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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오쿠다히데오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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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히데오의 히트작은 #공중그네 나 #라디오체조 와 같은 풍자코메디물이다. 하지만 #꿈의도시 나 #남쪽으로튀어 같은 본격사회물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죄의괘적 같은 사회미스터리물도 꽤 좋았다. 이번 책은 사회미스터리 물이다. 책 소개 페이지에서 얼핏 본 정보로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추억 등을 떠올리며 집필했다고 한다. 조금 지루하다는 평도 있어 우려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집중해서 읽었다. 아니 즐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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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북쪽 ,군마현과 도치기현 사이, 시 경계에 흐르는 와타세라강에 연달아 2구의 여성시체가 발견된다. 전라상태에 교살된 흔적이 보인다. 양쪽 지역의 경찰은 비상이다. 수사본부가 마련되고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진다. 중요한 건 10년 전에 동일 수법으로 2명의 여성이 살해되었고 증거불충분으로 용의자를 석방할 수밖에 없었지에 수사진 들은 더더욱 애가 탄다.
특히나 10년 사건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 ‘마쯔오카’는 더더욱 전의에 불타오른다. 그는 범인을 잡지못한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며 매주 자신의 딸이 살해된 그 강가에 나가 수상한 사람들의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그도 작은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퇴직한 전직 형사와 지역신문 신참 기자의 열정이 더해지며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한다.
3명의 용의자가 수사선상에 오른다. 조폭출신의 마약사범 ‘이케다 기요시’ 그는 10년전에도 용의 선상에 올랐다 풀려난 인물이다.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은둔형 외톨이 ‘켄타로’, 10년 만에 다시 단기 계약직으로 와타세라강 인근공장에 출근하게 된 ‘가리야’가 그들이다. 문제는 3명 모두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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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평들에서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은지 이해가 되었다. 1권의 사건 전개가 느리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벌써 튀어나오는데 수사의 진척은 더디다. 형사나 관계자들의 답답함이 독자들에게 전해져 온다. 특히나 하나하나 인물군상들의 묘사에 신경을 쓰는 작가 스타일 상, 빨리 범인이 잡히는 클라이맥스를 기대하는 마음 급한 독자들에겐 지루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 작가에겐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그리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의 일본현대사회의 단면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것.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것. 몇백 년 전 발자크의 리얼리즘이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덕분에 지금 동시대의 일본인들, 서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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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중반 부터 뻔하게 예상되는 결과로 책을 덮는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2권은 좀 더 스피디하게 사건들이 진행된다. 예상을 벗어나는 사건의 구도와 납치와 폭행이 더해지며 ‘본격수사물’을 읽는 장르적 재미가 살아난다. 1권을 읽을 때보다 심리적으로 2배는 빠르게 읽는 것 같다. 역시 오쿠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그는 대중소설가이다. 재미와 의미를 같이 생산해 내는 장인이다.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 한줄감상 : 섬과 섬 사이는 사람들의 사연들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사회미스터리물.
덧,
다작작가다. 많은 책들 중 나의 베스트 1권을 꼽으라면 ‘꿈의 도시’이다. 물론 ‘남쪽으로 튀어’나 #나미오와가나코 등도 많이 좋아하지만, ‘꿈의 도시’의 엔딩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p23 “ 기류 남부 경찰서는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직선으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있다. “
p78 “ 계절노동자(단기계약직)의 만기는 2년 11개월이다. 3년을 고용하면 기업 측에 정식 고용 의무가 생기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한 계약기간이다. “
p196 “ 원래 형사는 자신 직접 범인을 검거하겠다는 욕망이 강하다. 바꿔 말하면 공을 세우고 싶은 것이다. “
p270 “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해 보면 돼. 형사한테 첫 번째 금물은 의문을 방치하는 거야. “
p321 “ 정보에 너무 빠져들면 진실을 잘못 보게 되니까. “
p391 “ (희생자가족들에게) 가장 분한 것은 사건이 세상에서 잊히는 것이라고요. “
p431 “ 확실히 일본 사회는 범죄자가 소속된 곳까지 같은 죄를 저지른 것으로 간주한다. “
2권 p9 “ 용서 없는 자연의 변동을 생각하면 형사 일 따위는 너무나도 무력한 행위 같아 사이토는 허무해졌다. 자연재해로 백만 단위의 사람이 죽는 시대가 오면 살인 사건 수가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
p196 “ 서른 넘어 생각해 보니까 불행은 자석처럼 서로 끌어당기는 것 같아요. 내 주위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뿐이에요. “
p270 “ 경찰에 진술서를 한 장도 쓰지 못하게 한 채 사형선고를 받는다는 것, 그건 그것대로 연쇄 살인범의 미학이지요. 과거의 사례를 봐도 자백은 잘 없습니다. 목표물의 목을 조른 이상 완전한 확신범이니까 참회도 하지 않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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