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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밀란쿤데라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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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 쿤데라 전집을 사면서 재고로 남아있던 구판 두 권을 같이 샀다. 이 책 ‘만남’은 쿤데라의 에세이 모음으로 지금까지 내 구매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으나, 기회는 찬스라는 성현들의 말씀을 핑계 삼아 같이 장만했다.😋 모름지기 찐 팬이라 함은 가장 사람들이 덜 찾을 것 같은 것까지 찾아내 소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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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남’의 대상은 작가 자신의 성찰과 추억, 집중했던 주제와 사랑들이다.
화가 베이컨의 그림과 베케트의 문학세계를 함께 담아 논하는 서두에서 일단 당황 했다. 자신 때문에 고문을 받고 나온 여성 앞에서 느껴지는 그녀를 범하고 싶다는 욕구. (내가 존경하는 쿤데라는 변태였던가. 🙄)
‘ 완전무결한 그녀의 치마와 반항하는 그녀의 창자, 그녀의 이성과 그녀의 두려움, 그녀의 자부심과 그녀의 불행을 모두 같이 취하고 싶었던 것이다. p14 ‘
정치적인 것이 그녀를 옥죄였고, 그녀는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 증상으로 대화 중간중간 설사를 한다. 그 와중에 왠? ….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똥’이 존재하지 않은 키치적인 세계관에 대한 욕설이자, 불행까지도 포함한 ‘인간’을 대면(포용?)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실존적 냉소라 이해할 수 있을까? 🤔 어렵다.
인간은 우발적 존재이며, 의미 없으며 따라서 별 이유 없이도 ‘유희’를 즐겨야 한다는 문장, 그리고 이 문장과 유사한 문장들이 다른 작가와 예술가들을 평하며 계속 등장한다. 인간의 본질적인 것이 드러날 수 있는 것은 ‘몸’이다 단언한다. 개인의 ‘몸’, 아니 그 몸들의 행렬, 집단이 아닌 ‘개인들’에 대해 방점을 찍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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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역사에 잡아먹힌 사람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이성을 앞세워 광기에 휩싸여 권력을 휘두르고 희생자를 만든다. 폴 발레리의 ‘신들은 목마르다’에 대한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순간 이 책이 읽어 싶어 찾아봤으나 절판이다. 아쉽다. 하지만 막연히 짐작은 간다.
그는 광기의 공포를 경험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예술’은 무엇일까? ‘ 예술은 삶이 유일한 공포의 차원으로 축소되지 않기 위해 감정과 생각의 모든 면을 활짝 펼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p208 ‘ 고 말한다.
이 에세이 한권으로 한 뼘만큼 조금 더 쿤데라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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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책에 써 놓았듯, 작가가 다른 작가를 말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쿤데라가 늘 품고 있는 주제는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 비록 다루는 작가들이 한국에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많아 안타깝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는 즐거움은 여전했다.
마지막으로, 평소 쿤데라는 반 이데올로기적인 사르트르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서 사르트르에 대한 언급을 확인했다. 어린 시절 많이 숭배했으나 사르트르의 ‘문학에 관한 에세이(선언문)’을 읽고 실망했다는 이야기다. 당연하다는 생각과 뭔가를 예언한듯한 착각이 기분좋음을 선사한다.
✍ 한줄감상 : ‘ 드페스트르(아이티의 작가)와 공산주의. 이것은 영원히 발기 중인 우산과 제복, 수의를 만들어 내는 재봉틀과의 만남이다. p135 ‘ 라는 문장을 이해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만) 추천드리는 책 ‘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수 많은 쿤데라의 책 중, 이 책과 결을 같이하는 작품은 ‘농담’이라 생각한다.
p20 “ ( 베이컨의 말 ) 베케트의 작품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제거하려고 한 나머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인상, 그리고 이 아무것도 남지 않음이 공허한 울림을 일으킨다는 인상을 자주 받습니다. “
p46 “ 필립 로스는 미국적 에로티시즘에 관한 위대한 역사가다. 아울러 그는 버림받은 인간이 자신의 몸을 마주할 때 느끼는 이 기이한 고독을 노래한 시인이기도 하다. “
p48 “ 아이슬란드는 고독이 서로를 염탐하는 곳이다. “
p49 “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지금 먹어 가는 나이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
p61 “ 소설은 현대와 같이 태어났으며, 이 현대는, 하이데거를 인용하자면, 인간을 ‘유일하고 진정한 주체’, ‘만물의 기초’로 만들었다. “
p95 “ 공동 기억 속에서 문학사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수많은 독자들이 순전히 우연에 의해, 제 각각 자신을 위해 그리는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이어 붙인 패치워크다. “
p162 “ 그것은 정치적 투쟁이 구체적인 삶, 예술,사상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들과, 정치의 의미가 구체적인 삶, 예술, 사상에 봉사하는 사람들 사이의 불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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