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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의인터내셔널 #김기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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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젊은 작가의 단편집이라 하기엔 다루는 소재의 종류와 서사의 폭이 너무 넓다. 살짝 알아본 것으론 30대 후반에 늦은 데뷔를 한 직장인 소설가라 한다. 숱하게 많은 습작 속에서 쌓여진 내공이 빛을 발한 걸까. 이동진작가의 추천도서란 말만 듣고 책을 골랐다. (선입견이 생길까 유튜브는 내용은 청취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얼마전에 읽었던 #2024젊은작가상수상집 에서 단편 #보편교양 을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어 거부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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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가장 좋았던 몇편 단편의 개요만 살핀다.
*롤링선버러브
삶의 권태로움에는 사랑이 최고다. 30대 후반 맹희는 ‘나는 솔로’에 출연신청을 했고, 운 좋게 당첨되어 5박 6일의 ‘사랑을 하고 왔다. p75’ 사랑에 자격이 필요한 세상에 락스피릿으로 뭉친 맹희 씨는 사랑을 하고 온 것 맞을까?
*전조등
그는 더러운 것을 만지면 안 된다는 부모님을 말씀을 잘 따르는 사람이었다.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이 말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성적은 좋아 상위권 대학에 들어갔으며, 연애도 나쁘지 않았다. 연극부 활동이 적극성으로 인정받아 대기업에 취직도 했다. 업무에 집중에 인정을 받았으며, 결혼할 때가 되어 다시 결혼용 연애상대를 찾아 신중히 짝을 골랐다. 그날은 그가 결정한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니콜라이와 진주는 ‘친한 사이다.’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중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공장노동자와 마트직원이라는 살아내기 쉽지 않은 삶에서 가끔씩 짬을 내어 싸고 맛난 거라도 같이 먹는 사이다.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들은 ‘친한 사이다.’
*무겁고 높은
폐쇄된 탄광 대신 카지노가 들어선 산촌 고동학교에 다니는 송희는 역도선수다.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졸업을 앞둔 마지막 대회에서 메달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목표로 정한 100kg를 들어 올리고 싶다. 연줄과 빽 타령만 하는 이혼한 아버지 앞에서 뭔가를 증명할 기회 같기도 했다. 사실 승희가 역도를 좋아하는 건 들어 올리는 쾌감보다 집어덜질때의 쾌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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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젊은 작가들의 트렌드와는 많이 벗어나 있는 작가다.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동일하지만, 퀴어, 여성문제, SF 등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지 않다. 한걸음 더 멀리 한국사회를 바라로는 여유를 가지며, 과거 전통파 스타일의 ‘보편소설’을 쓰고 있다. 장단점이 동시에 될 수 도 있지만 내겐 장점으로 다가온다.
낮고 깊은 이야기들을 깊은 취재를 통해, 자기화하여 상황과 사유의 차이를 그려내는 작업이 익숙하면서도 감동을 준다. 어쩌면 김기태의 소설은 영화보다 더 가금 가깝게 온기를 가져오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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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소설조차도 소설은 시대를 반영한다. 전통적 소설 양식, 범용성. 사물 아니 인간의 존재의 형태나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접지 않으며 끊임없이 내 주위를 직시하는 작가의 태도가 멋지다. 나의 모순상황이 급박하여 그곳에 소설의 힘을 집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소설가는 보편적인 모순상황들, 지금 사회에 선 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바라보고 적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 발견한 김기태작가가 그와 같은 사람이다.
✍ 한줄감상 : 비가시적으로 숨겨진 우리 사회의 모순들에 업그레이드된 정공법으로 다가가는 젊은(중견) 작가의 데뷰작.
p37 “ 그것도 사랑이라면, 나는 어쩐지 그 근시의 사랑이 조금 그립다. “
p47 “ 혼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둘이서 행복할 수는 없다는 전언에 맹희도 동의했다. “
p70 “ 사람들은 나이와 직업과 외모를 초월한 사랑이 더 진실하다 여기면서도 정말 그것들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면 자격을 물었다. “
p84 “ 무언가를 가져보기 전에 도둑맞는 게 가능한지 생각했다. “
p107 “ 그는 어떤 것들은 예고될 수 없으며 호명될 뿐이라고 생각하며 담대해졌다. 당장 해야 할 일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
p127 “ 그래서 자기가 시급을 받고 시간을 팔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그들은 아낀 시간으로 무엇을 할까. 마트에 와서 물건을 담는 귀찮은 과정을 생략하고 오직 그 물건들이 주는 행복의 알맹이만을 누리고 있을까? “
p189 “ 진부한 악과 싸우는 일보다는 감춰진 위선을 폭로하는 일이 자극적이다. “
p205 “ 만약 당신이 단지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나 일하는 데에 지쳤다면, 더 많은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데에 쓰고 싶다면, 자신이 자유로운 인간인지 의심해 본 적이 있다면, 당 신은 우리다. “
p248 “ 내가 들면 되잖아. 신판이든 누구든, 든 걸 어떻게 못 들었다고 해. “
p249 “ 하지만 버리는 기분은 더 좋았다. 더 무거운 것을 버릴수록 더 좋았다. 온몸의 무게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 아주 잠깐, 두 발이 떠오르는 것 같은, 송희는 그 느낌을 비밀로 남겨두었다. “
p295 “ 누구도 누구를 치유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의 상호확증파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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