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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515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 #조세희 #이성과힘 🏚️ 집은 돈을 품는다. ‘사는곳’은 ‘사서 파는 곳’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뉴스를 들었다. 공공임대사업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용산의 계획이다. 자본은 이익을 남긴다. ‘못 사는 사람들’의 ‘사는 곳’은 자본의 만만한 돈벌이 수단으로 계속 변화 발전한다. (이번에 민간공공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세제혜택과 더불어 임대료 인상률 제한을 없애겠다고 한다.) 한때는 의식화 도서였다가 지금은 교과서에도 실리는 ‘난쏘공’을 다시 떠올렸다. 거의 40년이 지났다. 지난 과거와 지금의 ‘가난’과 ‘집’은 그 성격과 구조가 달라지긴 했을까. 다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 중편 ‘난쏘공’과 난장이가족과 그 주변의 인물들의 시점으로 쓰인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2024. 9. 11.
둔황 ✔️ #둔황 #이노우에아스시 #문학동네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49 ⚔️ 책이 잘 안 읽힌다. 신간들 위주로 책들을 따라가다 보니 여기가 어딘가 싶었다. 물론 좋아하는 작가들이라 그들에게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한숨 돌리며 옛날이야기나 찾아가잔 핑계로 들었다. 일본인이 쓴 중국역사소설이다. 처음에는 중국 황제 이야긴가 싶었다. 문동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고, 황실영웅담쯤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송나라 시기, 중화와 맞붙어 싸우던 나라들 중 유명한 ‘거란’ 말고도 #서하 라는 나라가 있었고, 20세기 초 우연히 그 지역에서 발견된 경전을 소재로 쓰인 가상 역사소설이었다. 둔황은 지역명이었던 것이다. ⚔️ 1026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송나라 선비 조행덕은 황당하게 과거시험에서 졸아.. 2024. 9. 9.
문학의 역사 ✔️ #문학의역사 #존서덜랜드 #소소의책 📕 문학의 역사라 해서 문예사조사를 떠올렸다. 아니었다. 사조사라 함은 어떤 시대의 트렌드, 유행의 원인과 전개, 변화를 학술적으로 펼치는 형식이다. 이 책은 정말로 문학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시대에 어떤 문학이 있었고, 그 뒷이야기와 배경 등을 딱딱하지 않은 어조로 풀어낸다. 겁내지 말고 읽을만하다는 이야기다. ☺️ 📗 문학은 말로 전하는 ‘신화’에서 시작되어 ‘영웅=국가’의 탄생을 축복하는 서사시로 이어지며,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발견된, ‘재현(mimesis,모망)을 통한 ‘연민과 두려움’을 즐기는 비극까지, 오랜 시간 변화해 가는 ‘인간 지성’의 발현이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믿을 만하게 만드는 것이 또하나의 문학의 기능이.. 2024. 9. 7.
스모크 ✔️ #스모크 #존버거 #열화당 #smoke 🚬 얼마 전 읽은 #백내장 과 같은 시리즈다. 그림에세이. 본문의 내용을 다 옮겨도 한 피드에 다 담을 수 있다. 그림과 글을 같이 감상하고, 생각을 끌어내는 책이다. 가성비는 무척 떨어지지만 팬심이 있으면 소장할 만한 책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 🚬 책의 특성상,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책의 문장에서 연상된 내 기억의 내용으로 피드를 채울 수밖에 없다. P27 ‘ 재떨이는 호의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다. ‘ 첫 담배는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덜떨어진 친구무리가 있었다. 노는 애들은 아니고 그렇다고 모범생도 아닌 대충 찌찔이 무리들. 이 놈들이 가끔 담배를 피우러 놈 들 중 한놈의 빈집에 모였다. 집주인 놈은 담배 한 갑과 재떨이를 제공했고, 손가락 끝에 담배냄.. 2024. 9. 5.
영원한 천국 ✔️ #영원한천국 #정유정 #은행나무 🅿️ SF로 시작하여, 로맨스로 이어지다가 범죄물로 빠져들다 보면 액션스릴러가 된다. 소설을 조각하는 장인정신의 상징 ‘정유정’ 작가의 신작 ‘영원한 천국’은 솜씨 좋은 주방장에 의해 잘 차려진 뷔페 같은 소설이다. 🅿️ 스포를 빼고 내용을 언급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소설이다. 첫 장에서 이미 ‘가상현실’이야기를 바로 시작하니, SF소설이라는 걸 전제로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소설은 두명의 시각에서 계속 교차하며 진행된다. 사이버세계에서 특정 상황을 디자인하는 직업을 가진 여자 ‘해상’, 그리고 물리치료사의 직업을 가졌으나 여러 불행을 경험한 남자 ‘경주’. 그들의 나름의 사랑을 하고, 삶을 버틴다. 유발하라리가 말한 호모사피엔스를 벗어난 호모데우스의 세계, .. 2024. 9. 3.
장미의 이름 ✔️ #장미의이름 #디에센셜 #움베르트에코 #이윤기 #열린책들 #교보문고 🥀 구판 상/하권을 가지고 있었고 결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읽었던 책이라 생각하고, 작년인가 나온 이 완전판 하드커버본은 소장용으로만 구매했다. 책장 살짝 옮기다 다시 무심코 뒤척이다. 그냥 다시 읽기 시작했다. 역시 인간의 기억력은 믿을게 못된다. 이 책은 그냥 처음 읽는 책 같았다. 거의 1/10도 기억나는 게 없었다. 😂 🥀 액자소설 형태, ‘아소드’라는 수도원장까지 올라간 인물의 젊을 때의 경험을 수기의 형태로 만든 소설이다. 너무 오래되고 유명한 결말이라 스포 걱정을 해야 하나 싶지만, 혹시 새로 읽고 싶어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 결정적 내용은 빼고 배경만 대충 정리해 본다. 14세기, 교황권과 세속의 황제권의 충돌이 일어나.. 202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