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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리뷰70

사라진 것들 ✔️ #사라진것들 #앤드루포터 #Andrew_Porter #The_Disappeared #문학동네 🏚️ 오래전 #빛과물질에관한이론 을 썼던 앤드루포터는 #사라진것들 을 쓴 앤드루포터와는 다르다. 십 여년 이상의 간극이다. 시선의 방향과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다. 흘러간 세월에 무게을 두고 조금은 날랜 글쏨씨로 다양한 울렁임과 충돌과 사랑, 추억 등 유동적인 소재 중심의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던 젊었던 작가는 작가가 된 이후, '생활'과 '지금'을 보내며 '중년남자'로서의 노숙함과 작지만 깊이있는 사유의 문학적 성찰의 결과를 내었다. 많이 다르지만 비슷한 변화하는 넓이와 깊이의 격차를 느꼈던 탓인지, 첫 책보다 더 공명하며 읽었다. 🏚️ 15편의 단편이 모였다. 내용들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주로 축소.. 2024. 2. 14.
낮은 해상도로부터 ✔️ #낮은해상도로부터 #서이제 #문학동네 👾 첫 단편 #0%를향하여 가 발간된 2021년과 이 책의 출시일인 23년 8월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그녀에겐 2년의 세월이지만 나에겐 며칠 사이. 다시 만나는 작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꽤 괜찮은 신인소설가였다가 이미 동시대의 시대성을 반영해 내는 완성형 작가가 되어버린 인물, 소설가 서이제를 며칠만에 다시 만났다. 👾 나를 포함한 구 시대의 우리는 책과 사람들을 통해 꿈을 꾸었다. 지금 이 시대 청춘들은 새로운 꿈을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꾼다. TV조차 스마트폰으로 보며 ‘ 유튜브 없이는 밥 조차 먹지 못하는 세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별들’의 세상이고 자신은 작은 소행성 하나로도 살아가기 힘들다. 픽셀로 그려지는 세상과 조우하는.. 2024. 2. 13.
살아보니, 시간 ✔️ #살아보니시간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김상욱 #강양구 #생각의힘 ⏰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을 모아 그들로부터 유용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기획은 좋았다. 특히나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김상욱교수, 이정모관장, 이명현박사님의 육성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시간’이라는 물리학적으론 정의내릴 수 없는 ‘개념’을 두고 나누는 수다처럼 즐거운일이 또 있을까. ☺️ ⏰ 시간에 대해, 빠른 결론. 호킹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빅뱅과 함께 태어났다고 한다. 아직 결정적인 반론이 없는 상태이니 현재까진 정답이다. 그럼 빅뱅이전엔 시간이 없었나요? 라는 질문에는 ‘ 북극의 북쪽에 무엇이 있느냐?p33’는 질문과 같은 무의미함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생명의 시간에 대한 토의도.. 2024. 2. 11.
우스운 사랑들 ✔️ #우스운사랑들 #밀란쿤데라 #민음사 #밀란쿤데라전집 💘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은 내 인생책이지만 #불멸 이나 #농담 은 그 정도의 감흥은 없었다. 밀린 책들 사이에서 다시 쿤데라를 챙길 생각은 없었는데, 누군가 진정한 쿤데라를 느끼려면 이 책 ‘우스운사랑들’을 읽어봐야한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근본적으로 쿤데라는 희극적이다. 니체의 영혼회귀 등은 빼고 조금 '원초'에 더 가까이 다가가 쿤데라를 다시 즐겨보기로 했다. 💘 7편의 단편이다. *누구도 웃지 않으리 대학교수라는 직업과 20살의 젊고 이쁜 클라라를 애인으로 두고 평화로운 시간(술마시고 여자 유혹하는 일들) 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어느날 수준 미달의 ‘체코 회화’에 대한 논문에 대한 평을 해달라는 잡지사 편집장의 요청이 날아왔다. 느낌적인.. 2024. 2. 9.
0%를 향하여 ✔️ #0%를향하여 #서이제 #문학과지성사 🎬 청춘의 고통은 욕망에 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과잉에서 나온다. 세월은 청춘을 포기시키고 일상으로 삶을 끌고 가지만, 소수의 작가들는 그것을 기억하고 글을 남겨 자신의 삶의 의미를 새긴다. ‘서이제’라는 젊은 작가는 글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재간’과 글과 삶 사이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젊은작가상수상집 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고 조금 더 자세히 지켜보려, 첫 단편집을 골랐다. 7편의 단편이다. 🎬 - 첫번째 작품 #미신 어린여자는 어린남자를 좋아했고 남자가 살인을 했다고 고백한 날, 그들의 평온했던 여자선생님은 자살을 했다. 10년이 지나 어리지 않은 여자가 된 그녀는 자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어린남자였던 이군은 살인고백은 .. 2024. 2. 7.
새벽과 음악 ✔️ #새벽과음악 #이제니 #시간의흐름 #말들의흐름 🎵 시는 ‘ 자신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단어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슬픔을 발견하는 것p19’는 시인의 의견에 동감한다. 난 거대한 것의 대한 찬양시를 믿지 않는다. 시는 사회적인 주제의식을 가진다 해도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이며 사변화할 수 없는 감각의 맨 끝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인 이제니는 첫 산문집 서두를 그렇게 시작한다. 🎵 어머니 임종이야기는 치트키다. 앞부분 이미 감정의 울렁임을 잔득 던져 준 후에 이어지는 새벽과 음악의 이야기들은 작가의 한걸음 (조금 더 과하다 할 수도 있을...) 농밀한 단어의 조탁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한다. 마음 가운데 이미 들어와 흐르는 음악에게 ‘과잉’과 ‘초과’는 ‘안정’과 ‘사유’의 맛을 살려주는 좋은 .. 2024.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