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축의 시대

by 기시군 2022. 7. 23.

✔️
📕
이처럼 부제와 딱 떨어지는 책도 드물다.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오래전부터 명성은 알고 있었으나, 늦게 읽게되었다. 사실 그동안 관심이 없는 분야여서 스킵했었다. 난 종교인을 존중은 하지만 내 스스로는 뼛속까지 유물론자다. 유물론자로도 못본 책이 쌓여있는데 종교라니. 😅 그러다가 마음을 바꿔먹었다. 먹고싶은 음식만 편식하면 안된다. 얇고 넓은 지식을 지향하면서 '종교'를 멀리하다니. 반성하는 자세로 각잡고 이 책을 읽었다. ☺️

📗
지금의 종교들이 일제히 등장한 BC900~200년 사이를 칼 야스퍼스라는 철학자는 '축의 시대'라고 불렀다. 인류 정신의 기원이 탄생한 '기축'이 되는 시대라는 의미에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유명한 종교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BC1600년 조로아스터교의 탄생부터 700여년간의 축의 시대가 만들어낸 종교들의 모습들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이어서 BC200이후 '축의 시대'가 지난 후 변화해가는 종교의 모습까지 를 살핀다.

📘
초기 종교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이였다. 사람들은 신들이 자신에게 가축, 부, 안전을 주기를 바라며 제의를 올렸다. 모든 지역이 마찬가지였다. 인도도 중국도, 그리스의 경우는 더 염세적이고 우울하게 변해간다. 그들의 신화에 나타나는 더 신들은 잔인하고 자의적였다. '보신'을 위해 가족끼리의 전쟁(오이디푸스)까지 품어야 하는 삶이였다.

그러던 종교들는 제의의 목적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인도의 선지적인 제의 개혁자들은 아트만(자기 창조)을 종교수행의 목적을 삼기시작한다. 중국에서도 '주나라'에 접어들어 인신공양등의 잔인한 제의의 폐혜을 인식하여 종교에 '윤리적 이상'을 도입했다. 그리스에서 역시 다양한 소피스트들을 통해 '인간' 자신에 대한 욕망, 자율성, 개인주의 등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
축의 시대을 가로지며 발전한 종교들은 모두 자기 시대의 강력한 폭력들로부터 본능적인 방어를 위해 출발한다. 축의 시대가 무르익어가면서 다양하게 출현하게된 현자들은 끔찍한 상황안에서 자비와 윤리적인 도덕 등을 강조함을써 지금의 인류 정신의 보편적인 가치의 틀을 확립하여 문명 자체의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 선하기보다는 선한 행동'에 관심이 있는 행동파 묵가를 비롯하여 '신'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스스로 '니르바나(열반)'에 도전하는 싯타르타, 신을 초월한 개념인 '도'를 고민하는 장자, '예'로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끌수 있다고 믿는 '공자', 유대인의 아이돌에서 '만인에게 관심이 있는' 전인류의 구원자 진화되어버린 '예수'까지 위대한 현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방법론으로 세상에 '양떼'와 같이 모여 사는 사람들을 위한 장치로써의 '종교'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책은 이 모든 이야기들의 각론을 집는다.

처음으로 종교만을 주제로 고민해볼 기회였다. 성경한번을 읽어본적이 없어 구약이야기 부분은 낯설었고, 인도쪽 이야긴 정말 복잡하게만 보였다. 다행히 얼마전에 읽은 그리스신화 책 덕분에 그리스는 편했고, 중국쪽은 종교라기 보다는 고대사,사상사에 가까워 친숙한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었다. 한발 가까이 다가가면 좀더 자세히 보인다는 말을 체감했다. 또 다가갈 영역들을 찾아봐야겠다.

p334" '요가'라는 말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멍에를 맨다'는 뜻이다. 이 말은 베다 시대 아리아인이 습격 전에 전차를 끌 짐승을 매는 것을 묘사할 때 사용하던 말이었다. 전사들은 요가의 남자들이었다."

p506" 도는 존재인 동시에 비존재이다. 도는 자연을 자연으로 만드는 모든 무수한 패턴, 형식, 잠재력을 표현한다. 도는 신비하게 기의 변화를 명령하지만, 우리의 정상적인 사고 양식의 특징을 이루는 모든 구분이 멈추는 지점에 존재한다."

p554" 아리스토텔레스는 비물질적인 세계에서 의미를 찾지 않고 변화의 물리적 형상에서 의미를 찾았다."

p601"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발전시켜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귀중한 삶을 낭비하는 일임을 보여주었다. 죽음이란 원자들이 해체하면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655" '이슬람(내어놓다라는 뜻)교도'는 하느님에게 자신의 삶을 존재론적으로 내어놓은 사람들이다.... 이슬람 교도는 또 자신의 수입 가운데 일정한 비율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야 했다. 이 '자카드'(정화)는 그들의 마음에 뿌리박은 이기심을 씻어낸다."

#축의시대 #종교 #철학 #카렌암스트롱 #정영목옮김 #교양인 #종교학 #종교사 #KarenArmstrong #TheGreatTransformation #교양인문학 #인문학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글 #책 #글쓰기 #글스타그램 #일상 #문장수집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명한 이야기  (0) 2022.07.28
포트노이의 불평  (0) 2022.07.25
마고  (0) 2022.07.21
사람, 장소, 환대  (0) 2022.07.19
로봇의 결함  (0)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