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21 느림 ✔️ #느림 #밀란쿤데라 #민음사 #La_Lenteur 🚶🏻➡️ 실존을 느끼는 순간은 차 안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볼 때가 아니다. 걷거나 뛸 때 심장에 파고드는 울림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쿤데라는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사라지고 있는 ‘느림의 즐거움’을 아쉬워한다. 이 책 ‘느림’은 프랑스로 망명 후 최초로 모국어 체코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쓰여진 장편소설이다. 불규칙으로 터져 나오는 방언 같은 사건과 대사들이 쿤데라스러운(?) 희극으로 펼쳐진다. 진지함을 빼고 가까이 가본다. 🚶🏼♂️➡️ 작가 밀란쿠(본인일것이다.☺️)는 아내 베라와 오래된 성을 개조한 호텔에 묶게 된다.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되는 과거와 현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저 18세기 이 성을 배경으로 진행된 사건, 귀족 .. 2024. 3. 29. 서울 리뷰 오브 북스 13호 ✔️ #서울리뷰오브북스 #13호 #서평지 🔖 벌써 13권째 발행이다. 창간 3주년 기념호. 일단 만들고 계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척박한 도서시장에서 본격 책 비평사를 이렇게 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호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시절에 맞는 특집 ‘ 민주주의와 선거’은 시의적절한 기획이라 생각한다. 🔖 홀리건과 호빗이라 불릴만한 광신 또는 무지한 대중들이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민주주의 체계는 믿을 만 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도전적인 책 #민주주의에반대한다 는 책의 비평이 서두를 연다. 결국 엘리트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는 위험성. 우리는 이미 중국의 엘리트주의 정치체제의 한계를 보고 있다는 사실과, 민주주의는 최선의 결과를.. 2024. 3. 27. 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 ✔️ #디에센셜프란츠카프카 #프란츠카프카 #민음사 #교보문고 #양장본 🏰 스스로를 ‘문학’이라 부를 만큼 ‘문학’밖에 남지 않은 불안하고 힘든 남자 카프카. 친구 막스가 아니었다면 유언처럼 잿더미로 사라져 버렸을 작품들을 두꺼운 책 한 권에 담았다. 고독 삼부작 중 미완성 유작인 ‘실종자’와 다수의 단편소설, 그리고 가장 꼼꼼히 읽었던 카프카의 편지들. 📨 🌿760여 페이지의 두께가 느껴지지 않았다. 🏰 메인 장편인 미완의 실종자’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16세 주인공 카를로스만은 하녀에게 아이를 가지게 했다는 이유로집에서 쫓겨나 미국행 배에 올랐다. 하녀의 유혹 때문에 발생한 일이나 쫓겨나는 건 카를이다. 그나마 그 하녀의 편지 덕분에 미국에서 사는 부자 외삼촌과 조우하여 잠시 상류층 세상을 맛보기는 하.. 2024. 3. 25.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 #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 #줄리언반스 #다산책방 #Levels_of_Life ❤️🩹 얼마 전 TV에서 배우 #류승룡 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았다. 자기는 와이프가 무섭단다. 속으로 애처가인가 싶었다. 그런데 다음 말이 묵직했다. ‘와이프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사랑이 무거워지면 우리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반스는 말한다. ‘모든 사랑의 이야기는 비탄의 이야기 p98’라고. 이 책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는 반스가 아내를 잃고 5년간의 칩거를 끝내고 내놓은 책이다. 르포이자 소설이며 자전적 에세이이다. ❤️🩹 3개 부분으로 나뉜다. 1부 ‘비상의 죄’는 하늘 위, 열기구를 만들어 타고 상승을 꿈꾸었던 ‘나다르’와 그의 연인 ‘에르네스틴’의 사랑을 다룬다. 위에서 .. 2024. 3. 22.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컬처문화로쓴세계사 #마틴푸크너 #어크로스 🌏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문화의 진화를 세계사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에 혹해서 읽게 되었다. 한 세대가 만들어낸 문화는 DNA를 통해서는 후세에 전달되지 않는다. 다양한 기록과 교육, 전파 등을 통해 남겨진 문화의 유산들은 중첩과 혼합의 과정을 걸쳐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내었다는 이야기다. 확실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궁금했다. 🌍 15개 챕터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47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인상적인 장면들 위주로 정리해 둔다. 1. 이집트에서 어떤 왕에 의해 시도 되었던 일신교 전파 노력은 유대교, 그리고 이어지는 기독교의 뿌리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집트가 조각과 회화로 기억을 남겼다면 그리스는 공연을 통해 사.. 2024. 3. 20. 세상끝의 살인 ✔️ #세상끝의살인 #아라키아카네 #북스피어 #此の世の果ての殺人 💫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멸망 후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기도 흥미롭고, 멸망 직전 사람들의 광기와 그 안에서의 인간들의 선택에 관심이 많다. 게임으로도 영화로도 소설로도 많이 보아온 소재이다. 이 책 ‘세상끝의 살인’은 특이한 구도의 소설이다. 지구 멸망 2달 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두 명의 여성이야기라니. 사방엔 자살자들의 시체가 넘치고 사회질서는 거의 무너진 상태에서 이들이 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묵직한 책들에 조금 질려, 쉴겸 집어든 장르소설, 미스터리 소설인데 세계관이 너무 흥미로웠고 역시나 빠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 💫 소행성이 지구, 특히 일본에 충돌하기까지 두 달 남았다. 일 년 전쯤인가 사실이 알려지자마.. 2024. 3. 1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