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뱀에게 피어싱

by 기시군 2022. 5. 2.

✔️

📕

요즘 인친님들 추천해주신 책들과 놓쳤던 명작 뒤져보는 일을 조금씩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은 쎈책 좋아하는 저에게 인친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hallabong_mom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데뷰한 작가인데 처음 알았다. 나름 일본문학계도 나름 주어들은 것들이 있는 편인데도 낯설었다. #애시베이비 도 같이 주문을 하려니 절판, 어쩔수 없이 데뷰작인 이 책을 주문하고 받았다. 130페이지가 조금 넘은 경장편. 표지가 인상적이다.

📗

19살 '루이'는 펑크족 남자 '아마'와 동거를 하는 '갸루'다. 그녀는 '아마'의 스플릿텅(혓바닥의 피어싱을 하고 그 크기를 키워 결국 혀끝을 잘라 사람의 혀가 뱀처럼 두갈래로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자신도 스펠릿텅을 하기 위해 문신전문가 '시바'를 찾아간다. M성향의 '루이'는 S성향의 '시바'에게 매력을 느껴 SM관계를 맺고 스플릿텅과 문신까지 받기로 하는데, '루이'와 '아마'가 술에 취한 어느날 사건이 발생한다.

📘

왜 쎈지 알것 같았다. 야한것도 있겠지만 혀를 훼손해 가는 과정 등 잔인하게 묘사되는 장면들이 많다. 문제는 소재와 묘사가 센것의 당위가 잘 설득되지 않는다. 1975년 #아쿠타가와상 은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의 무라카미류 상을 주었다. 직전 거대담론의 침몰이라는 사건이 있었고 담론에 매몰된 인간의 탈출구로 내면의 쾌락에 몰두하며 갈등하는 인간군상은 의미가 있었다. 30년이 지난 2004년. 같은 상을 '가네하라히토미'는 이 작품으로 수상한다. 그녀를 강력하게 추천했다는 '무라카미류'는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이해해 주자면 70년대 일본과 2000년대 일본은 크게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젊은이들은 계속 방황을 할 수 밖에 없다 정도이다.

📙

스플릿텅이라는 색다른 소재 말고는 여자인 젊은 '무라카미 류'가 동어반복을 한 것 같은 느낌만 남는다.  스포가 될 듯 하여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책 후반부 그녀가 남자들을 약점을 숨겨주는 그 심리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자기파괴 심리와 성욕, 안전한 둥지를 찾고 싶어하는 불안감. 이 모든 것이 모여 있는 '루이'는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덧,

읽고 나니 '애시베이비'가 더 궁금해진다. 첫작품의 어설픔이 좀 있다해도 다음 작품에선 어떻게 변화를 했을까가 궁금해 진다. 절판이라 구할 방법이 없다. 아쉽다. 😭

p84"혀 피어싱을 했다. 문신이 완성되고 스플릿 텅이 완성되면 난 그때 무슨 생각을 할까? 평범하게 살아간다면 분명 평생 변하지 않을 것들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는 것. 그것은 신을 등지는 것으로도, 자아를 믿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것도 탓하지 않고 살아왔다. 분명 내 미래에도, 문신에도, 스플릿 텅에도 의미 따윈 없다."

#뱀에게피어싱 #가네하라히토미 #정유리옮김 #문학동네 #蛇にピアス #일본문학 #일본소설 #아쿠타가와상 #**金原 ひとみ  #**novel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일  (0) 2022.05.02
대도시의 사랑법  (0) 2022.05.02
이반 데니소치 수용소의 하루  (0) 2022.05.01
작별인사  (0) 2022.04.30
표현주의  (0) 20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