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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알베르 카뮈

by 기시군 2026.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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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카뮈 #유기환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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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 장국영, 신해철.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답은 이 피드 어딘가에 숨겨두려 한다. 😎

사랑은 있지만 갈등은 없고, 살인은 있지만 동기가 없는 소설 '이방인'. 애매함이 가득한 이 책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이 얇은 책은 나름의 답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핵심 키워드만 뽑은 작은 전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100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분량으로 카뮈에 대한 이해에 꽤나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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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포도농장의 노동자, 어머니는 말을 더듬는 스페인 혈통의 하녀. 알제리의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난 카뮈는, 학교 선생의 추천과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대학까지 마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아들을 어머니는 "딴 세상 사람 보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는 문장이 마음에 걸렸다. 학교에서는 노동 세계에서 온 이방인, 집에서는 지식의 세계에서 온 이방인. 그는 소설을 쓰기도 전에 이미 이방인이었다. 알제리 앞바다에서 수영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던 카뮈, 태양과 바다가 그의 영원한 고향이었다는 말이 단순한 문학적 수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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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유명 작가 장 그르니에를 만나 공산당에 입당하고 레닌을 존경했던 청년은, 이후 좌파의 수장 사르트르에게 사실상 '파문'을 당한다. '개량주의자'. 알제리 독립 문제에서는 좌파 우파 모두에게 공격당할 여지가 있는 '독립도 합병도 아닌 자치령'을 내세웠다. "알제리는 한 번도 국가였던 적이 없다, 그곳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지역일 뿐"이라는 논리는 당시 진보 진영에선 배신으로 읽혔다. 카뮈는 부르주아의 반공노선도, 효율성의 왕국이 된 공산노선도 거부했다. 그 둘 사이의 불편한 자리에 혼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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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카뮈보다 이 책에서는 사상가이자 활동가 카뮈에 대한 서술에 더 관심이 갔다.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 기자이자 연출가, 심지어 배우였던 그는 '부조리-반항-사랑'이라는 삼중의 주제를 평생의 창작 설계도로 삼았다.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로 부조리를, '페스트'와 '반항인'으로 반항의 깃발을 올렸다. 안타깝게도 '사랑'을 다루는 '최초의 인간'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영영 미완으로 남았다. (그에게는 공식적으로 세 명의 사랑이 있었다. 미남이자 지성인, 다재다능했던 카뮈에게는 너무 많은 여자가 있었고, 그 관계들은 언제나 진행 중이었던 듯하다.)

반항이란 '세계의 모순을 살아 있는 의식으로 바라보며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라 그는 정의한다. 어찌 보면 카뮈는 그 정의를 글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런 삶을 짧게나마 살아냈던 듯싶다. 혁명을 원하기엔 챙길 것이 많았고, 순종하며 살기엔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한 청년. 언제 꺼내 읽어도 좋은 카뮈를, 이 작은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 한줄감상 :  부조리한 세계에 자살도 복종도 아닌 '반항'으로 맞선 문제적 인물 카뮈. 이 책에서 그 반항의 디테일을 확인해 보자.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민음사에서 출간한 #디에센셜알베르카뮈 를 추천한다. 대표소설, 희곡, 에세이가 500페이지 빼곡히 모여있다. 카뮈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소장각.👍

덧,하나
이방인이 왜 좋을까에 대한 답.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쿨함은 당대 충격적인 문장이었고 아직도 유효한 효과를 가진다. 기존 질서 또는 믿음에 대한 저항. 그리고 살인 때문에 사형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는 상황. 이 보다 더 직접적으로 부조리를 구현한 작품이 또  있을까?

덧, 둘
세사람은 모두 46세에 죽었다. 셋 모두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점과 셋 모두 내가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p14 “ 1930년 알제 대학 문과반에서 장 그르니에 교수를 만난 것은 카뮈의 작가수업에서 큰 행운이었다. “ 

p18 “ 실존주의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사르트르의 주요 저술의 제목이 ‘존재와 무’라는 것을 상기하자. 존재의 대립항은 ‘무’이며 실존의 대립항은 ‘본질’이다. “ 

p21 “ (사르트르) 인간은 자기 행위의 총합이다. “ 

p24 “ 반항이란 바로 세계의 모순을 살아 있는 의식으로 바라보며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는 것이다. “ 

p31 “ 카뮈에 의하면 뫼르소는 부조리라는 진실의 순교자, 즉 ‘우리들의 분수에 맞는 그리스도’이다. “ 

p39 “ 카뮈에게 있어 거짓말이란 ‘있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있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 

p40 “ ‘이방인’을 다 읽고 이해가 잘 간다고 말하는 독자는 거짓말쟁이 거나 좀 모자라는 사람일 것이다. ‘이방인’은 이해해 달라는 책이 아니라 의심해 달라는 책이다. “

p44 “ (카뮈는) 부르주아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반공노선을 거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효율성의 왕국이 된 공산노선을 비판했다. “ 

p49 “ 카뮈는 에세이스트요, 철학자요, 기자요, 연출가요, 심지어 배우였다. “

p60 “ (카뮈가 두 번째 부인에게) 너를 속이긴 했지만 절대 배반은 하지 않았어. “

p67 “ 카뮈에 의하면 역사적 반항은 신의 화신인 왕의 시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루이 16세의 시해와 더불어 진정으로 시작된다. “ 

p70 “ 어떤 현실도 전적으로 합리적인 것은 아니며, 어떤 합리도 전적으로 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 

p72 “ 반항이 일종의 항의로부터 출발하여 점진적인 해방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혁명은 하나의 이론적 틀로부터 출발하여 역사를 전복하고 세계를 뒤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 

p72 “ 카뮈에게 혁명이 ‘극단적인 반항’이었다면, 사르트르에게 반항은 ‘한계 있는 혁명’이었다. “ 

p75 “ (카뮈) 그에게 자연은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우애의 대상이며, 변형의 대상이 아니라 응시의 대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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