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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인쇄소 #함민복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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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사는 시인이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인. '눈물은 왜 짠가'의 저자 함민복 시인이다. 십 년 만에 신간을 내었다. 물빛인쇄소, 바다를 바라보며 반짝이는 풍경이 그에게 어떤 시어들을 만들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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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시인의 특기다. KTX역방향 좌석에 앉아, 삶을 사유한다. 마주보는 방향의 출발지가 삶의 시작이라면, 등으로 맞아야 하는 도착지는 죽음일 것이다. 역방향이니 내 눈은 삶의 시작만을 바라볼 뿐이다. ‘ 멀어질 뿐 이별이 되지 않은 길이 이제 나를 밀어낸다 p18 ‘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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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보다 세상의 마음을 잘 담아내는 시가 더 깊은 시 p22 ‘라는 말에 동감한다. 절제하여 연대하고, 그러면서도 소중히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함민복 시인이야말로 '우직한 시인'이다.
14살 길상이라는 강아지에게도,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옆자리 산모의 뱃속 아가에게도, 시인은 배운다고 한다. 이런 무형의 울림이 마음으로 들어와 시인의 사유를 통과하면, 손끝에서 '유의미한 언어'로 재조립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라는 존재가, '복제와 인용과 오독과 과장으로' 살아가는 우리 일상에 줄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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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쓴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 의 뒷부분을 옮겨본다.
‘ ……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세상을 안심시켜주던,
가족들의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속에서 마지막으로불러보았을
공기방울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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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시를 사유의 '토사물' 같다고 여겨왔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그런데 시인은 시를 '내시경'이라 말한다. 감각과 이성, 서로 다른 생각들이 충돌할 때 시는 그 경계를 지우는 선물이라고. 어떻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 아껴가며 읽었다.
✍ 한줄감상 : 시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맑음’으로 가득한 시인의 십 년간의 기록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시인의 유일한 에세이 #눈물은왜짠가 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시인이 쓴 산문집 중 최고의 중 하나라 생각한다.
p14 “ [또 봄] 편지는 아직 쓰지도 못했는데 / 답장이 먼저 도착했다 “
p72 “ [노안] 이젠 / 쉼표와 마침표가 구분되지 않으니 / 다가올 / 죽음도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란 훈수이런가 “
p80 “ [죽은 나무] 잠시 머물러 있음인 / 삶을 비춰주는 죽음 한그루 / 냄새 풍기지 않는 점잖은 삭음의 시간 / 산 나를 버리고 죽은 내가 되어본다 “
p89 “ 화살표는 온몸이 방향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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