난 과정을 이해할수록 지능의 특성 중 어느 것을 버리고 보존하며 개선할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뇌과학 #AI #진화생물학 #지능의기원_기시리뷰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와 함께 춤을  (0) 2025.02.16
설명충 박멸기  (0) 2025.02.14
취미는 사생활  (0) 2025.02.09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0) 2025.02.07
먼 산의 기억  (0)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