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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49

0%를 향하여 ✔️ #0%를향하여 #서이제 #문학과지성사 🎬 청춘의 고통은 욕망에 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과잉에서 나온다. 세월은 청춘을 포기시키고 일상으로 삶을 끌고 가지만, 소수의 작가들는 그것을 기억하고 글을 남겨 자신의 삶의 의미를 새긴다. ‘서이제’라는 젊은 작가는 글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재간’과 글과 삶 사이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젊은작가상수상집 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고 조금 더 자세히 지켜보려, 첫 단편집을 골랐다. 7편의 단편이다. 🎬 - 첫번째 작품 #미신 어린여자는 어린남자를 좋아했고 남자가 살인을 했다고 고백한 날, 그들의 평온했던 여자선생님은 자살을 했다. 10년이 지나 어리지 않은 여자가 된 그녀는 자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어린남자였던 이군은 살인고백은 .. 2024. 2. 7.
새벽과 음악 ✔️ #새벽과음악 #이제니 #시간의흐름 #말들의흐름 🎵 시는 ‘ 자신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단어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슬픔을 발견하는 것p19’는 시인의 의견에 동감한다. 난 거대한 것의 대한 찬양시를 믿지 않는다. 시는 사회적인 주제의식을 가진다 해도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이며 사변화할 수 없는 감각의 맨 끝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인 이제니는 첫 산문집 서두를 그렇게 시작한다. 🎵 어머니 임종이야기는 치트키다. 앞부분 이미 감정의 울렁임을 잔득 던져 준 후에 이어지는 새벽과 음악의 이야기들은 작가의 한걸음 (조금 더 과하다 할 수도 있을...) 농밀한 단어의 조탁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한다. 마음 가운데 이미 들어와 흐르는 음악에게 ‘과잉’과 ‘초과’는 ‘안정’과 ‘사유’의 맛을 살려주는 좋은 .. 2024. 2. 5.
최선의 고통 ✔️ #최선의고통 #폴블룸 #알에이치코리아 #The_Sweet_Spot 🎈 아마 제목 밑에 쓰여진 한줄 홍보문구 때문이었다. ‘고통과 쾌락, 그 최적의 지점’ 원제인 The Sweet Spot 이 궁금해졌다. 두개의 감각은 내게는 정반대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력을 작용하는 단어일터인데 이걸 묶어내겠다는 미국 심리학자의 시도가 궁금했다. 🎈 저자는 현대인의 고통, 인간 소외, 외로움 등의 원인을 ‘의미의 위기p21’로 진단한다. 이성과 종교의 힘의 약화는 스스로 홀로서야 하는 개인을 양산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개인은 전통적인 방식인 감정의 소비, 예를 들면 슬픈 노래를 들으며 그 안에 담긴 슬픔을 음미하는 쾌락을 찾는다던지 하는 방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야심찬 목.. 2024. 2. 2.
마음 ✔️ #마음 #나쓰메소세키 #문학동네 #こころ #Natsume_Soseki ❤️‍🩹 마음, 코코로 라는 일본어 발음이 사실 좀 다정하긴 하다. ☺️ 일본의 국민작가라 불리우는 소세키의 #나는고양이로소이다 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이 작품 ‘마음’도 기대치가 높았다. 왠지 다정하고 포근할 것 같은 코코로를 만날것 같은 기대. 하지만 소설에서의 ‘마음’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마음보다는 회한(悔恨)이라고나 할까 노작가의 세월 속에 두고온 마음들에 대한 후회의 기록들이었다. ❤️‍🩹 3부로 나뉜 작품이다. 순서대로 보자. 1부 ‘선생님과 나’ 에서는 주인공 대학생인 ‘내’가 우연히 중년의 지식인으로 보이는 ‘선생님’을 만나고 일상에서 조금씩 보여주는 지식인으로서의 고뇌, 혹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에 .. 2024. 1. 29.
이주하는 인류 ✔️ #이주하는인류 #샘밀러 #미래의창 #Migrants 🗿 진정한 노마드로써 움직이기 쉽지 않은 정주민이 보기에 한없이 부러운 환경에서 평생을 보내왔던 유랑인인 저자는 지금까지 서술된 인류사를 ‘정주주의’에 매몰된 시각으로 보고, ‘이주’를 중심으로 인류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정주, 즉 농사가 인류 비극의 시작이라고 본 #유발하라리 의 #사피엔스 가 떠오른다. ‘사피엔스’가 총론이라면 이 책은 각론에 해당될까? 개인적으론 이주(이동)를 많이 귀찮아 하는 스타일이라 내 취향에 맞을까 싶었다. 😅 🗿 신선한 관점이 전제된다. 우리는 이주의 원인을 먹이를 찾아, 기후가 변하여 생존을 위한 결과로 움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에게는 특별한 이동에 관한 ‘호기심 유전자p17’가 있.. 2024. 1. 26.
두도시 이야기 ✔️ #두도시이야기 #찰스디킨스 #시공사 #A_Tale_of_Two_Cities 🇬🇧 작가의 소설 #크리스마스캐럴 을 떠올려보자. 디킨스는 약자에 대한 시선과 반성을 주요 모티프로 한다. #올리버트위스트 는 어떤가? 고아농장과 거지소굴을 전전하는 가난한 소년의 생활이 주요 테마다. 동시대 ‘없이 사는 사람들’에 삶을 그려내는데 진심이었던 디킨스는 역사소설로 유명한 이 책 ‘두도시이야기’에서도 혁명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었던 프랑스 민중들의 일상과 그에 못지 않게 힘들어하던 영국하류층의 고통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성장하여 작가가 된 이후에도 끝없이 영향을 발휘한 탓일까. 가난했다가 성공한 인물들은 많다. 그 중 대다수는 자신의 경험을 그저 극복의 대상, 소재로 삼아 자..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