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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18

스크롤 ✔️ 📕 소설의 기본은 인과관계다. 우리가 이야기에 몰입하는 이유는 이번 사건으로 다음사건을 유추하거나 어긋났을 때의 긴장감 때문이다. 대부분은 잘 짜여진 핍진성이 인과관계가 주는 쾌감을 고조시켜 독자들에게 소설 안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정지돈작가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실험을 한다. 소설의 일반적인 문법은 대부분 무시하고 한권의 '소설'책을 만들어 냈다. 호불호가 갈릴것으로 보인다. 📗 두개의 줄기로 내용은 진행된다. 첫째, 음모론에 대응하는 글로벌 국제조직 '미신파괴자' 소속 대원들은 '존재론적 행방불명자'가 되어 음모론 자체에 뛰어는 이야기. 또 하나는 펜데믹 이후 가상현실이 일상화된 근미래 한국에서 거대 메타버스 '메타북스'의 종업원으로 살고 있는 몇 명 인물의 파편화된 이야기들이 나열된다.. 2022. 5. 27.
내가 말하고 있잖아 ✔️ 📕 요즘 민음사의 젊은작가 시리즈를 다시 모으고 있다. 각진 모양새가 이 시리즈는 쟁기는 맛이 있다. ☺️ 이번엔 특히나 애정하는 정용준 작가의 작품이다. 한없이 따쓰한 작가. 힘든상황을 그리더라도 언제나 온기를 같이 전달해 주기에 고마운 작가다. 말더듬는 중학생 이야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호르몬과다 분비기의 중학생은 좋아하지 않는다. 🥲 그래도 정작가이니 믿고 본다. 📗 14살 중학교 1학년 주인공은 심한 말더듬이다. 친구가 없음은 말할것도 없고 재수없는 국어선생은 말더듬는 것을 고쳐주겠다며 수업시간마다 책읽기를 시킨다. 문제는 이혼녀 엄마다. 자기한테 조금만 잘해주면 바로 사랑에 빠져버리는 금사빠. 요즘 헤어졌던 양아치 애인을 다시 집에 들이고 있다. 재미없는 인생. 그러던 중 언어치료를 해주.. 2022. 5. 25.
한국이 싫어서 ✔️ 📕 가끔 평이 좋아도 개인적인 편견 때문에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장작가를 좋아함에서 출간 당시 시놉을 보고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야 하면서 스킵했었다. 이번에 민음사북클럽 도서선택 시 이 책이 다시 눈에 들어와 신청을 했다. 책장을 펴자마자 단번에 읽었다. 스킵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니 말이다. 📗 남친까지 버리고, 3년 넘게 지옥철에 시달리며 모은 종자돈 탈탈 털어 '호주'로 이민을 떠나는 김계나씨. 이유는 '한국이 싫어서'다. '여기서 못 살겠어서'다. 당연하다.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엄빠는 아현동 개미나오는 연립의 재개발만 기다리는 서민이다. 심지어 계나가 힘들게 모은 2천만원도 내 놓으라한다. 어렵게 들어간 종금사는 평생직장으로 삼을 만한 .. 2022. 5. 19.
백 오피스 ✔️ 📕 민음사 북클럽 가입하고 받은 책이다. 처음보는 작가였지만 언듯 언듯 평이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신청했다. 책장을 펼치니 의외로 몰입도가 높아 한번에 쭉 읽어내려갔다. 특히 기업을 배경을 하고 있으니 여기저기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회사원인 내 입장에선 남 이야기가 아닌것이 되니 더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간다. 📗 에너지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대기업 '태형'의 대형 행사의 기획과 실행를 둘러싼 커리어우먼들의 다이나믹한 기업 모험담이다. 부록들처럼 나오는 남자들 빼고 😁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보자. *강혜원 행사장 '호텔 퀸스턴'의 백 오피스(지원사무실)의 중간관리자. 육아휴직 때문에 경쟁에서 밀렸다. 복귀하여 밤낮없이 일에 매달려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가정과 자신을 버려둔다는 서운함에 남편.. 2022. 5. 16.
해가 지는 곳으로 ✔️ 📕 작가의 베스트셀러 #구의증명 은 못봤다. 다만 신동엽문학상도 수상이력 등 꽤 잘쓰는 작가라는 소문만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소개글을 봤는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고 했다. 난 어둡고 끔찍하고 잔인한 쪽으론 꽤 관심이 있는 축이어서 바로 질렀다. 😊 작가가 서정적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서정적이며 쎈 작품은 어떨까 궁금했다. 📗 강력한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졌다. 많은 사람들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기위해 살인,약탈,강간 등 야수로 시절로 돌아갔다. 한국엔 아이의 간을 먹으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소문까지 퍼진다. '도리'는 어린동생 '미소'를 데리고 한국을 탈출하여 러시아로 넘아간다. 이 곳에서 운좋게 일가친척들이 한꺼번에 탈출에 성공한 그룹에 속한 '지니'를 만나는데 .. 2022. 5. 12.
iCon - 스티브잡스 : 나쁜사람이 성공한다?! (잡스 비판적으로 읽기) ICON 스티브 잡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제프리 영 (민음사, 2005년) 상세보기 2008년 봄에 읽은 'ICON 스티브잡스'라는 책 때문에, 조금은 과장하자면 직장을 바꾸게 되었었습니다. ^^; 훌륭한 벤처를 만들고자 했던 조금은 소박한 꿈을 헤어나오지 못하던 저.. 물론 소수의 팀원을 이끌고 있던 힘없는 말단 팀장이였지만 '정공법'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시절이였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롤모델 중엔 스티브잡스도 있었지요. 그런데, 이 책... 대략 400 페이지가 넘는 잡스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들을 보고 있자니 하나 하나 그 막연했던 환상이 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잡스의 힘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열정, 도전정신, 추진력'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애플, .. 2009.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