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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과영향력 #리디아데이비스 #에트르 #Essays_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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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에 작가는 자신의 일기를 퇴고하는 인물이라 했다. 이 짧은 피드도 퇴고할 정성도 없는 내가 읽을 책일까 싶었다. 하지만 훑어본 저자의 이력을 보자니, 뭔가 배울 것이 있어 보이는 책이다. 장단편 소설, 시, 산문 그리고 오랜 시간 다져진 걸로 보이는 ‘짬에서 오는 바이브’ ☺️ 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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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과 본능에 따라 글쓰기를 하는 것에 의심하지 마라. 저자의 기본 가르침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다시 고민하고 고쳐 쓰고 고쳐 써라를 전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제퍼슨의 미국독립선언문을 통해 좋은 글의 전범을 설명한다.
‘그(영국왕)는 우리의 바다를 약탈하고, 우리의 해안을 황폐화하고, 우리의 도시들을 불태우고, 우리 국민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p124’
멀리서 다가오는 글은 바다를 건너 해안을 지나 도시로 들어와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과정을 명쾌히 풀어낸다. 글을 펼치고 끌고 들어가서 설득하는 거. 결국 읽은 이의 마음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 결국 ‘쓰기’는 수사와 구성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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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앞부분은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 이 책이 나빠서라기보다 이런 글쓰기 책을 많이 읽은 탓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 후반부 중요한 명제들을 건졌다. 저자는 제안하는 좋은 글쓰기를 위한 30가지 습관 중, 내게 맞는 아홉 개를 골라내었다. 잘 기억하리라 다짐하며 적어놓는다. (물론 이건 실천과는 다른 이야기다. 😋)
하나, 규칙적으로 메모하라. 관찰력과 표현력이 날카로워진다.
둘, 사실들(정보)을 메모하라. 넓은 지식은 좋은 글의 베이스다.
셋, 언제나 나의 관심사에서 작업하라.
넷, 메모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고쳐 써라.
다섯, 독창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독창적이려고 애쓰지 마라.
여섯, 단어의 어원에 대해 공부하라.
일곱, 시인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시를 읽어라.
여덟, 글에 너무 많은 맥락을 넣지 마라.
아홉, 신체적인 세계와 계속 접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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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쓸지 모르는 소설을 위한 계명도 정리해 둔다. 막연히 느끼고 있었지만 저자는 소설을 쓸 때, 대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타 소설을 잘 쓰기 위한 핵심은 다음과 같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쓸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
하나, 자연스럽게 들리고
둘, 하지만 실제 대화보다 더 생생하고 흥미로우며
셋,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주거나 개성의 일부이고
넷, 관계를 드러내주거나 관계에 잘 어울리며
다섯, 인물들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구체화하고
여섯, 이야기를 구체화하거나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열두 살에 이미 작가가 될 것이라 느낀 소녀, 부모 둘 다 작가였고 글은 그녀에게 생활이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온 내공의 정리물들이다.
✍ 한줄 감상 : 소설, 시 등 깊은 글쓰기를 준비하는 분들께는 추천, 가벼운 글을 쓸 때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면 더 쉽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다. 예를 들면 유시민작가의 #공감필법 #유시민의글쓰기특강 등이 있다. (맞다. 팬심의 표현이다. 🥹)
덧,
언젠가 이야기한 것 같은데, 고딩 때 연습장에 청춘로맨스 소설을 써서 반아이들에게 연재형식으로 읽힌 적이 있다. 버스에서 만난 여학생과의 썸씽 😏 등… 아이들은 에로를 원했고 난 비극을 원했지만 담임샘에게 헛짓하는 게 걸려서 연재는 취소되었었다. 언젠가 죽기전에 절망의 끝장을 보여주는 비장한 소설 한 편은 쓰고 싶긴 하다. 물론 아직도 날 아는 친구들은 비극보다는 에로라고 핀잔을 주긴 한다. 뭐 어떤가 에로틱한 비극을 쓰면 되지. 아.. 물론 농담이다. 쓸쓸한 월요일, 농담으로 하루의 이루를 채운다. 또 하루가 간다.
p51 “ 번역을 하면서 당신은 하나의 말을 실제로 똑같은 말로 옮기고 있는가? “
p114 “ 물론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가장 좋은 것들이 다 그렇듯 불가능한 일이다. “
p145 “ 맨 마지막 문장들에 공을 들여라. 그 문장들은 때로는 한 편의 단편소설이나 시의 완결감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만들기도 하니까. “
p151 “ 나는 글을 쓸 때 본능을 따라가는 편이고, 내 충동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글을 고쳐 쓰고 싶으면, 이걸 고쳐 써봤자 쓸 데도 없다고 되뇌지는 않는다. 그냥 본능을 따라간다. “
p153 “ 노트 속에서 나는 완전히 자유롭고 그래서 두렵지 않다. “
p158 “ 카프카는 단편소설의 아이디어와 도입부와 완성본,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낸 저녁에 대한 기록, 자신의 가족과 집주인 여자와 이웃들에 대한 불만, 기타 등등으로 가득한 노트를 가지고 있었다. “
p210 “ 단상fragment이라는 단어는 ‘전체’라는 단어를 암시한다. 단상은 전체의 일부인 것처럼, 전체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처럼 보일 것이다. “
p272 “ 우리 문화에서는 섹스와 폭력 - 육체성의 한 형태다 - 이 대단히 강조된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게으르고 상상력이 부족한 글쓰기의 결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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