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559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90년대 중반 판본이다. 무라카미 류를 처음 만났던 책인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늙었나 모르겠지만 젊은 '류'는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거침없는 소설가였다. 이 책은 그의 데뷰작으로 넘실거리는 폭력과 선정성은 당시 많은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참고로 이 책의 원제를 구글링해보면 조금 놀라게 될지 모른다. 😊 📗 작가와 동명인 주인공 ‘류'는 여친 '릴리'와 마약과 섹스에 탐닉한다. 흑인을 끌어들여 그룹섹스를 하기도 하며, 길가던 부녀자들, 콘서트장 경비원을 별 이유없이 폭행하기도 한다. 자살소동과 자해, 자기상실에 몸부림치던 '류'는 고통끝에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정체불명의 존재 '검은새'를 자각한다. 📘 1975년에 20대 초반의 작가가 쓴 작품이다... 2022. 5. 7. 집착 ✔️ 📕 프랑스 소설가를 더 찾아보고 싶었다. 베르베르와 기욤뮈슈, 보통씨 말고도 당연히 많은 작가가 있을터인데 내 독서의 폭이 너무 좁다. 찾아보니 두명의 인물이 떠올랐다. 남성작가로는 #미셀우엘백 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여성작가로는 '아니에르노'가 궁금해졌다. 어떤책부터 볼까 궁리하다 이책으로 정했다. 첫 책은 무조건 얇은 책이다. 😊10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의 책이다. 📗 연하의 젊은 남자와 헤어진 중년의 여성. 분명 그에게 권태를 느껴 이별을 통보한 것도 그녀인데, 헤어진 남자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엄청난 집착에 빠져들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녀의 이름을, 직업을, 사는 곳을 알아내려 발버둥을 친다. 자신도 알 수 없다. 왜 이런 감정에 휩쓸리게 되는지를. 책은 .. 2022. 5. 6. 스마일 ✔️ 📕 다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닌텐도의 '동물의 숲'이란 게임이 있다. 평화로운 섬에서 낚시도 하고 과일도 따고 이웃이랑 노는 평화로운 게임이다.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사용자들을 분석해 보면, 유독 한국인들은 평온함을 즐기기 보다 미친듯이 고기를 잡고 일을 해서 게임 속 '집'부터 장만한다고 한다. 웃픈상황이다. 김중혁작가의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집을 보며 그 게임이 떠올랐다. 김작가야 게임의 본령인 '숲'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생의 역작을 노리는 것 같지도 않으며 상업적 대박을 노리는 걸로도 안보인다. 매일 매일 작업실에 놀러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자신의 재미있는 생각들을 구상하고 찬찬히 써나가는 느낌. 사실 가장 부러운 인생이다. 😊 📗.. 2022. 5. 2. 대도시의 사랑법 ✔️ 📕 얼마전 작가의 #알려지지않은예술가의눈물과자이툰파스타 를 즐겁게 읽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다음 책을 골랐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퀴어소설가의 출현이 반가웠고 이 연작소설에선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연작소설이다. 물론 소설적 장치겠으나 거의 작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사랑이야기들이 이어진다. 📗 단편으로 구분된 작품들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이야기를 할까한다. - 재희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헤테로섹슈럴리티 여성 친구다. 화자의 대학동기로 취향 및 성향이 너무 잘 맞아 거의 불알친구(?) 느낌으로 동거를 하기도 한다. 각자의 연애활동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이. 아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이다. 그녀가 피우는 말보로 레드의 맛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내 폐.. 2022. 5. 2. 뱀에게 피어싱 ✔️ 📕 요즘 인친님들 추천해주신 책들과 놓쳤던 명작 뒤져보는 일을 조금씩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은 쎈책 좋아하는 저에게 인친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hallabong_mom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데뷰한 작가인데 처음 알았다. 나름 일본문학계도 나름 주어들은 것들이 있는 편인데도 낯설었다. #애시베이비 도 같이 주문을 하려니 절판, 어쩔수 없이 데뷰작인 이 책을 주문하고 받았다. 130페이지가 조금 넘은 경장편. 표지가 인상적이다. 📗 19살 '루이'는 펑크족 남자 '아마'와 동거를 하는 '갸루'다. 그녀는 '아마'의 스플릿텅(혓바닥의 피어싱을 하고 그 크기를 키워 결국 혀끝을 잘라 사람의 혀가 뱀처럼 두갈래로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자신도 스펠릿텅을 하기 위해 문신전문가 '시바'를 찾아간다... 2022. 5. 2. 이반 데니소치 수용소의 하루 ✔️ 📕 절망적인 상태에서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할까를 그려낸 문학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나 신체에 대한 직접 구속인 감옥, 수용소에서의 인간들이 패턴은 뻔해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꺼리를 많이 던져준다. 어제 하루 자발적 감옥생활을 한듯한 기분에 😊 고전 중에서 ‘구속’에 관련된 한권을 골랐다. 물리적으로 '구체적인 구속과 강제’ 을 겪고있는 인간의 내면을 더듬는 소설, 이반데니고비치 수용소의 하루이다. 📗 이 책은 작가의 첫작품이다. 솔제니친는 친구와의 편지에서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8년간 수용소 생활을 한다. 이 경험이 이 작품과 #수용소군도 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다. 책을 줄거리 중심으로는 특별히 정리할 것이 없다. 매우 잔잔한 어조로 수용.. 2022. 5. 1.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