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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준것 #문지혁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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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은 여초사회다. 귀한 남성작가, 나는 그 중에서도 문지혁작가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의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날카로움이 좋고, 우리 모두가 ‘서로의 다음 페이지가 되자' 말할 수 있는 근본적인 선함이 좋다. 종이책이 사라질지 모르는 세상(이 책의 마지막 단편 참조. 하지만 난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에서 좋아하는 작가가 작품 생활이 계속되길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책을 사서 응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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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20년간의 작가 활동 중, 조금씩 썼던 짧은 소설 12편을 모았다. #체이서 라는 데뷰작도 포함되어 있다. 한 사람의 소설가가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 가를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생활 밀착형 작가라 생각했던 문작가의 SF소설의 솜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좋았다만 쓰려니 내 팬심을 너무 드러내는 것 같아 싫은 소리도 덧 붙인다. 마음산책의 이 시리즈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볼륨이 너무 적다. 넓은 자간에 짧은 소설의 갯수가 작다. 애독자로 난 한 권에서 더 많은 작품을 접하고 싶단 말이다. 😎
왠지 초기작들에겐 '합평'하는 친구가 되어 애정 섞인 심통을 조금 부려도 괜찮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졸업식 날 밤, 이제는 영원히 헤어질 여학우를 생각했고, 술기운에 무작정 그녀의 집 앞까지 간 우리의 주인공은 그렇게 간단한 문자로 끝내야 했을까? 경험담이면 오케이. 😉 그렇지 않다면, 문을 드리고 짧은 고백과 포기를 전하고, 키스 말고 뽀뽀 한번 받고 집으로 돌아올 차비라도 얻는 구성은 어떨까?
결혼식 직전 돌연사한 여자친구, 인생의 무의미와 싸워야 하는 그 순간, 예약된 신혼여행을 혼자 떠나는 결정까지 마음에 든다. 그 다음은? 어디 원나잇이라도 해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그렇다 나는 자극적인 걸 좋아한다. 😆)
가장 재미있었던 본격 문지혁 스타일 단편, #다아몬드는영원히 아주 매력적인 설정이었다. 아내에게 소소한 선물이 날아온다. 나도 좋아하는 블랙윙, 장바구니에 오래 담아두었던 보고 싶었던 책, 다른 사람이름들로 보내오는데, 일단은 남편이 보내는 걸로 해두고 신랑을 놀려 먹는다. 그런데 이건 심하다. 티파니 다이아몬드 반지(480만 원..😳)라니….. 이 작품은 심통 부릴 사이도 없이 후다닥 읽어 버렸다. 작가가 가진 '영감의 냉장고'에서 아주 질 좋은 ‘영감’을 꺼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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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 어떻게 해도 삶은 계속된다. p186 ‘ 문지혁작가는 소명처럼 껴앉은 소설가의 삶을 제대로 '계속' 살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 부러운 지점이다. 앞으로 십 년 뒤, 초급, 중급을 지나, 실전, 상급, 실용을 거쳐 드디어 ‘고급한국어’가 마지막 종이책으로 나올 때(이 책의 마지막 단편 내용이다. 😎) 도 그는 성실하고 섬세한 작가일 것이다. 침몰이 아닌 잠수한 상태에서 언제나 잠망경을 지상으로 올려, 세상의 어떤 일이 있나, 내가 출동해 어떤 목소리를 낼까 계속 궁리하는 천상 작가일 것이다. 초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좋다. 지금처럼 계속 좋은 활동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 한줄감상 : 팬이라면 소장해야 할 소품집, 소설가 지망생들에겐 잘 나가는 소설가의 과거를 들쳐보는 짜릿함을 주는 좋은 레퍼런스. 일반 독자라면 글쎄..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아무리 팬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하는... 기시... 😎)
p47 “ 나는 남겨진 채 무의미와 싸워야 했는데 그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승산 없는 싸움이었다. “
p120 “ 에드먼드 헬리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결코 그가 발견한 핼리혜성에 있지 않다. 그가 평생에 걸쳐 혜성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필생의 힘을 다해 매달린 연구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지구공동설이다. “
p146 “ 아내의 회사로 1, 2주에 한 번씩 다양한 물건이 배달됐다. 립밤누터 파우치, 핸드크림, 드립 백 커피, 책까지. 공통점은 없었다. “
p159 “ 취향에는 우열과 위계가 있다. 세상에는 고급의 취향과 저급의 취향이 존재하고 둘은 절대 같지 않다. “
p201 “ 제가 볼 때 문학은 잠수함이에요. 우리의 삶이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수면 밑에 가라앉아 보이지 않다가 질병이나 이별, 불운이나 실패처럼 급박한 고통과아픔이 찾아오면 그때 비로소 수면 위로 올라오는 무엇이니까요.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서평 #기시리뷰 #문지혁_기시리뷰 #당신이준것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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