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1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 미국에 필립로스가 있다면 영국에는 줄리언반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일이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 존재감 만큼은 두 작가 모두 묵직하다 생각한다.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띄였다. '기억'과 '왜곡'에 대한 책. 다른 반스 책들 대비 쉽고, 가독성도 좋다. 줄리언반스의 책을 한권 정리해야 한다면 이 책이라고 생각했다. 📗 소설은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 내용만 보자. 주인공 '토니'는 세명의 절친과 고교생활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헤어진다. 헤어진 이후 절친중 한명인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게되고 '토니'는 화는 나지만 두사람의 축복를 빌어주는 답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드리언'이 자살했다는 소식.. 2022. 5. 7. 춥고 더운 우리집 ✔️ 📕 걱정부터 앞섰다. 너무 추워보이는 표지에 독자들이 피할까 싶다. 우울한 이야기만 가득할 꺼라고 지레짐작할 것 같았다. 아니다. 물론 춥고 더운집에 살았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작가가 되어 부동산이 아닌 '집'을 찾고 짓고 '집'에서 살면서 사람들과 지내는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차분히 읽고 생각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좋은 산문집이다. 📗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집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능력없는 부친덕분에 오두막보다 못한 집에서 살아내던 이야기들, 하나둘 죽고 떠나 자신의 '집'이 사라진다. 2부는 성장한 저자가 '집'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집터를 찾고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마지막 3부는 나의 '집'을 두고 관계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 2022. 5. 7. 캐럴 ✔️ 📕 작가의 #천국보다낯선 을 인상적으로 읽고 바로 신작 장편이라는 이 책을 구매했다. 이장욱작가는 매끈한 문장력, 능숙한 캐릭터 축조 능력 등 기본기는 이미 장인의 경지에 이른 작가라 생각한다. 거기에 독특한 플롯구성을 통해 일반적인 '소설형식'을 뒤틀어 내보이는 매력이 일품이다. 읽어보니 이 책 '캐럴'도 그 뒤틀림이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소설이다. 📗 내용을 보자. 제목 '캐럴'은 크리스마스 캐럴의 그 캐럴이다. 2019년 이브날 저녁 늦은 퇴근을 하는 잘나가는 컨설팅회사 젊은 사장 '윤호연'에서 낯선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은 아내의 전 남자친구이며 오늘 자살을 할것인데 그전에 자신을 만나달라는 것이다. 무시할까 하다가 이상한 호기심에 남자가 알려준 술집으로 발길을 향하게 된다. 술.. 2022. 5. 7. 밝은밤 ✔️ 📕 아주 작은 정서적인 틈도 치밀하게 밀고들어오는 스타일 탓에 작가 최은영의 작품은 좋으면서도 땡겨하지 않는다. 밝은밤은 건너뛸까 했었다. 그러나 새로 출시된 리커버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 재미야 보장되는 작가인걸 아는터라 또 지르게 되었다. 📗 줄거리야 너무 많이 알려져서 소개할 것이 있나 싶다. 이혼의 아픔으로 '회령'이라는 강원도 해안가 작은 도시로 직장을 옮긴 주인공은 우연히 연을 끊고 살았던 외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와 차츰 가까워지면서 지금까지 들어본적 없는 할머니의 어머니, 즉 증조모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백정의 딸로 태어나 일제와 전쟁을 살아내고 친구와 가족을 지키는 할머니의 이야기들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사건과 만남이 .. 2022. 5. 7. 대도시의 사랑법 ✔️ 📕 얼마전 작가의 #알려지지않은예술가의눈물과자이툰파스타 를 즐겁게 읽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다음 책을 골랐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퀴어소설가의 출현이 반가웠고 이 연작소설에선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연작소설이다. 물론 소설적 장치겠으나 거의 작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사랑이야기들이 이어진다. 📗 단편으로 구분된 작품들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이야기를 할까한다. - 재희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헤테로섹슈럴리티 여성 친구다. 화자의 대학동기로 취향 및 성향이 너무 잘 맞아 거의 불알친구(?) 느낌으로 동거를 하기도 한다. 각자의 연애활동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이. 아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이다. 그녀가 피우는 말보로 레드의 맛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내 폐.. 2022. 5. 2. 뱀에게 피어싱 ✔️ 📕 요즘 인친님들 추천해주신 책들과 놓쳤던 명작 뒤져보는 일을 조금씩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은 쎈책 좋아하는 저에게 인친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hallabong_mom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데뷰한 작가인데 처음 알았다. 나름 일본문학계도 나름 주어들은 것들이 있는 편인데도 낯설었다. #애시베이비 도 같이 주문을 하려니 절판, 어쩔수 없이 데뷰작인 이 책을 주문하고 받았다. 130페이지가 조금 넘은 경장편. 표지가 인상적이다. 📗 19살 '루이'는 펑크족 남자 '아마'와 동거를 하는 '갸루'다. 그녀는 '아마'의 스플릿텅(혓바닥의 피어싱을 하고 그 크기를 키워 결국 혀끝을 잘라 사람의 혀가 뱀처럼 두갈래로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자신도 스펠릿텅을 하기 위해 문신전문가 '시바'를 찾아간다... 2022. 5. 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