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11 203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 다양하게 책을 읽겠다고 노력해도 한국소설 편중이 있다. 성향 탓이다. 기본적으로 한국현대소설을 좋아한다. 동시대 이 땅의 나와 이웃들 삶에 관심이 많다. 고전의 교훈을 가져다 비춰보기엔 내 성격이 너무 급하다. 정치,철학,역사책은 사람을 공부하고 싶어 읽는 것인데 한국현대소설은 그저 이야기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더 깊게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을 통해서도 더 깊게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 가장 좋았던 3편 중, 2편 이야기만 해볼까 한다. 나머지 한편은 얼마전 읽는 '김연수' 단편집에서 이미 다루었던 #진주의결말 인 까닭에 생략한다. *포도밭묘지 - 편혜영 사람들이 먹고 살만해 지면서 잘은 까만색포도들은 버려지고 샤인머스켓같은 고급품종이 인기가 생긴다한다. 쳐다보지 않는다고 존재.. 2022. 10. 17. 이토록 평범한 미래 ✔️ 📕 김연수작가 작품을 꽤 읽은편인데도 마지막 단편집이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아무튼 상당히 오랜만에 나온 단편집이다. 긴 시간을 묶혔다면 더 진해진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받아든 책안의 단편들은 정갈했다. 다수의 작품들이 미래와 과거를 가져와 현재를 이야기 한다. 좀더 묵직해진 중년의 시선이 관계를 돌아다닌다. 📗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과 몇편의 내용 개요를 보자 *이토록 평범한 미래 1999년 스물한살의 나와 나의 여자친구 '지민'은 출판사에 일하는 외삼촌을 찾는다. 자살한 지민의 엄마가 쓴 소설을 찾기 위해서다. 다행히 그 작품을 기억하고 있던 외삼촌은 둘에게 그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 해준다. 동반자살을 선택한 어느 커플의 이야기다. *난주의 바다 앞에서 작가인 난 섬.. 2022. 10. 12. 픽션들 ✔️ 📕 두번 시도에 실패하고, 내가 왜 이걸 완독하겠다고 이 고생을하고 있나 싶었다. 눈으로만 읽는 책을 다 읽었다고 완독했다 할 수 있나? 마음을 바꿨다. 견뎌낼 수 있는 단편만 골라읽자. 대신 '예습'을 하여 전문가들이 중요하다는 작품위주로 골라 읽었다. 읽다보니 약간 익숙해져 절반정도는 읽어낸것 같다. ☺️ 전략의 성공. 📗 단편집의 17편중 4개의 단편을 골랐다. *바벨의 도서관 사람들이 '도서관'이라 부르는 우주는 육각형 진열실로 구성된다. 나는 '편람 중의 편람'인 한권의 책을 찾아 여행을 했다. 지금은 죽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인류가 멸망 직전에 있다 해도 '도서관'은 불을 환히 밝히고 고독하게, 그리고 무한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소중하고 쓸모 없으며 썩지 않고 비밀스러운 책들을 .. 2022. 7. 30. 무명한 이야기 ✔️ 📕 이 책도 지난번 노랑님 (@norang_2019 : 참고로 예전엔 서점 주인장님이기만 하셨는데 최근엔 잘가나는작가님이시다 ☺️)께 추천 받은 책이다. 작고 아담한 크기. 들고 다니며 읽을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동네 카페 탐방하면서 점심시간에 읽었다. 짧게 끊어지는 24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 소설이지만, 에세이같기도 하고 아포리즘 같은 모습도 보인다. 현실과 공상사이에서 작은 사건 또는 대화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작가의 짙은 사색이 스며든다. 즐겁게 읽었던 한편의 단편 내용만 보자. * 치즈케이크의 이데아 치즈케이크의 본질에 대한 논쟁의 기록이다. 다수의 학파는 재료의 비율이 본질을 나타낸다 주장한다. 그중에도 뉴욕 치즈케이크파의 '크림치즈' 비율론이 강세다. 물론 '수플레파'의 '보.. 2022. 7. 28. 안녕 주정뱅이 ✔️ 🍺 주당들은 안다. 취기에 몰려오는 삶의 절망감과 근거없는 희망의 뒤섞임. 나의 불행은 나의 책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급작스레 닥쳐오는 고통과 시련을 인간들은 간혹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기도 하나, 많은 숫자가 술로 도망가 혼란의 축제 속에서 아픈 시간들은 견딘다. 🍾 그들을 위한 위로곡, 술마시는 자들을 위한 이야기. 불행을 마주한 그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우리 이야기. 산다는 것의 끔찍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 먹먹하게 읽을 것이다. 너무 감정이입이 되는 스타일이거나 우울함을 견디기 힘들하는 분들은 읽어내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참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라 하고 싶다. 🔖 책을 읽는 행위라는 것의 타인의 삶과 생각을 따라가 보는 행위라 했을 때, 이 한권은 작가가 살아온 .. 2022. 6. 23. 놀이터는 24시 잘나가는 작가들을 모아놓고 ‘놀아봐’ 를 시전한 기획에서 나온 책. 일단 등장하는 작가리스트에 책을 안 살 수가 없었다. 책의 볼륨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 소품들의 모음이라 큰 기대를 버리면 만족하겠거니 했고, 역시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김금희작가의 ‘#첫눈으로’ 처럼 연작의 속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작은 선물이었다. 작가들의 노는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특징들, 내가 왜 이 작가들을 좋아하게 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편혜영은 편하다. 장강명은 약았다. 김금희는 착하다. 박상영은 뜨겁다. 다시 조금 무거워진 ‘김중혁’도 똘똘한 ‘김초엽’도 말빨이 살아있는 ‘배명훈’도 좋다. 좋은 기획과 좋은 작가가 만난 좋은 결과물이다. p89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의미가 드러나야 좋은 이야.. 2022. 6.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