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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픽처스 #제이슨르쿨락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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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싶을 땐, 미스터리를 든다. 오래전 일본미스터리에 깊게 빠졌던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간간이 읽는다. 책서핑 중에 이 책 표지를 봤다. 어린이 그림 풍에 누가 봐도 귀신과 웃는 얼굴이 아이. 이야기의 1/3 쯤은 추측이 가능하겠다. 물론 잘 쓴 미스터리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편인 #스티븐킹 처럼 말이다. 이 책은 어떨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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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끊은지 18개월, 젊고 이쁜 멜러리는 이제 새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재활을 지원해 주는 러셀 덕분에 부유한 가족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사업가 테드, 재활상담사로 일하는 부인 캐럴라인은 친절했고, 다섯살 사내아이 테드는 이쁘고 착하다. 본채 옆 창고를 쓰던 작은 건물을 멜러리의 숙소로 개조도 해 주었다.
아침에 부부가 출근하면, 테드와 하루를 보내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같이 놀아주고, 점심을 차려주고 집에 딸린 수영장에서 같이 수영을 하며 오후시간을 보낸다. 집 앞 숲 속을 같이 탐험하기도 한다. 마침 잔디깎이 알바를 하는 멋진 애이드리언과 썸도 일어날 판이다.
사건은 그림으로부터 시작된다. 테드가 이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구덩이에 시체를 파묻는 그림, 아무리 봐도 유령 같은 그림, 테드에게 물어보니 ‘애냐’라는 친구가 그리라는 대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아이 부모에게 이야기 했지만 별거 아니라는 투다. 그런데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버려진 그림은 너무 끔찍하다. 더군다나 맬러리가 숙소로 쓰고 있는 그곳은 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장소였다. 여성화가가 살해당한 장소였다고 한다.
아직 이야기는 시작도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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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는 재미없다. 이 소설은 두 가지 서사가 겹쳐져 진행된다. 적절한 수준으로 독자에게 ‘천기누설’을 하지만 금새 알아차리긴 힘들다. 순수 심령소설로 달려가는 듯하다가 꽉 물린 톱니바퀴 같은 사건들이 그 바탕을 단단히 매운다. 인물들은 생동감 있으며, 반전 역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정도만 잘 쓴 스릴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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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것은 아이의 그림이 주요 설정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림으로 유추하고 추리하는 과정에 젊은 주인공(들?)은 부러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뛰고 수영하고 느끼고, 즐긴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런 여행에 동참하는 게 소설을 즐기는 독자 아니겠는가. 아쉬움 점이라면, 책자체보다는 이 책을 보는 환경에 있다. 나쁜 날씨에 방이나 카페에서 볼 책이 아니다. 어디 휴양지 수영장 옆에서 하이볼이나 맥주를 홀짝거리고 선베드에 누워 뒹굴거리며 읽어야 할 책이다. 🏖️
✍ 한줄감상 :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주는 기본기 있는 스릴러 소설.
p60 “ 그 모든 고난 끝에 나는 마침내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는 기분이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이제 살 곳이 있고, 안정적인 급여도 나온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일주일에 200달러씩 저축한다. 테디를 돌보는 나의 일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
p77 “ 여자가 살해당했거든, 애니 배럿, 예술가야. 화가였는데, 그 별채를 작업실로 썼지. “
p112 “ ‘남자는 아무도 애냐를 찾지 못하도록 구멍을 파고 있어요. “ 그는 어깨를 으쓱한다. ‘하지만 애냐가 나온 것 같아요. “
p118 “ 그의 사촌 애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에 이 동네로 이사 왔다. 그 별채에 살면서 일종의 작업실 겸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했지. 당신 또래였고 아주 예뻤대. “
p162 “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보야 해. 불가능한 요소를 무두 제거하다 보면, 아무리 그럴듯하지 않더라도, 그 뒤에 남은 것이 진실일 수밖에 없다. ‘스타트렉 6편에서 나온 스팍의 대사인데, 원래 출처는 설록 홈스야. “
p259 “ 테디는 즐거워서 키득거렸지만, 아이의 행복은 어쩐지 나를 서글프게 한다. 하룻밤 사이, 마치 스위치를 내린 것처럼, 마술적인 문가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야. “
p365 “ 이렇게 예쁜 여자애가 관심을 갈구하고 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유튜브 비디오나 던져주다니! 귀찮은 짐짝 다루듯! 난 스마트폰 시청에 대한 연구를 많이 접했어. 맬러리. 아이의 상상력에 독이야. “
p428 “ 네가 내 허리에 팔을 감고 얼굴을 내 배에 묻고 있었지. 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어. 포옹 한 번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지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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