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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기시군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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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리사펠드먼배럿 #생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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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양서라고 하기엔 조금 어렵다. 그렇다고 정통 과학책처럼 딱딱하고 학술적인 이야기만 담긴 책도 아니다. 몇 년전에 #박문호 박사의 추천에 찜해 놓고 있다가, #김상욱 교수도 추천했다는 이야기에 찾아 볼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교양서 몇권으로 아는 척 했던 뇌과학 분야에 대해 이제야 조금 눈이 띄이는 기분이다. 벽돌책(700p)이라 읽는데 시간은 좀 들였지만 정말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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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 머리속엔 분노, 공포, 혐오, 슬픔, 행복 등을 느끼게 해주는 조직이나 부위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주장을 한다. 우리 뇌는 특정부위에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극에 반응하여 아주 기본적인 '느낌'에 ‘의미’를 부여하여 감정을 구성해 낸다는 것이다. 일단, 13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의 각 장 요지를 거칠게 정리했다.

1장 - 사람의 표정으로 감정의 상태을 읽는다는 것은 거짓이다. 감정의 지문은 없다.
2장 - 우리는 우리의 경험에서 감정을 실시간으로 만들어 낸다.
3장 - 보편적 감정은 없다.
4장 - 뇌의 주요기능은 경험에 따른 '예측'이며 이는 생존을 위해 신체 에너지를 조절에 가장 큰 목표로 한다. 감정은 신체 조절의 부산물이다.
5장 - 감정은 학습되며, 쾌/불괘/동요/안정 이 4가지 요소로 조합으로 완성된다.
6장 - 누적된 학습의 결과가 '개념'이며 이 개념과 '예측'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 감정은 의미의 구성이다.
7장 - 감정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존재한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감정사전을 가지고 있다.
8장 - 다윈도 처음엔 감정도 진화의 산물로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다는 본질주의자였다.
9장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뇌가 되기 위해선 잘먹고 잘자고 잘움직여야 한다.
10장 - 불안과 우울은 정반대 방향으로 뇌가 잘못된 예측을 한 결과이다.
11장 - 법도 감각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식사 전후 판사의 판결은 같은사안이라도 차이가 난다. 배고플땐 가혹해진다.
12장 - 동물은 감정을 학습할 수 없다.
13장 - 감정을 창조한것은 뇌다. 뇌 안의 신경망안에 지속적으로 창조되는 마음과 감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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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엔 ‘감정’이란 신이 창조하여 인간에게 하사한 선물이었다. 다윈이 진화를 찾아낸 후, ‘감정’은 진화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산출물이였고 우리 뇌 어디에선가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가 있다고 믿어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속에는 ‘공포회로’나 슬픔을 느끼는 부위 따위는 없다.

‘정동(affect)’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자. 인간에겐 유쾌나 불쾌, 평온과 동요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가장 단순한 느낌인 '정동' 밖에 없다. 뇌는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눈앞에 어떤 일이 우리 신체에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며 정동을 변화시킨다. 예를들어 불쾌과 동요에 느낌이 강하게 모여져 발산된 외부 반응을 우리는 ‘분노’ 또는 ‘공포’라 부른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감정들은 실체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학습과 약속을 통해 의미 지워진 '사회적 실체'일 뿐이다. 선험적으로 학습된 개념이 있어야 '감정'은 존재할 수 있다. 꽃과 잡초의 구별을 알아야, 꽃을 보고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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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도 파충류의 뇌라는 ‘변연계’가 우리의 ‘공포’감정을 관장한다고 믿어왔다. 아니였다. 뇌가 동시적으로 신경망 전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감정'이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들은 사람처럼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접한  ‘감정’이 있는 줄 알았다. 역시 아니었다.

멍게는 성체가 되어 이동을 할 필요없이 특정한 곳에 자리를 잡게 되면 뇌를 스스로 먹어치워버린다. 더 이상 개체가 살아남는데 '뇌'가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생존에 계속 필요하다. 뇌전체는 신체의 에너지 수요를 조절해 개체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계속 바깥을 모니터링하고 자극에 반응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계속 해내며 '감정'을 표출한다. 실상 감정은 생존 목표에 기초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많이 배웠다. 하지만 아직 많이 모르겠다. 재독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내 스타일대로 또 유사한 다른책을 찾아볼 생각이다. 아직도 세상엔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다행이다. 삶에 조금의 의미가 더해진다.

p22 “ 감정은 화폐가 실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실재한다. 다시 말해 감정은 착각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의 합의의 산물이다. “

p77 “ 당신이 살아 있는 매순간 당신의 뇌는 개념을 사용해 바깥 세계를 시뮬레이션한다. “

p160 “ 가슴에서 심장이 뛰는 느낌, 허파에 공기가 차는 느낌 같은 낯익은 감각과 전반적인 쾌감, 불쾌감, 동요, 평온 같은 정동은 실제로 당신의 신체 안에서 유래하지 않는다. 오히례 이런 것들은 당신의 내수용 신경망에서 이루어지는 시뮬레이션의 결과다. “

p174 “ 당신은 세계자체를 경험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당신이 경험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구성한 세계다. 당신이 외부 세계로서 경험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당신의 머리 안에서 시작된다. “

p184 “ 개념이 필요하면 당신의 뇌는 당신이 과거에 경험한 개체군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짜맞추어 특정 상황에서 당신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개념을 즉석에서 구성해 낸다. “

p209 “ 감정 입자도가 낮은 사람은 겨우 몇 개의 감정 개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도 ‘슬픔’, ‘공포’, ‘죄책감’, ‘수치심’……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런 단어는 모두 ‘불쾌한 느낌’의 표현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한 가지 개념에 해당한다. “

p318 “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같은 17세기 철학자들은 감정적 실체의 목록을 작성하려 한 반면에, 데이비드 흄과 임마뉴엘 칸트같은 18세기 철학자드은 구성과 지각을 바탕으로 인간 경험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세기 들어와 신경해부학자 프란츠 요제프 갈은 뇌에 대한 본질주의적 견해의 결정판과도 같은 골상학을 창시해 두개골 융기 형태를 바탕으로 정신적 실체를 탐지하고 측정하려 했다. “

p343 “ 당신이 자녀에게 감정 개념을 가르칠 때, 당신은 소통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은 자려를 위한 사회적 실재를 창조하고 있다…..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칠 때, 본질주의적인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도록 주의하라. 행복하면 미소를 지어야 하고 화가 나면 노려봐야 하는 것 등이 고정 관념이다. 아이가 실제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도록, 미소가 맥락에 따라 행복, 당혹감, 분노, 심지어 슬픔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라. “

p375 “ 스트레스는 외부세계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스트레스를 구성한다. “

p390 “ 나는 불안한 뇌가 어떤 의미에서는 우울한 뇌의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우울한 상태에서는 예측이 증대하고 예측 오류에 대해서는 둔감해져서 당신은 과거에 갇히게 된다. 반면에 불안한 상태에서는 세계에서 들러오는 예측 오류를 너무 많이 그대로 허용하여, 결국 너무 많은 예측이 실패하게 된다. 이렇게 예측이 불충분하면 다음 모퉁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조차 모르게 되고, 삶은 이런 모퉁이로 가득 차게 된다. 이것이 고전적 불안이다. “

p432 “ 뇌 배선은 정동을 이성으로부터 분리하지 않는다. “

p443 “ 감정은 표현되지도, 표출되지도 않으며, 그 밖에 어떤 식으로든 얼굴, 신체, 목소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

p450 “ 모든 인간은 그의 또는 그녀의 개념의 총합이다. “

p474 “ 오직 우리만이 단어를 이용해 순전히 정신적인 개념을 만들어내고 공유할 수 있다. 오직 우리만이 이런 개념을 이용해 우리 자신의 신체 예산과 서로의 신체 예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

p511 “ 당신이 지각은 세계를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 사진 같은 그림도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자각은 반 고흐나 모네의 작품을 더 닮았다(또는 아주 안 좋은 날이면 잭슨폴락의 작품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

부록 p567 “ 당신의 뇌는 개념이 ‘담긴’ 그릇이 아니다. 당신의 뇌에서 개념은 일정기간에 걸친 계산의 순간으로서 창출된다. “

역자의말 p702 “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은 뇌가 우리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해석환 결과인 셈이다. 다시 말해 뇌가 믿는 것이 곧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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