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413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나는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경비원입니다 #패트릭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 어떤 큰 상처가, 상실이 온몸을 덮을 때, 우린 ‘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 p69’을 할 수가 없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적다. 한없이 침잠하거나 도망칠 곳을 찾을 것이다. 여기 특이한 선택을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 사랑하는 형을 병으로 잃고, 원하던 #뉴요커 잡지사 직원의 길을 포기하고 상처 입은 자신을 달래기 위해 주인공 브링리는 메트로폴리탄 경비원에 취직을 한다. 박물관엔 2백만 개가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이다. 시간제 비정규직이지만 그는 이곳을 선택했다. 다른 일을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의 일은 작품과 사람들을 지켜보는 일. 이것은 너무.. 2024. 3. 5. 촉진하는 밤 ✔️ #촉진하는밤 #김소연 #문학과지성사 🎑 너무 오래 읽었다 싶네요. 그런데 이 시집은 정말 느리게 읽고 싶었습니다. 크게 아파도 작게 티내는 사람의 목소리라는게 느껴집니다. 그럴땐 평소보다 더 귀를 기울여야 해야죠. 시간의 흐름 만으로도 가능한 무엇이 있다는걸 시인은 믿는 것 같습니다. 시집안에서 조금씩 문장들을 골라 왔습니다. #며칠후 : 조금 만 더 그렇게 하면 예순이 되겠지. / 이런 건 늘 며칠 후처럼 느껴진다. / 유자가 숙성되길 기달리는 정도의 시간 p14 #촉진하는밤 : 나는 가끔 시간을 추월한다…… / 추억을 노려보다 저걸 어떻게 죽여버리지 한다…… / 시간으로부터 호위를 받을 수 있다 / 시간의 흐름만으로도 가능한 무엇이 있다는 것 / 참 좋구나 p18 #그렇습니다 : 나는 다른 이야.. 2024. 1. 19. 고통 구경하는 사회 ✔️ #고통구경하는사회 #김인경 #웨일북 📸 그들에겐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고통'을 구경할 뿐이다. 끔찍하다고, 놀랬다고 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켠다. 내가 목격한 고통의 장면들은 나의 '좋아요' 소재일 뿐이다. 나쁜 대중이라고 욕만 해야하나? 그들은 방송에서 배운다. '국민의 알권리'를 핑계로 선별적인 고통의 장면들을 TV로 내보낸다. 유튜버들은 더하다. 어떤 고통도 팔수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풍경이다. 이 책은 기레기가 아닌 진짜 기자의 양심고백이자 질문이다. 그리고 이런 비린내나는 상에 대한 나름의 실낱같은 처방을 모색하고 있다. 📸 고통의 '장면'이 팔리는 시대, 카메라를 들고 가장 가까이 고통의 현장에 있어야 하는 괴로움을 겪는 방송국 기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광주MBC보도국에서 오.. 2024. 1. 17. 시지프 신화 ✔️ #시지프신화 #알베르카뮈 #민음사세계문학전집 #Le_Mythede_Sisyphe #민음사 🪨 20대 읽은 시지프신화는 오독이였다. 자기연민에 찬 무지한 청춘이 자기 귀에 들어오는 소리만 골라 들은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는 이 책은 다른 목소리를 들려준다. 부조리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미 부조리는 전제된 상태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대찬(희망찬?) 의견이다. 🪨 ‘시간이 우리를 떠메고’ 가는 걸 보고만 있을것인가. 합리적이지 않은 세계, 난 세상에 내 던져졌고 그걸로 난 운명지워졌다. 선하게 노력한다고 나의 행복은 결정되어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기쁨은 짧은 시간에 끝나고 또 다른 욕망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부조리한 세계는 자살로 종결할 수 있지만 부조리함을 .. 2024. 1. 15.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 #웃으면서죽음을이야기하는방법 #줄리언반스 #다산책방 🪦 오래동안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책이었다. 다행인건지 이번 개정증보판으로 발간된 줄리언반스 세트에 포함 되어서 이쁜 디자인의 새책으로 읽게 되었다. 수다쟁이 반스(이 책을 통해 느꼈다. 500페이지…😌)의 죽음론이 궁금했다. 일단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반스 자신도 하루에 한번정도는 죽음을 생각한다고 한다. 공감을 하며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안도하며 책을 읽었다. 😇 🪦 소설로만 접하던 반스의 첫번째로 읽게된 에세이다. 에세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벼움과는 다르게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죽음’. 예순을 갓 넘긴 시점에 쓰여진 책이다. 조금더 죽음이 한발자국 가까워진것을 느낀걸까. 아니면 병마에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갔던 아버지 때문인걸까. 반스는 자.. 2024. 1. 12.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처럼사소한것들 #클레어키건 #다산책방 #Small_Tings_Like_These 🪵 내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은 없다. 간혹 먼지낀 어두운 창문에 어렴풋이 비추이는 내 모습속에서 자신도 알수 없는 마음을 확인할 순 있을지 모르겠다. 뚜렷하진 않지만 마음 가운데를 계속 서성이는 생각들, 기억들, 하고싶은 일들을 비출 수 있는 얼룩진 유리가 있다면 정확도를 떠나서라도 가까이 하고 싶을 것이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이 그렇다. 소설가는 선명하진 않지만 나도 알수없는 내 안의 진실을 보여주는 소중한 거울을 건내준다. 🪵 빌 펄롱은 아버지도 알지못한채 하녀의 아들로 태어나고 자랐다. 다행히 펄롱을 거두어 준 마음씨 좋은 주인마님과 사람들 덕에 무난히 성장할 수 있었다. 마흔, 이제는 하고있는 석탄 배달장사도.. 2024. 1. 1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