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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리뷰217

취미는 사생활 ✔️#취미는사생활 #장진영 #은행나무🦄어디선가 추천글을 읽고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이다. 얼핏 뒤져본 책의 평은 재기 발랄한 문제, 신선한 아이디어, 현실에 대한 사유에 대한 칭찬들이 보였다. 일단은 소설은 재미있고 봐야지 하며 책을 들었다. 역시나 뻔뻔스러운 엉뚱함과 자잘하지만 이어지는 파격, 그리고 능청스레 현실을 무시하는 핍진성은 조금 다른 읽는 재미를 제공한다. 드믄 스타일이었다. 🦄남편은 ‘새콤달콤’을 사라 나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나는 혼자 산다. 내가 사는 곳 바로 위층은 은협씨 가족이 산다. 초등생 아들 둘, 이제 일곱 살 셋째 ‘소연’ , 젖먹이 ‘민희” 그리고 남편 보일씨다. 나나 그집이나 전세살이다. 2023년는 집 때문에 난리가 났던 해였다. 은협씨네도.. 2025. 2. 9.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상처받지않을권리다시쓰기 #강신주 #오월의봄💸2009년도 강신주박사의 #상처받지않을권리 를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낯선 철학자였지만 그때까지 알던 스테레오 타입의 철학자와는 달랐다. 어렵고 복잡한 철학 이론들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잘 요리해서 내놓은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 후 난 그의 팬이 되었고, 오랫동안 그가 내놓는 대부분의 책을 읽었다.이 책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는 작년 봄에 출간되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에게 주목 받지 못하고 사라진 느낌이었다. 팬이라는 나 역시 꽤나 늦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늦게나마 집중해서 읽었다. 글을 대하는 그의 진지함을 아는 까닭이다.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상처받고 있는 개인들에게 당신이 상처받은 이유를 알려줌을 목표로 .. 2025. 2. 7.
먼 산의 기억 ✔️#먼산의기억 #오르한파묵 #민음사 📗타자의 일기를 읽는 행위는 매혹적이다. 불온을 기대하며 은밀함을 침해하는 배덕감을 준다. 그 대상이 대작가 ‘오르한파묵’이라면, 더군다나 화가를 지망했던 그는 글과 그림을 한꺼번에 페이지 안에 박아 넣었다. 2009년부터 2022년 사이, 그는 매년 2권 이상의 일기를 썼단다. #몰스킨 노트에만 쓰여진(아니 그려진) 그의 기록들 중 발췌된 한 권의 책을 읽는다. 📗일기는 시간 순이 아닌 ‘감정’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2016년도 일기의 다음 페이지는 2009년이 될 수도 있고, 2019년이 되기도 한다. 책 앞부분에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보여지는 산, 바다, 자연, 도시 등에서 어떤 ‘의미를 보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다. 그는 어디든 앞자리를 찾는다고.. 2025. 2. 4.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일단 반성부터 해야겠다. 2019년 발간 후 지금까지 스테디셀러인 이 책을 읽지 않았던 이유는 나의 자만 때문이다. 책 꽤나 읽고, 기본교양을 갖춘 내가 ‘차별주의’적인 행동을 할 리가 없다는 판단 때문에 내가 읽을 책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이다. 30만 부 기념판을 받고 바로 읽어 내려간 첫 소감은 내 편견에 대한 반성이었다. 🦆책은 3개의 파트으로 이루어진다. 1부에선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탄생을 말한다. 관념적으로는 모두 차별에 반대한다. 하지만 ‘여성안전’이란 단어 앞에선 ‘내가 성폭력범이냐’ 발끈한다. 선량한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리’가 ‘특권’인지 모른다. 결혼할 수 있는 ‘특권’, 시외버스를 탈 수 있는 ‘특권’, 어두운 밤거리를 혼자 걸을.. 2025. 2. 2.
히든 픽처스 ✔️#히든픽처스 #제이슨르쿨락 #문학수첩🌙순수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싶을 땐, 미스터리를 든다. 오래전 일본미스터리에 깊게 빠졌던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간간이 읽는다. 책서핑 중에 이 책 표지를 봤다. 어린이 그림 풍에 누가 봐도 귀신과 웃는 얼굴이 아이. 이야기의 1/3 쯤은 추측이 가능하겠다. 물론 잘 쓴 미스터리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편인 #스티븐킹 처럼 말이다. 이 책은 어떨까 싶었다. 🌙마약을 끊은지 18개월, 젊고 이쁜 멜러리는 이제 새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재활을 지원해 주는 러셀 덕분에 부유한 가족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사업가 테드, 재활상담사로 일하는 부인 캐럴라인은 친절했고, 다섯살 사내아이 테드는 이쁘고 착하다. 본채 옆 창고를 쓰던 작은.. 2025. 1. 30.
딕테 ✔️#딕테 #차학경 #문학사상 #DICTEE📽️서울대 권영민교수의 해설, 이 책은 ‘보는 책’이라는 평에 동의한다. 하지만 영어로 쓰여진 책에 불어와 한국어 심지어 한자와 사진까지 담긴 책을 외국인/한국인 모두에게 보기 불편함을 선사한다. 작품 감상전, 최소한 작가의 삶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만주에 살던 부모님은 해방과 함께 서울로 내려왔다. 전쟁 중인 1951년 그녀는 태어난다. 열 살 무렵인 6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그녀는 언어능력이 좋았다. 짧은 시간,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그리스어까지 배워나간다. 64년 샌프란시스코 주립글짓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다. 성장한 작가는 UC버클리에서 4개의 학위를 따고 예술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나, 신혼이자 첫 책 출간 3일을 앞두고 지하 주차장에서 연쇄.. 2025.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