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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413

성적인 밤 ✔️ #성적인밤 #파스칼리냐르 #난다 🔞 먼저, 고백하자면 인친님 피드에서 홀라당 넘어가 구매했다. 😙 물론 구체적으로 뭔가를 적어놓으신 건 아니지만, 뭔가를 기대하게 하는 뉘앙스를 느꼈고, 책 값은 아끼지 않는다는 나의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바로 구매했다. 시커먼 책이 도착했고, 19금 명화들이 가득했다. 문제는 그림들 사이에 저자 ‘파스칼리나르’가 적어놓은 에세이인 듯싶지만 역사서 같기도 한 철학적인 문장들이었다. 난 그림을 감상하고 가볍게 글을 읽고 싶었단 말이다. 😂 🔞 힘들게 이해한 바, 이 책은 미술과 역사, 문학 안에서 ‘에로티시즘’이 다루어져 온 방식을 탐구한 책이다. 미켈란젤로, 코레조, 루벤스, 렘브란트, 마그리트, 피카소, 호퍼, 신윤복, 우타마로, 석도 등 200여장의 성적인 이미지.. 2024. 6. 17.
청소부 매뉴얼 ✔️ #청소부메뉴얼 #루시아벌린 #웅진지식하우스 🧹 이 책의 저자 루시아 벌린은, 척추장애을 가진 장애인이었고, 3번의 결혼과 이혼 이후 혼자 힘으로 4형제를 키우며 틈틈이 소설을 썼다. 청소부부터 간호보조 스페인어교사 등 많은 일들을 하며 ‘근근이’ 먹고살며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하며,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갔다. 그녀의 책이 대중적으로 히트를 친 것은 그녀의 사후 10년이 지나서였다. 살아생전 책으로 많은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그녀에게 가난은 일상이었고, 평생이었다. 🧹 실려있는 43편 중 그녀의 삶을 읽을 수 있는 몇편을 추려 시대 순대로 배치해 본다. ‘가난’의 냄새 안에서 인간의 삶을 스며내는 작품들이다. 그와중에 웃음까지 안겨주는 장면들ㄹ 마주치자니 그녀의 삶의 폭을 느낄 수 있었다. *.. 2024. 6. 15.
인성이 비해 잘 풀린 사람 ✔️ #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 #남궁인 #손원평 #이정연 #임현석 #정아은 #천현우 #최유안 #한은형 #문학동네 🎲 몇 년 전, 사무실 옆 팀에 회계담당 직원이 출산휴가를 간 적이 있다. 출산휴가 후 퇴직을 할지 복직을 할지 확정이 되지 않아서 담당팀장은 그 기간 동안 계약직 직원을 뽑아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성실하고 꼼꼼히 일 잘하는 직원이었다. 시간은 지났고 출산휴가를 갔던 직원이 복직을 원했다. 오래 같이 일한 직원이라 담당팀장은 계약직 직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는데, 그 직원은 내심 정규직으로 바뀔 것으로 믿고 일을 했었던지 무척이나 슬퍼하며 아쉬움을 표하며 그 팀장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한다. 출산휴가를 보장해 준 회사의 잘못도, 출산휴가 후 복귀를 요청한 직원의 잘못도 아니다. 떠나는 계약직 직.. 2024. 6. 13.
극지의 시 ✔️ #극지의시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 3권의 시론집 정리를 마친다. 아쉽다. 더 깊게 새겨져 있는 문장들을 캐어내지 못한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 정답이 없는 문학의 세계, 하나의 큰 산을 넘어왔는데 내 손에 남은 건 많지 않다. 내 그릇 탓이다. 이번 ‘극지의 시’는 다른 두 권과는 다르게 강의록이다. 아포리즘 형태로 압축되었던 시론과는 또 다른 맛이다. 순서는 다르지만 #무한화서 #불화하는말들 그리고 이 책 ‘극지의 시’ 순으로 읽었다. 📝 필사한 부분과 겹친다. 그래도 내식으로 정리는 해 두련다. *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극지’의 산물이자 ‘극지’ 그 자체이며 시인은 그 물러설 수 없는 ‘극지’에 남아 있어야 한다. *시는 늪속의 허우적거림이며 사막에서의 제자리 걸음처럼 전진하지 않는 것임.. 2024. 6. 11.
키노 시네필 ✔️ #키노씨네필 #키노 #플레인 📽️ 중고나라에 올린 지 얼마 안 되어 연락온 구매자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금액 네고는 아니었고, 차가 없어 99권의 책을 받아올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날씨 좋은 봄날 주말이었고 드라이브 삼아 서울 반대쪽 구매자의 집까지 책을 배달해 주었다. 영화과 학생인 구매자는 산더미 같은 책들을 받고 너무 행복해하며 감사하단 말을 반복하였다. 그때가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8년간 모아 온 영화잡지 ‘KINO’와의 작별의 순간이었다. 📽️ #정성일 평론가로 대표되는 어렵기로 악명높은 키노를 그렇게 열심히 사서 모았던 이유는 영화에 대한 사랑도 있었겠지만, 영화지식에 대한 욕심이 앞섰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본격 평론의 경우는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며 책장만 넘겼던 것으.. 2024. 6. 9.
남아 있는 나날 ✔️ #남아있는나날 #가즈오이시구로 #민음사 🏰 기대에 만족되지 않았던 #클라라와태양 만으로 가즈오이시구로의 문학세계를 판단할 순 없었다. 마침 ‘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어, 이번 #민음사북클럽 선택도서로 골라담았고, 며칠동안 즐겁게 읽었다. 태어나기만 일본에서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풍광, 그 안의 질서, 단정한 서술 등 영국작가의 작품 그대로였다. 삶의 태도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설득력 있게 잘 축조되진 수작이었다. 🏰 장편의 내용을 살펴본다. 영국 최고의 대저택 집사 스티븐스는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된 전문집사, 고급집사다. 얼마 전까지 몇십 년 동안 영국 귀족 다링턴을 주인으로 모셨고, 얼마 전 대저택을 구입한 미국인 새 주인님을 모시는 중이다. 다링턴을 모실 때 십 수.. 2024.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