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기원 #박정재 #바다출판사
🍚
한국인의 기원을 알려준다니. 매력적으로 보였다. 낼름 구매해서 읽었다.☺️ 읽다 보니 ‘낼름’ 볼만 한 수준의 책은 아니다. 전문학술서와 대중교양서 어디쯤에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미남교수님의 노력은 물씬 느껴진다.
🍚
이 책은 기후변화에 무게를 둔 지리빅히스토리, 한반도 버젼이다.
1부는 아프리카를 빠져나온 사피엔스가 어떤 경로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를 기술한다. 개요에 해당한다. 2부는 2500년 전후 빙하기 시대의 기후변와와 인류의 집단구성과 이동을 유라시아 중심으로 살핀다. 3,4부의 주인공은 한반도다. 고대 중국의 다양한 문명 중 어떤 문명이, 어떤 순서로 한반도로 내려와 멜팅 되어 한민족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 5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 ‘한국인’의 미래를 예상하며 책을 마친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류의 이동과 한민족의 탄생의 배경에는 간빙기, 빙기, 온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야기된 기상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직접적인 문제인 ‘식량부족’ 이 배경이 된다.
🍚
밥보다 반찬이 맛있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주제에 따른 결론은 간결하고 설득력 있다. 조금 너무 자세하게(즉, 전문적인 😊) 서술한다는 약점은 있지만 한 번은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 길을 가며 설명해 주는 인류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한국인뿐 아니라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유목민과 수렵인, 농경인의 삶의 이야기들. 피부가 창백하면 비타민D를 더 많이 받아들이기에 위도가 높을수록 사피엔스는 하얗고(백인의 탄생), 흉노, 선비 등 수많은 유목민의 조상으로 ‘암나야문화’ 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들의 후손이 인도와 이란에서 첫발을 내디뎠던 ‘아리아인’ 들이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댓글에 스크랩한 문장을 참고하면 좋겠다.
🍚
한반도엔 약 5500년 전부터 중국 쪽으로부터 조금씩 정착인 들어오기 시작했다. 4200년 경부터 번성하던 라오허강 유역의 ‘사자덴’ 문화가 3200년쯤 전 기후변화로 무너지고 그 유민들이 대량 이동하여 만들어진 만든 국가가 ‘고조선’이라 작가는 추정한다. 몇 차례 따뜻한 곳을 찾는 집단은 계속 한반도로 유입되었고, 고조선의 멸망에 따라 대량의 유민들이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왔을 것으로 본다. 이후 삼한을 거쳐 삼국시대가 펼쳐진다. 그리고 삼국의 흥망성쇠도 기후와 관련을 가진다고 보고 있다. 장수왕의 평양성 천도는 조금 더 빙기에 더 따뜻한 땅에 대한 욕심이었으며, 잦은 전쟁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확보를 목표로 생겨난다.
각설하자, 단일민족이라는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 저자의 주문이다. Nation는 프랑스혁명 이후 유럽에서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그걸 수입한 일본이 ‘민족’이란 이름을 붙였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 지금의 한국인은 4200년부터 삼국시대에 열릴 때까지 꾸준히 중국 쪽에서 넘어온 다양한 성격이 집단들이 이미 들어와 있는 집단과 섞이면서 만들어진 집단이다. 우리를 지나 일본까지 건너간 집단과, 백제나 가야의 유민이 넘어가 일본 ‘민족’을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엔 ‘기후변화’가 있다는 사실이다. 5부에서 저자가 전망한 한반도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온난화가 가지고 올 상상의 미래모습. 지구의 저위도에는 곤충 정도밖에 남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캐나다나 만주이민 밖에 살아남을 방법이 없어질지 모른다. 100년 안에 닥칠 일이다. 역사가 궁금한 책이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끝난다. 참 다이내믹한 독서다. 😅
✍ 한줄감상 : 저자가 정리한 한줄 정리 ‘ 주기적인 기후 변화가 한반도의 인구 집단, 이른바 ‘한민족’을 만들었다’를 기억해 두자. 그리고 교양으로 이 책을 소화하기엔 다루고 있는 내용의 방대함과 세밀함이 조금은 무겁다.
덧,
네안데르탈인을 이긴 사피엔스의 무기 중에 하나가 ‘현명한 노인’이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언어소통’이 원활했던 사피엔스에게 경험과 지식이 많은 오래 살아남은 늙은 사이엔스는 집단의 생사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데 그때부터 ‘경로사상’이 있었던 것일까. 또 하나 사피엔스의 생존비법은 ‘바느질’이었다고 한다. 옷감을 튼튼이 이을 수 있는 기술은 빙기의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했다. 결론적으로 사피엔스는 노인과 여성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나 하는 약간은 과장된 생각도 해본다. ☺️
p37 “ 사피엔스는 개를 가축화하여 사냥감 몰이에 활용했고 발사형 무기를 썼기 때문에 근접 사냥을 주로 시도했던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사냥 효율이 높았다. “
p46 “ 호모 사피엔스와 구인류의 공통 조산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
p100 “ 현대 한국인과 일본인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라호허강 주변의 농경민과 목축민이 미친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
p196 “ 수나라와 당나라 황족은 한족의 언어와 문화를 따랐지만 모두 선비족의 후예라는 것이 정설이다. “
p220 “ 인간이 자고로 안정감과 현안함을 느꼈던 곳은 시야가 트이고 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는 널찍하고 평탄한 초원이었다. “
p271 “ 사냥꾼에게는 땅이 기후보다 중요했는지 몰라도 농사꾼에게는 땅보다는 기후가 우선이었다. “
p280 “ 사자덴 하층문화는 황허강 유역의 룽산 문화로부터 영양을 받은 진정한 농경사회였다. “
p325 “ 암나야, 히타이트, 스키타이! 대략 1000년 간격으로 출몰하여 유럽과 중동의 정착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유라시아의 기마 민족은 이후에도 1000년을 주기로 살벌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1600년 전에 나타난 훈족과 700년 전에 나타난 몽골족이 그들이다. “
p391 “ 한국인과의 유전적 근연성이 가장 높은 현대인은 북중국인이다. “
p407 “ 기후 변화는 더 나은 땅을 쫓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내부 갈등을 일으키며 외부 세력과의 전쟁을 유도한다. “
p450 “ 러시아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지구 온난화를 내심 반기고 있다. 자국 내 농지 면적이 증가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
p455 “ 지구 온난화는 기온 상승 그 자체보다 늘어나는 기상 이변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다. 기온 상승은 대기 중의 수증기량을 늘려 여름철에 집중 폭우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홍수와 산사태의 강도와 빈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 “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지리학 #고고학 #한국인의기원_기시리뷰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0) | 2024.11.02 |
---|---|
프리드리히 니체 (0) | 2024.10.31 |
소설 쓰고 앉아 있네 (0) | 2024.10.27 |
그대의 차가운 손 (0) | 2024.10.23 |
커튼 (0)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