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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앙투아네트 #베르사유 #프랑스혁명 #슈테판츠바이크 #이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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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 다행히 한적한 카페다. 라떼 아트가 위오물조물 화려하니 이쁘다. 조금전 책을 덮었다.
로코코에 취했던 18세기 프랑스 궁정, 왕비 앙투아네트는 이쁘고 화려한 걸 좋아하며 파티와 가면무도회를 즐기던 여자였다. 단지 자신의 어머니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보다 책 보기를 싫어하고 깊게 생각하는 법이 없던 철없던, 아니 당연한 어린 여자아이였을 뿐이었다. 문제는 시대는 무게. 프랑스의 앞날을 책임질 그녀의 남편, 루이 16세는 우유부단한 성격에 책임감 따위는 개나 줘버린 한량이라는 점이었다. 뻔함과 멍청함이라는 이 둘의 시너지가 혁명을 땔감이 되었고, 왕조의 멸망을, 국민은 주권을 얻는다.
어쩌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프랑스혁명사 다. 저자가 츠바이크이고 이 작가의 장기는 ‘전기물’다. 앙투아네트에 관련된 헛소문은 모두 걷어내고 (어린 모짜르트가 그녀에게 청혼한 적은 없다.☺️) 많은 기록들 안에서 가장 ‘진실’에 가까운 그녀의 모습을 추려 한 권에 책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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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것처럼. 왕비는 요즘의 ‘국쌍’의 원조격의 대우를 받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15세의 소녀는 6000명의 귀족이 참석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감격하며 프랑스의 품에 안긴다. 시아버지 루이 15세도 귀여워해주었고, 새로운 나라의 신기함에 놀라기도 잠시, 루이 15세가 사망하고 루이 16세가 왕위에 오른 이후, 그녀는 자유부인이 된다. 남편조차 허락받고 들어오는 작은 궁, 트리아노에 머물며 그 누구의 터치도 없이. 자유. 자유를 누린다. 보석, 파티, 거의 매일 열리는 파티에 같은 옷을 입을 수 없는 가오. 파티용 드레스만 몇백 벌이였겠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냥 사치스러운 왕비였다.
전 국민의 성토를 받은 여왕이 되는 계기에는 ‘목걸이 사건’이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목걸이를 둘러싼 욕망과 사기꾼,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도 하지만 피해자였던 왕비는 세상의 모든 비난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다. 이후 조금씩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씀씀이를 줄여가며 위기에 처한 프랑스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나, 이미 늦었다. 흉작과 전쟁비용, 왕가의 낭비 등으로 민중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아니 급격히 우리들이 아는 ‘혁명’이 피냄새를 풍기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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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유 습격이 던 혁명의 첫날, 국왕은 신하에게 ‘반란’이 일어났나 묻는다. 신하는 이렇게 답한다. ‘전하 그렇지 않습니다. 혁명입니다. ‘ 문제는 왕은 ‘혁명’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봉건제는 폐지되었고, 왕의 멍청함이 그나마 왕의 권위를 지켜지려던 제헌의회파의 도움마저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국외 탈출은 10분 차이로 실패로 돌아가고, 왕과 왕비는 차례로 기요틴에 목이 잘려나간다. 둘의 차이가 있다면 왕은 끝까지 역사나 자신을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한 적이 없다는 것과, 왕비는 그나마 자신의 존재를 역사에 남기려는 존엄에 애를 썼다는 사실 정도다. 이 책은 후반부 왕비의 행적을 쫓는다. 너무 나락으로 떨어진 왕비의 오명을 벗겨주려 노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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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불행 속에서만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 수 있게 된다. ‘ 그녀가 남긴 말이다. 철없이 사치를 부리던 어린 왕비와 세상에 의식을 해낼 수 있게 된 왕비는 다른 존재다. 자신의 자녀와 왕가의 명예를 위해 애를 쓴다고 쓰지만, 역사의 폭풍우 가운데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책 후반부의 이미 알고 있는 비극의 디테일을 들려준다. 음모, 탈출, 배신, 절망. 왜 알고 있는 이야기에 애를 태우며 보게 되는지. 뭐. 작가의 능력이다. 👍
혁명은 ‘정의’로 시작하지만, ‘이기’로 망가지며, ‘피’는 다시 더 많은 ‘피’를 부르며,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무고한 희생자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자들,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들, 삼백만 명이 죽어도 혁명은 완성되지 못했다. 독자는 그중 한 명, 문제적인 한 명의 삶을 읽었다. 책은 생각을 부르고, 이렇게 긴 글은 식은 커피를 만든다. 마저 마시고 집에 돌아가야겠다. 잡설이 길었다.
✍ 한줄감상 : 이토록 쉽고 재미있을 수 없는 프랑스 혁명사, 아니 혁명 가운데 서 있는 한 여자의 운명사.
덧, 하나
이해 안 되는 것 중 하나, 당시 프랑스 법도상 왕의 애첩은 무조건 ‘기혼녀’여야 했단다. 왜? 🤔
덧, 둘
베르사유를 지키면 루이 16세 쪽 군인 모두가 도망을 칠 때, 명예로운 스위스 용명 900명의 장렬한 전사가 멋지다고 만 생각했었다. 실상은 그 순간 이미 왕은 베르사유를 떠난 상태였고, 떠나며 용병들에게 저항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기에 용병들은 모두 사망했으며, 용병들이 죽인 수천 명의 프랑스 민중이 있어, 피의 악순환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멍청함이 나쁨보다 더 심한 결과로 돌아온 케이스다.
덧, 셋
왕비에겐 진정으로 사랑했던 ‘페르센’이라는 스웨덴 귀족이 있었다. 가면무도회에서 눈이 맞았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왕과 왕비의 첫 국외 탈출 시도도 그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이 후로도 위험을 무릅쓰고 왕비를 돕기 위해 그는 동분서주한 기록이 있다. 최소한 왕비에게 진정한 사랑, 1명은 있었던 것이다.
p27 “ 세상사는 대개 개개인의 내적 갈등의 결과물들일뿐이다. “
p63 “ 어쩌면 세상의 모든 비애와 어둠에 관해 무지했기에 로코코라는 예술 양식이 그토록 우아하게 아무런 근심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
p80 “ 만약 그녀가 베르사유에 머물면서 전통적인 관습들을 따랐다면 위기의 순간에 왕자와 제후, 귀족의 군대가 그녀 곁에 나마 있어 주었을지도 모른다. “
p130 “ 그녀는 인쇄된 글자라면 주의 깊게 읽는 법이 없었다. “
p141 “ 목걸이 사건이 잇고 2, 3년이 지나자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전역에서 가장 음흉하고 타락한, 폭군 같은 여자라는 악명을 뒤집어썼다. “
p161 “ 모든 자유와 권리를 누리는 자가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이 인정해 주는 일은 드물다. “
p199 “ 네 명의 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금, 파산, 군대, 그리고 겨울입니다. “
p257 “ 루이 16세의 통치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이미 늦었다.’ “
p266 “ 혁명이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 넓은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이다. 이 개념은 최상의 이상주의에서부터 현실적인 잔악함에 이르기까지, 위대함에서부터 무자비함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 것에서 폭력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며 변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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