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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유럽 도시 기행 3

by 기시군 202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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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시기행3 #유시민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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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신작 여행기다.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뭐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면 어떤가. 유시민의 글인데.

난 유시민 작가를 '편파적'으로 좋아한다. 하지만 그 좋아하는 과정은 '공정'했다고 자부한다. (이 표현은 누군가의 문장의 오마주다. 😎) 오랜 시간 그의 궤적을 쫓아왔고, 그의 모든 글을 읽었다. 그의 글만 읽은 게 아니기에, 다른 많은 이들의 글응 읽어왔기에 상대적으로 뛰어난 그의 생각과 글을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사족이지만, 물론 그가 완벽한 인간이란 뜻은 아니다. 여성계에서는 오래전 그의 성인지감수성 떨어지는 행동 때문에 아직도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특히 요즘은 반명이라는 딱지를 얻어 '문조털래유'라는 정치적 희롱을 당하는 중이기도 하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다. 최소한 작가 유시민의 책을 몇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런 헛소리는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라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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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책은 스페인의 두 도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리스본과 포르투. 총 4곳의 도시를 다니며 보고 즐기고 느꼈던 것을 적었다.

작가도 언급한 것처럼, 이전 책들은 그곳의 역사와 인물들 이야기의 비중이 높았다면, 이번 책은 놀고 먹고 마시는 이야기가 더 많다. 😋 교양서에서 정말 여행기가 된 느낌이랄까?

그래도. 유시민이다. 그가 다니며 맛난 것을 먹고, 멋진 건축물, 박물관을 다닌 기록은 실용적으로 유용해 보이며, 그 와중에 짬짬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들려준다.

스페인 땅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는 기독교 세력의 '레콩키스타'는 7백 년이 걸렸다고 한다. 19세기 이후 유럽에서 유대인들이 박해받을 때 스페인이 조용했던 이유는, 1400년대에 이미 유대인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모두 쫓아냈기에 박해당할 유대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직접 관람했다는 부분은 부러웠다. 심지어 피카소 미술관에서 피카소식으로 재해석한 '시녀들'까지 볼 수 있었다니. 👍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묘사 때문에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우디는 신앙심이 깊어서 교회 만드는 일을 한 게 아니라 교회를 만들면서 종교를 깊게 받아들이게 되었다는데, 그건 실물을 봐야 공감을 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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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한달살기를 한다면, 분위기나 음식맛이나 '바르셀로나'가 최고라 조언했다.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 리스본 대지진을 수습한 인물은 '폼발 후작'으로, 왕을 대신하여 재난을 효율적으로 정비해낸 실용적 정치인이라 한다. 대항해시대의 주역이었던 포르투갈이 20세기 들어 망가진 가장 큰 이유는 '살라자르'라는 멍청한 독재자 때문이라 한다. 산업이 발전하면 노동자들의 힘이 커져 공산주의가 득세할 것을 우려해 경제발전을 막는 저개발 정책을 썼다니… 참내 🥲

업무 때문에 출장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 다녀온 게 유럽여행 경험의 전부다. 그 고통스러운 이코노미클래스의 13시간 비행은 다시는 유럽여행 따위는 꿈에도 꾸지 말자는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나의 유럽여행에서 딱 한 가지 깊이 남은 게 있다면 암스테르담 고흐 미술관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의 원판(아니, 가장 큰 사이즈의 버전)을 감상한 기억이다. 강렬하고 울렁거렸으며 평생 잊지 못할 거라 직감했었다.

이번엔 책으로 여행을 대신했다. 좋아하는 똑똑한 이의 수다를 들으며 짧고 편한 여행을 했다. 나 같은 돈 없고 게으른 이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다음 4권은 어디일까가 궁금하다. 음. 그전에 다른 소재의 책 한 권은 써주고 진도를 내었으면 좋겠다. 나의 롤모델, 유시민 작가의 책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

✍ 한줄감상 : 작가 유시민이 남긴, 멀리 가서 좋아하는 일(여행)을 했던 실용적이며 유용한 기록이 담긴 한 권의 책.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당연히 아직 안 읽었다면 유럽 도시 기행 1, 2권일 터이고, 어떤 책이든 작가 유시민의 책 3권 이상은 읽어보길 강력히(?) 권한다.

p25 " 낯선 나라에 가면 제일 먼저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관람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람이든 도시든 제대로 알고 사귀려면 살아온 이력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p42 " 무엇이 스페인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걸까?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찾자면 축구와 음식 정도일 거라는 답이 돌아왔다. "

p121 " 가우디는 사그라다에 신실한 기독교인과 무신론자를 불러들여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위대한 건축가'라야 할 수 있는 일이다. "

p131 " 스페인은 아직 망각의 공동체를 이루지 못했다. "

p140 " 읽는 것은 마음이 되고 먹는 것은 몸이 된다. 나는 이야기와 음식을 다 좋아한다… 내게 여행은 '멀리 가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

p327 " 나는 지금 어떤 욕망을 품고 있지? 내가 욕망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욕망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욕망을 인지하고 통제한다고 쳐. 그걸 충족하는 데 적절한 방식으로 살고 있나?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유럽도시기행3_기시리뷰 #유시민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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