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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커피인문학

by 기시군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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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알릴레오북스 에서 다루었던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았고 방송은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장에 잘 모셔져 있는걸 보자니 '커피'도 한번 정리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한민국 현대인들에게 커피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 책에선 커피의 역사와 교양을 위한 상식을 훓겠지만 내 결론은 이미 나와있다. 커피는 피곤한 현대인들을 위한 약탄 숭늉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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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장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선 커피의 시작을 논한다. 대략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유래했지만, 최초로 재배한 곳은 예멘이다’ 선에서 정리된다. 그리고 커피가 카페라는 공간을 만들게 하고 시대와 만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2장으로 넘어가선 우리나라에서의 ‘커피'를 이야기한다. 고종의 커피, 다방이라는 단어, 인스턴트 커피의 붐과 스타벅스 현상까지를 다룬다. 3장은 스페셜티 커피, 인스턴트커피의 시작, 커피와 식민지이야기 등을 다루고 마지막 4장은 자메이카, 파나마, 르완다, 하와이, 콜롬비아 등 커피 산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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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진도 많고 아주 쉽고 흥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편안하게 읽으며 내가 마시는 커피가 이런거구나를 느끼며 즐길 수 있다. 누구와 커피에 대한 수다를 떨때 좋은 소재들을 많이도 제공한다. ☺️ 또한 생각보다 역사와 긴밀한 관계에 놀라게 하기도 한다. 커피를 통한 인문학 여행이라는 것이 과장은 아닌것 같다. 특히 4장 커피 산지 이야기들은 커피종류에 관심이 많은 분들껜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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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을 꼽자면, 여러 매체에 개재된 내용들을 모아놔서인지 중복되는 부분이 조금씩 보인다. 그것 말고는 정말 편안하게 즐길만한 책이다. 책을 통해 고종이 최초로 커피를 마신 조선인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미국남북전쟁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해 고통받던 남군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1600년대 런던의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커피를 못마시게 해달라는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남자들의 정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단다. 😳👍🏼

덧,
혹시 '보리차'가 커피를 흉내내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계신가 모르겠다. #주영하 교수 책에서 보고 알게된 사실을 몇년전 명절에 떠들었다가 노인네한테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전통의 차인 '보리차'를 커피흉내라고 하다니 불손하다는 것이었다. 🤨 기억에 남은 커피에 얽힌 작은 에피소드다. ☕️

덧 둘,
서두에 커피는 '숭늉'론을 뒷받침할 내용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산미'가 강한 원두보다 '바디감’이 강한 원두가 판매량이 많다는 것에 있다. 바디감을 중화시켜려 얼음을 가득 넣은 아이스아메리카가 밥 잘먹고 구수하게 입가심을 시키는 한국형 숭늉이 되는 것이다. 물론 내 주장만은 아니고 전문가들의 분석내용이다. 반론은 언제나 환영이다. 😆

p46"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에 관한 구전이 있을 뿐이지만, 예멘·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란 등 이슬람 권역에서는 9세기쯤부터 커피에 대한 기록들을 남겼다. 이에 따라 커피는 에티오피아를 제쳐두고 애초부터 이슬람의 음료인 것으로 오랫동안 받아들여졌다. 그러다가 18세기 커피가 유럽인들을 매료시키며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질 즈음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칼 폰 린네가 식물을 분류하고,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추적한 데 이어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1953년 유전자의 구조를 밝히는 등 일련의 과학적 탐구 끝에 커피의 시원지는 예멘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예멘은 커피의 역사에서 보석 같은 존재다. 예멘이 없었다면, 아직도 커피는 아프리카의 깊숙한 계곡에 숨겨 있을지 모른다."

p141"조선에서는 일본의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상업적으로 커피가 1890년대부터 판매되고 있었음이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독립신문' 1897년 3월 20일자에 정동의 ‘골스찰키’에서 자바 커피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게재되었다. 골스찰키는 1884년 입국해 제물포(현재의 인천)에 상점을 차린 독일 상인이다. 당시 한양에서 신문광고에 날 만큼 커피가 대중화했음을 보여준다. '독립신문' 1899년 8월 31일자에는 “윤용주가 홍릉 전차정거장 앞에서 다과점(Refreshments)을 개업하고 커피와 차, 코코아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 문구만으로는 시설과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윤용주의 다과점’은 현재까지의 기록으로는 한국 최초의 커피하우스라고 할 만하다."

p329"코나 커피는 특히 ‘미국 문학의 링컨’으로 불리는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 찬사를 보내면서 ‘마크 트웨인이 사랑한 커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세계 곳곳을 여행했던 그는 1866년 하와이에서 4개월 동안 머물며 쓴 '하와이에서 보낸 편지'에 “코나 커피는 그 어느 곳에서 재배되는 커피보다 향미가 풍성하다. 코나 커피는 최고의 커피가 자라야 할 곳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당신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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