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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리뷰216

스위트 솔티 ✔️#스위트솔티 #황모과 #문학과지성사 💽한판 뜨자는 소설이랄까. 가부장제 덤벼라. 역사왜곡자 덤벼라. 안티페미니즘 덤벼라. 나의 SF로 다 상대해 주마라는 결심이 느껴지는 소설집이었다. 꼭꼭 천천히 눌러 담은 듯한 소설들은 언제나 약하고 당하고 피해 입은 사람들의 모습과 내면에 포커싱이 가 있다. 저자의 말을 통해 얻어 들은 말로는 꼭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어도 자신과 접점이 있는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여행, 아니 떠돌다 정착하다 다시 움직이는 이야기,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작가 자신의 일상이 작품 곳곳에 투영되어 있을 듯하다. 당연히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사회, 시스템, 가해자, 희생자를 인식하는 태도들이 작품에 깊게 스며있다. 💽몇편을 살펴보자. 갑자기 미래로 .. 2025. 3. 6.
넥서스 ✔️#넥서스 #유발하라리 #김영사🤖이 책은 그냥 넘어갈까 했다. #사피엔스 와 #호모데우스 에 이어졌던 감탄은 #21세기를위한21가지제언 에선 실망했다, ‘넥서스’의 소개글을 읽었을 땐, 지금까지 이야기와 뭐 별다를 것이 있을까 싶었다. 다만 흘러간 세월이 그의 통찰에 업그레이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추측하여 읽기 시작했다. 덕분에 ‘유발 하라리’식 책 읽기의 즐거움은 되살아났다. 명료한 주제의식에 더 풍부해진 다양한 예시와 깊어진 역사적 사실들 덕분에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책은 3개의 파트로 나뉜다. 책의 1부 ‘인간 네트워크들’는 인간의 정보 네트워크의 발전단계를 정리하고 있다. ‘신화’와 ‘관료제’라는 두가지 키워드로 이야기에 친숙한 인간이 ‘목록’을 처리하기 위해 도입한 ‘관료제’가 서.. 2025. 3. 4.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잘린머리처럼불길한것 #미쓰다신조 #비채👻제목의 불길함 때문에 읽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 추리소설 ‘본격물’ 팬이라면 읽지 않으신 분들이 드물 것이다. 이번 #알라딘 행사인 ‘21세기 최고의 책’ 중 한권에 선정된 기념으로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이 책을 골랐다. 세상 시끄러울 때, 블럭이나 퍼즐을 풀며 스트레스를 풀듯, 그저 복잡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 만을 느끼고 싶었다. 👻소설의 배경은 2차세계대전 즈음부터 지금까지 몇십년동안 일어났던 지방의 명문가 ‘히가미’가의 살인사건과 저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히메노모리 묘겐’이라는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하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관의 부인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일본 지방의 명문가 ‘히가미’가 이 집.. 2025. 3. 2.
밑줄과 생각 ✔️#밑줄과생각 #정용준 #작가정신✏️인친님 피드에서 좋아하는 정용준 작가의 신간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 조금 아쉽긴 했어도 오랜만에 그의 글을 만난다는 기대가 차 올랐다. 작가 정용준도 좋아하지만 ‘사람’ 정용준에 대한 애정도 깊은 편이다. 그의 결을 좋아한다. 생각의 지평을 넓혀온 시간과 방식, 소설을 대하는 진지함과 깊은 숙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신중한 사람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정용준 작가’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의 ‘한 줄의 밑줄’은 쓰기에 대한 비중이 높다. 스스로 자책하며 잠 이루지 못하며 ‘씀’에 대한 열망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뒤의 ‘한 줄의 생각’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은 기록과 생각들이다. 깊이 있는 독서란.. 2025. 2. 27.
푸르른 틈새 ✔️#푸르른틈새 #권여선 #문학동네 🌌1996년 권여선작가는 이 장편으로 등단했다. 작가의 삶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이다. 삼십세. 덩굴처럼 엉킨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그녀는 삶을 살아간다. 여중생으로, 여고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운동을 하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습기 찬 반지하 월세방에서 이사를 준비하는 서른의 주인공은 살짝 열린 창문 사이, 푸르른 틈새를 비집고 내리는 볕으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난 작가를 #안녕주정뱅이 로 처음 만났다. 그 해 읽은 가장 좋았던 소설 안에 들어갈 것이다. 분위기만으로도 독자를 사로잡았던 작품들이 좋았고, 쓰디쓰지만 계속 등장하는 알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술꾼 누님으로 모시고 싶은 두 분 중 한 분이다. (나머지 한분은 #아버지의해방일지 를.. 2025. 2. 25.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읽기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 #우치다다쓰루 #갈라파고스 💡철학과 과학은 반복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슷한 주제라도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게, 저자가 다르게,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 두는 것이 기억의 귀퉁이에 자그마한 지식을 남겨놓을 확률이 높다. 구조주의는 언제나 답을 알 수 없는 궁금한 주제였기에 ‘입문서’라는 이 책을 골랐다. 일본 시민강좌의 강의록을 정리해 만든 책이라 한다. 어지럽게 파편화되어 머리에서 떠도는 ‘구조주의’의 조각을 모아 보기로 했다. 💡책은 구조주의 이전 철학자들을 집어며 시작한다. 구조주의 뿌리이자 구조주의 반달의 대상인 철학들이다. 계급이라는 ‘행동’ 중심으로 인간을 파악했던 마르크스, ‘무의식의 방’이라는 절대적 공간을 상정했던 프로이트, 노예상태를 벗어나 초인.. 202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