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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책이좋아서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북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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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또는 나쁜 일상으로 달아오른 머리를 책으로 식히기. 이 책을 읽은 이유다. ☺️ 책 좋아하는 편집자와 책을 만들다가 사랑하는 책을 직접쓰기 시작한 정세랑 같은 작가, 그리고 그들의 활자에 디자인을 입히는 전문 디자이너들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책 만드는 이야기. 흥미진진 하지 않나? 뭐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손에 매번 들려지는 책의 뒷이야기를 즐기기 위해 책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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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글모듬으로 시작한다. 알려진것처럼 정작가는 출판사 편집자였다가 작가로 데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덕분인지 책을 둘러싼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 #추천사 를 둘러싼 고민, 사방에서 날아오는 #증정본 (이건 좀 부럽다 😅) 처리문제 등으로 시작하여 ‘표지갈이’라고 욕먹고 있는 리커버 발매 등 지금 시절의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업계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겨였다.
김동신 디자이너가 맡은 책과 디자인 이야기 파트도 즐겁게 읽었다. #타이포그래피 의 특성과 그것이 책에 접목되었을 때의 다양한 산출물들, 그리고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디자인 세계의 한계 등을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지금은 프리랜서 책 전문가라 하지만 신연선님은 정세랑 작가의 출판사 동기였다. MD업무 경험도 있는 탓에 사업적 측면에서의 ‘책’에 대한 시장과 독자의 반응, 기획, 판매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인상적이였던 부분 하나. 인문/역사/예술/사회/과학 카테고리 MD를 담당하고 너무 범위가 넓지 않나 고민을 하던차에 이 모든 카테고리 매출이 ‘유아’ 하나의 카테고리 매출보다 적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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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책을 파는 것도 시대 트렌드에 맞춰서 팔야야 한다고 한다. 각종 SNS이벤트,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작품을 홍보할 뿐 아니라 작가의 미모(?)까지 팔아야 하는 시대. 정세랑작가는 작가의 얼평이 만연하고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세태에 힘이 빠지는 듯 했다.
시대는 계속 바뀌어 간다. 구독형 시대. 책을 구독하는 사업들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특별한 장치없이 그저 저자의 인세 인하로 사업을 구성하는건 무리라는 의견에도 동감이 간다. 정작가와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어떤 업체가 제안한 금액이 1년 무제한 다운로드에 15만원이였다고 한다. 이런 형태로 구독형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책 디자이너를 괴롭히는 관행들도 만만찮았다. 작성되지 않는 계약서, 불공정한 계약조항, 불분명한 과업 범위, 일상화된 원본 파일 양도 요구 등 갑과 을의 만남에 특히 책을 디자인하는 업무는 다른 업무들 보다 갑질에 취약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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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저자들의 말처럼 머리를 식힐 때 책을 드는 사람이니 먹고사니즘 때문에 하는 일은 달라도 성향은 비슷해 보이는 이들이다. 책에서 정작가가 권했던 여행이 떠올랐다. 원래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길고 큰 여행은 잘 못 떠난다. 작고 짧게, 전국의 작은 책방들을 찾아가보는 일, 책과의 우연한 만남이 가능하게 하는 공간, 서점을 만나는 일. 몇번 밖에 못해본 일이지만 다시 시작하고 픈 욕심이 생겼다. 누가 옆에서 ‘열심히 일한당신 떠너라’라는 오래된 CM 멘트라도 날려줬으면 좋겠다. 😋
✍ 한줄 감상 : 책에, 책에 대핸, 책을 위한 소중한 수다집.
덧,
도서정가제에 대해서도 좀더 정확한 의미를 알게되었다. 폐지한다 어쩐다 말은 많지만, 도서정가제 때문에 우리는 작은서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보다 많은 신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싸고 오래된 책 많이 산다고 많이 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제도가 잘 정비되고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p24 “ ‘사은품 선택하지 않음’에 함께 체크하고, 이미 소장한 책의 리커버는 눈으로만 즐기고 패스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반갑다. “
p33 “ 소설만 따져도 종이책 쪽은 한 해에 7천에서 만 종 정보 발간되는데 비해, 웹 소설은 8만 종 정도 발간되며 작가 수가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
p47 “ 책은 느린 매체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첨예한 생각들을 담는다. 첨예함은 때로 폭력적인 이들의 주의를 끌고 만다. “
p94 “ (책의 디자인은 클래식음악과 비슷하다) 클래식 음악은 몇 백 년 전에 결정된 곡을 반복해서 해석해온 장르이기 때문에 다른 음악 장르보다 ‘감상의 단위가 매우 세밀’하다. 그 단위에는 소리의 속도와 음량, 질감 등 미세한 부분까지 포함되는데, 때문에 모든 곳은 연주라는 행위에 의해 해석되고 표현되어 이 모든 변수가 실제화한 다음에야 비로소 ‘음악’이 된다는 듯 했다. “
p112 “ 책등(책을 꽂았을 때 보이는 부분)이 서가의 전면에 드러나게 된 것은 책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책의 양이 늘어나면서 도서관은 공간 부족을 고민하게 되었고 개인도 집에 서재를 꾸밀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장서를 갖추는 경우가 늘어났다. “
p163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은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생산 환경, 즉 소규모 스튜디오로 일하는 디자이너가 문화예술계 의뢰로, 혹은 상업 출판사의 외주 디자이너로서 일하는 경우에 생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p185 “ 책을 알리고, 팔고, 책에 대해 말하고, 쓰는 일을 16년째 해오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만난다는 사실이다. “
p198 “ 나는 분명히 알았다. 이 정책(도서정가제)이 없을 때보다는 훨씬건강한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500곳 이상의 동네 책방이 새롭게 생겨났다. “
p250 “ 출판계 노동자이자 독자인 나는 이 덕업일치의 삶을 행운으로 여기며 산다. 일을 위해서 일던 책을 다 끝내면 휴식을 위해 다시 또 책을 꺼내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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