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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서울리뷰오브북스 8

by 기시군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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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취향을 저격한 잡지를 만났다. 정신없이 사방팔방 관심분야도 많고 살짝 수준에 대한 욕심도 있는 나같은 '지식소비자'를 위한 잡지다. 책에 대한 책. 정치경제학으로 시작해, 생태를 너머 철학으로 이어진다. 사회문화와 노동이야기들 담다가 과학과 경제를 훓는다. 교육과 디자인, 출판, 창작과 번역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지식에 대한 품평이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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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꼭지만 고르진 못하겠다. 인상적인 코너가 너무 많다. 분량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메모해 둔다.

*왜 21세기에 '공산당 선언'을 다시 읽는가.
마르크스의 전망은 틀렸다. 하지만 그 문제제기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브루조아지 계급은 세계시장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으며 오히려 생산과 소비 자체를 세계적으로 확장시켰다. 그저 다만 대항세력이어야 할 프롤레타리아는 흩어지고 분해되어 그 혁명성을 상실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 누구도 타인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던 #공산당선언 을 다시 읽는 이유는 무얼까?

*전지구적 기후위기의 녹색 계급
#녹색계급의출현 , 녹색당이야기가 아니다. 생태계급이라 불리워야할 각성된 새로운 계급의 출현을 알린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자아의 소진과 사물의 소멸
#한병철 을 읽으면서 느꼈던 통쾌함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구시대 '규율사회'의 복종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과'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굴러가는 #피로사회 의 모습을 한병철교수가 그렸다면 리뷰어는 그 둘의 분리가 원칙적으로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곱씹을 만한 훌륭한 서평.

*자폐인 변화사라는 실험
드라마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의 한계와 성과를 단정하게 다듬은 착한 글.

*애도외 번역의 퍼포먼스
#앤카슨 한장의 긴종이를 접어 만든 5만5천원짜리 책. 리뷰를 읽고 나서도 살까말까 고민중이다.  🤔

*노동자가 되기 위한 배움
작년에 읽었던 가장 인상적이였던 수기 #쇠밥일지 . 읽으며 놓쳤던 부분을 다시 일깨워준 고마운 서평.

*지능은 태어나야 하는가?
#지능의탄생 , 찜했던 책인데 짧은 분량에 핵심을 잘 정리했다. 지능의 정의와 범위, 인공지능의 유행과 함께 계속 나오는 이야기지만, 끝날 기미는 없다. 한참의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우회 말고 정공을 기대한다
진보진영 경제학자의 #좋은불평등 이 흥하는 중이다. 나쁜 불평등만 있는건 아니고 고성장으로 상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하여 발생한 불평등은 좋은 불평등이라 한다. 언젠가 경제 유튜브방송에서 그의 주장을 듣고 찜찜했던 기억이 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는 자신감이 미심쩍었었다. 리뷰어에 따르면, 좋은불평등은 없다. '경제성장은 좋은 것인데, 경제성장으로 불평등이 증가했다면 그건 경제성장의 결과p132'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진보정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소득재분배가 더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만물유전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판타레이 서평이다. 꼼꼼하고 잘 읽고 책은 안 사기로 했다. 😁 에테르 사태(?) 때문에 물리학과 유체역학이 사이가 않좋아졌다 정도만 이해하기로 했다.

*공부법과 교육의 다른 점
존경하는 #최재천  교수의 베스트셀러 #최재천의공부 에 대한 교육학교수님의 쓴소리. 최교수님에 대한 존경은 유지하면서, 역시 유명인의 비전문분야 책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란 생각을 했다.

*소설을 책으로 배웠어요
찐 애정하는 #이기호 작가의 '소설 작법'에 대한 에세이. 말이 필요없다. 이 짧은 글에서 풍기는 포스와 유머. 이기호 포에버 👍🏼🥰

🟩
밥벌이로 쓰고 말하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공부노동자나 지식인이 아닌 이상, 나에게 읽고 쓰는 일은 생존 외의 나를 위한 취미활동의 수단이다. 좀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삶에 대한 욕심일 터이다. 이렇게 서평에 대한 서평을 정리하자니, 이기호작가의 에세이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쓰는 일은 자기 구제의 길이다.p210' . 소설가는 아니나 왠지 공감이 간다. 올해도 열심히 자기구제에 힘을 써 볼 요량이다. 😏 모두에게 ‘해피뉴이어~’ 인사를 전한다. 👋🏻

p24 " 이러한 점에서 '공산당 선언'에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자존주의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로 인한 인간의 관계'이다.  "

p40 " 라투르가 개념화한 녹색계급은 각성한 그룹이다. 이들은 기후위기가 불평등의 문제, 정의의 문제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

p51 " 신자유주의적 주체들은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서 무한한 성과 내기의 '압박 아래에' 선다. 성과와 가치 창출의 존재가 되라는 자본주의적 '명령'은, 우리 시대의 주체들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자신의 것으로 적극적으로 내면화하기를 희구하는 '자유'의 문법이된다. "

p105 " 지능이란 다양한 환경에서 복잡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p124 " 인도주의와 평화주의 대결 구도는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에 불과할 것이다. 평화의 이상을 가로막는 건 인도적 전쟁이 아니라 대다수 인간의 윤리적 곤궁일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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