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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인들이 돌도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지 그걸 디자인했다고는 생각 못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많은 것이 달라보인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간의 관계를 '매끄럽게' 해주는 것이 디자인이라 책은 정의하고 있다. 맨질맨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의 기술적 디테일을 집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사색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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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두명의 큐레이터가 나누었던 대화의 순간들을 담아 책을 내었다 한다. 16편의 글 안에 디자인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펼쳐진다.
이렇게 시작한다. ' 디자인의 역사는 인간 관념의 변천사이다. 디자인을 말하는 것은 우리 종의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p9) ' 이 명제에 따라 책은 쓰여진다. 가변적인 인간을 논하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과의 인터페이스 관계 안에서 어떻게 디자인이 자기기능을 발휘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도구와 장식의 구별과 '좋은 디자인'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말한다. 신체와 도착의 이야기를 거쳐 스마트폰으로 다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현재의 인간사회에서의 디자인을 정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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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디자인, 인간의 고고학이다. 재미있는 디자인의 역사로도 읽힌다. 어떻게 인간들을 디자인을 만들어왔고 그 적용 범위를 넓어왔는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을 하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돌도끼부터 장식물, 건축, 기계, 생활양식, 문화이야기 디자인이라는 '관점'을 통해 풀어진다. 후반부에는 요즘의 이슈들, 생태, AI, 생명공학과 SNS까지 인간이 구축하고 소비하는 디자인들의 고찰이 폭 넓게 다루어진다. 읽고 생각할꺼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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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의 제목인 '우리는 인간인가?' 라는 질문은 인간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한 떡밥이였다. ☺️ 다루는 폭이 넓고 꽤 깊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가독성이 좋은 편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책도 의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고 이쁜책, 그림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소장용으로도 좋다.
덧,
@norang_2019 님. 추천감사드려요. 조금 늦게 읽었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p23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신체외 뇌, 공동의 사회집단이 아니라 인간이 인공물과 맺는 상호의존성이다. "
p33 " 디자인이란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해석은 인간을 디자이너로 간주하는 입장과 상통한다. "
p36 " 인간의 디자인은 결국 인간 자체를 재디자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도구에 의해 서서히 재디자인되고 있다. "
p66 " 장신구는 의사소통의 도구임과 동시에, 도구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인간은 장식과 도구 중 어느 하나를 빼놓은 채 다른 하나를 생각할 수 없다. "
p71 " 디자인은 단순히 부가 축적된 곳에 집중되지 않는다. 오히려 디자인 어디에나 존재하면서 부와 특권의 집중을 부추긴다. 사람과 자원이 착취당하는 공간들은 디자인된 것이다. "
p103 " 디자인은 한 번도 누군가나 어떤 집단이 실제로 요구하는 것을 제공한 적이 없다. 디자인은 그들이 요구하길 원했던 것, 혹은 요구했다고 믿고 있는 것을 제공해왔다. "
p178 " 인류의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죽음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죽은자들을 묻고, 매장지의 고고학적 흔적을 인류의 중요한 증거로 여기는 생물종이다."
p234 " 도시는 소셜미디어의 첫 형태였다. 도시의 밀도는 가능한 한 사회적 연결을 극대화 한다. "
p253 "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다지인의 공간은 이상한 거울처럼, 우리가 보고싶어 한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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