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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산란한 명절시즌 밤에는 과학잡지가 딱이다. 반쯤밖에 이해 못하는 소리를 읽고 있자면 소소로 잠이 온다. ☺️ 이번에 발간된 최신호다. 여차저차해서 바다출판사의 책을 펀딩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분 스캡틱은 모두 보내주는 조건이였다. 갑자기 날아든 책이 반가웠다. 새책 냄새를 맡으며 들쳐보니 '수학' 특집. 😭 조금 무서웠지만, 필즈상 수상한 허준이교수의 업적을 분석해 준다는 말에 기대반, 공포반 상태에서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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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앞부분에선 ' 태아는 언제 인격을 갖는가 ' 라는 주제로 '선택우선론자'과 '생명우선론자' 학자 두명의 글을 나란히 실은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주제였는지라 이번 기회에 찬찬히 양쪽 주장을 살펴볼 기회를 되었다. 양쪽 모두 6개월을 경과한 후반기 낙태는 반대하고 있었고, '선택우선론자' 쪽에서는 임신 전반기 상당기간 동안은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이유들을 설명했고, '생명우선론자'쪽에선 임신 6주만 지나도 인간 전단계 존재로 '생명'에 범위에 들어감으로 임신 초기의 낙태를 강하게 제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짧은 기사들이였지만 생각해 볼만한 많은 팩트와 주장이 정리되어 있었다. 쉽게 단정지을 만한 주제는 아니다. 다만 미국사회에선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는 이슈라 그런지 두 기사 모두 날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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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가장 두툼한 분량으로 '수학' 메인커버 기사 4편이 펼쳐진다. '수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읽었지만, 읽고 난 후 '나는 할 수 없겠단 깨달음'만을 얻었고, 😩 쪼금 아는 유클리드 기하학과 현대 수학의 이야기는 반가웠다.(물론 1/3정도만 이해한듯 했다) 사실 마지막 꼭지에 허준이교수의 업적을 설명해준다는 기사가 가장 기대가 커서 눈을 부릅뜨고 읽기 시작했으나, 조금 읽은 후, 그냥 허교수 축하나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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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 기사들 중에서는 '신이시여, 우리는 어디로 가나이까' 라는 제목으로 종교의 힘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종교가 가지는 '긍정적'인 '가치'를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하는 질문을 담긴 기사가 눈에 띄였다. 그리고 ‘기회주의자 박쥐외 따뜻한 사회의 조건' 이라는 조금 엉뚱해 보이는 기사도 즐겁게 읽었다. 사람들의 오해와 억측속에 구박받은 박쥐가 얼마나 '덕'이 있고 좋은 동물인지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 박쥐이야기겠는가. 관계안에서 사는 박쥐의 모습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나누는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다. 사람들이 모이는 명절에 ‘박쥐🦇’ 의 덕은 생경하지만 마음엔 들었다. ☺️
여기까지 넋두리같은 피드를 읽어주신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내일도 노는날이란 흐믓한 소식을 상기 시켜 드리고 싶다. 모두 잘 쉬자. 😚
p62 (선택우선) " 태아보다 여성을 위한 더 강한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 이뉴는 실제 인간과 권리를 갖는 한 개인이 잠재적 인간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p65 (선택우선) " 통증 지각이 대략 임신 20-24주까지는 발달하지 않으며, 의식 비슷한 것 역시 임신 28-36주까지는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
p85 (생명우선) " 자궁을 점유한 존재가 생명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인정하면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은 곧바로 깨진다. 태아가 다음 세대의 잠재적 구성원이라면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 "
p93 (생명우선) " 우리가 '인간'과 '개인'을 구 분하는 순간 노예 소유주들이 흑인은 인간이지만 개인이 아니므로 재산처럼 소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시대처럼 인류의 가장 비뚤어진 잔혹성이 드러날 무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
p123 " 갈릴레오의 말을 축약해 '수학은 우주의 언어'라고들 한다. 우주의 섭리, 자연의 섭리, 신의 섭리는 모두 같은 의미이므로 수학은 신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
p216 " 만약 인간이 다른 영장류 처럼 초식을 주로 했다면, 즉 푸성귀를 먹어서 필요 에너지를 충당했다면 매일 9시간 동안 계속 먹어야 한다. "
p218 " 근데 생물은 왜 죽을까? 유기체가 가진 자원을 모두 생존에 투자하면 번식은 불가능하다. 번식과 생존의 최적 트레이드오프가 발생한다. 죽음은 적응적 형질이다. "
p222 " 지금까지 인간과 흡혈박쥐외에는 비친족 협력을 하는 동물....이 발견된 바는 거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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