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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역사 #심용환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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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넓은 지식을 추구하는 내게, 약한 부분이 있다면 ‘신화’ 그리고 ‘중국무협’정도가 떠오른다.(죄송 😎) 이윤기선생의 ‘그리스로마신화’ 정도는 읽었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는 책장에 모셔다둔 상태다. (너무 두껍다. 💀)
우연히 이 책을 보게되었다. 목차를 보니 전 세계 신화를 다 다루고 있는데다가 작가가 TV나 유튜브에서 종종 보던 분이라 ‘입문서’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시간 꽤나 투자했다. 😅
작가가 작정하고 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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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이라는 분야가 있다는걸 새삼 알게되었다. 심용환작가는 자신의 전공인 역사학을 배경으로 ‘신화’를 인문학의 영역으로 끌여들여 본격으로 논한다.
신화는 예전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그저 환각, 착시, 상상, 과도한 의미 부여로 세상을 해석하던 그들이 어느새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이야기는 큰 이야기로 발전되고 역사가 된다.
고대인이라고 다르겠는가. 삶은 언제나 문제를 발생시키고 그 대응으로 가치관이 정립되어 간다. 그 사이에 욕망은 그들이 하는 이야기 속에 투사되고, 어느새 ‘종교’라는 이름으로 믿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진도를 낸다. 신화는 결국 종교의 산파로 세상에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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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신화
신과 인간은 그놈이 그놈이다 욕망의 K드라마 무대처럼, 질투하고 죽이고, 비극을 맞이하고 쾌락을 추구한다. 호메로스 같은 자의 ‘문학’이라는 틀로 이야기들을 재구성한다. 이 시대 민중들은 신화의 소비자들이었다. 신은 귀족의 현현이며, 그들의 애정은 부러움으로, 비극은 충격과 애처로움을 느끼는 단막극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에 호응한다. 신화는 문학과 미술이 된다.
* 게르만신화
게르만은 싸움을 잘하는 야성이 발달한 민족이다. 조금 빠르게 로마에 동화되어 로마문화가 그들의 문화에 스민다.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덕분에 기독교의 영향까지 받은 게르만 신화에는 그래도 싸움 잘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힘이 쎄다. 540개 방을 가진 부자이자 12살에 곰을 때려잡는 전사 토르는 북유럽이 아니라 게르만의 영웅이었다. 낯선 이름들 사이를 헤매다가 문득, 우리가 아는 ‘영웅’이라는 틀 자체가 이렇게 여러 민족의 필요에 따라 다르게 조립된 거였구나 싶었다.
*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이집트 신화
신이 뭐냐고 질문하는 이들. 신의 절대성은 이들이 발명한 개념이다. 창조 영웅신화가 절대신으로 변화되어 간다. 신은 무엇인지, 죽음 이후는 어떻게 되는지, 이들은 많이 궁금해했다. 최초의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도 죽음을 두려워했으며, 파라오 역시 죽음 이후를 살기 위해 미이라가 되었다.
* 인도 신화와 중국 신화
인도인들은 세계의 중심엔 ‘다르마’가 있다고 믿었다. 432만년 마다 세계는 순환한다고 믿었다. 세상은 변하기 어려우니 니 안에 있는 신에 관심을 두라 말한다. 초기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는 ‘깨달음’의 이야기를 했다. 중국는 조금 다르다. 신화적 사고는 일찍 저물고, 공자 등 조숙한 인문주의가 정착했다. ‘있음의 사상’의 유교와 ‘없음의 사상’ 도교의 충돌이 있었고, 유교는 주체적 사상으로 도교는 민간신앙과 결합하여 신선사상으로 변해갔다. 밖에서 답을 찾던 다른 신화들과 달리, 결국 ‘네 안을 보라’로 수렴하는 이 두 문명의 방향이 가장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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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든 생각은 얼마 전 개봉한 놀란감독의 ‘오디세이’ 감상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 사실 더 중요한 부분은 조금은 희미했던 신화에 대한 개념을 조금은 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만만하게 봤던 작가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잘 아는 신화 이야기는 축약적으로 풀어도 문제가 없었으나, 게르만이나 기타 잘 모르는 신화 이야기는 너무 축약되어있어 한번에 이해가 쉽지 않았다. 책 분량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싶다.
✍ 한줄감상 : 신화의 다양한 탄생과 변화 과정을 짧은 시간에 깊게 확인할 수 있는 책.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그리스로마신화는 기본이라 치고, ‘황금가지’는 내가 먼저 읽고 추천여부를 말씀드리기로 하겠다.😎
p11 “ 독일을 사로잡은 낭만과 민족이라는 경향은 영국과 프랑스(계몽과 이성)에 대한 문화적 반발이기도 했다. ”
p33 “ ‘남의 소유물’을 빼앗기 위해 인류는 폭력적인 방법을 모색하다가 급기야 살인을 동반한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
p47 “ 호메로스는 두 권(일리아드/오딧세이아)의 대서사시를 통해 세상이 신들의 시대에서 인간들의 시대로 바뀌고 있음을 증언했는지도 모른다. ”
p60 “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학이라는 불멸의 지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
p92 “ 특기할 점은 금속의 시대를 맞이해 광폭한 인간사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
p111 “ (게르만신화) 용은 사탄을, 요정은 자유의지를, 모험에서의 승리는 구원을 의미한다. ”
p133 “ 토르는 이교도의 신이며, 게르만족이 지녔던 기억의 실체이다. ”
p146 “ 기독교와 그리스 신화를 제외하고 나면 게르만 신화의 고유한 형태는 독일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쟁 문화와 민중 신앙의 모습에서 추측할 수밖에 없다. ”
p192 “ ‘길가메시 서사시’는 그저 그리스신화에 앞선, 위대한 영웅에 관한 서사가 아니다. 오히려 광활한 자연 한가운데에서 그것과 맞서 싸우고 이겨 내며 동물과는 구분되는 인간, 그러한 인간이 만든 문명에 관한 기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p241 “ 성경은 비단 기독교만의 것은 아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 사이에 위치했던 히브리인들의 오랜 역사적 경험이 담긴 책이며, 동시에 유대교, 이슬람교 등 유일한 신앙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
p303 “ (중국신화) ‘덕’이란 무엇인가? 인품의 훌륭함도 있지만, 치수사업을 잘해 백성의 삶을 안정되게 하는 것 또한 덕이다. ”
p369 “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신화는 종교를 가능케 하는 힘이요, 본질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신화는 신앙이었고, 인도에서는 여러 종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상징화 과정을 통해 종교와의 공생에 성공하게 된다. ”
p377 “ 유교는 제의를 도덕철학의 형식으로 전환했고, 도교는 무병장수의 욕망을 무위자연과 물아일체 같은 자연주의 철학 안에 용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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