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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50

유전자 지배 사회 ✔️ #유전자지배사회 #최정균 #동아시아 🧬 #김상욱 교수가 추천사에서 ‘진짜가 나타났다’고 썼는데 과장이 아니다. 기시의 올해의 책 중 한 권이 될 수도 있는 책을 읽었다. ‘불편’할 내용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칼 같은 날카로움으로 ‘유전자’가 만들어 내는 인간사회 전체를 세밀하게 해체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전율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390개에 이르는 참고문헌의 힘은 그저 이 책이 그저 그런 #이기적유전자 의 해설서가 아니라는 것에 힘을 보탠다. 🧬 유전자로 풀어내는 인간군집의 분석은 반감이 들정도로 차디차다. 하지만 저자의 논지엔 언제나 높은 신뢰를 가진 최신연구들이 줄 지어 서있다. 1장 가정 :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 유전자 입장에선 남녀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저 ‘포괄 적합도.. 2024. 5. 30.
마지막 이야기들 ✔️ #마지막이야기들 #윌리엄트레버 #문학동네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 단편의 장점은 이야기의 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다. 순간 눈앞에 던져 놓은 사건의 뒷 이야기들을 열어놓고, 독자의 참여(상상)를 기다린다. 거기에 짧은 이야기 자체에 절제된 서사와 품위 있는 묘사까지 있다면 안성맞춤이다. 잘 쓰여진 단편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처음 만난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들이 그랬다. 의외였고 놀라며 읽었다. ☕️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인상적이였던 4편의 개요를 보자. *장애인 연금을 받는 장애인 남자에겐 여자가 있다. 부부는 아니지만 남자의 생활을 돕고 돈을 받는 관계. 어느 날 남자는 길 가던 떠돌이 폴란드 형제에게 집의 외벽 페인트 칠을 맡긴다. 꽤 긴 작업. 비가 많은 날은 작업을 할 수 .. 2024. 5. 28.
박시백의 고려사 ✔️ #박시백의고려사 #박시백 #휴머니스트 ㉿ 박시백의 역사만화 시리즈를 무시하는 분들을 가끔 봤다. 자녀들 읽으라고 사놓다든지, 만화를 보느니 정통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든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의 20권짜리 #조선왕조실록 을 재미있고 유용하게 읽었다. 만화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사료들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민의 결과물들은 친근한 인물 묘사와 함께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이번에 고려사 5권이 완간되었다 해서 바로 구매해서 천천히 읽어갔다. 짧은 분량이 아쉽긴 해도 부족했던 ‘고려사’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5권의 주요구성을 보자. 1권은 주요 사건은 후삼국시대의 쟁패이다. 작가의 말처럼 궁예를 이은 왕건이 어떻게 강력했던 후백제의 견훤을 .. 2024. 5. 26.
대담 질 들뢰즈 ✔️ #대담 #질들뢰즈 #갈무리 #Pourparlers_1972_1990 📚 들뢰즈가 왠지 좋았다. 여기저기 주점주점 해설서나 동영상강의 몇 편 듣고 난 뒤라, 조금의 다만도 있었다. 이 책의 홍보문구에 ‘입문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는 문장이 있었기 때문에 만만해 보였다. 특히나 논문이 아닌 대담집이라니 당연히 쉬울 것으로 판단했고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 📚 책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13개의 인터뷰와 미발표 원고를 포함한 4개의 짧은 글, 총 17편의 글이 실려있다. 아무튼 완독은 했으니 능력닿는데까지 정리해 둔다. *1부 #안티오이디푸스 에서 #천개의고원 들뢰즈의 초기작 #차이와반복 이후, 가타리와 조인 하고 발표한 2권의 책에 대한 인터뷰가 3편 실려있.. 2024. 5. 24.
디 에센셜 김연수 ✔️ #디에센셜김연수 #김연수 #교보문고 #문학동네 🤍 #한강 작가의 디에센셜 버전이 발매된 지도 꽤 되었다. 너무 오랜만에 출간된 시리즈다. 마침 주인공이 애정하던 김연수작가라 더 반가웠다. 오랜 시절을 같이 해온, 같이 늙어간 (☺️?) 작가님이라 기념으로 소장할 만하다. 다만, 한 가지. 작가 사진은 좀 더 기교를 부리거나 조금 오래된 사진을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아쉬움은 있다. 🙄😁 🤍 책은 4개 파트로 나누어져있다. 1부 4개의 중단편 하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 2005년 발표된 중편으로 실연한 남자의 히말라야 등반기이다. 줄거리 만으로 만만히 볼 작품이 아니다. 문장의 떨림과 직조의 깊이 깊고 깊다. 둘, ‘달로 간 코미디언’ : 2009년 발표.. 2024. 5. 22.
불화하는 말들 ✔️ #불화하는말들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시론집 🗞️ 얼마 전 #무한화서 를 읽고 피드를 올렸다. 이어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 ‘불화하는 말들’을 읽었다. 첫 책과 마찬가지로 아껴가며 천천히 즐겼다. 글을 다루는 장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계속 묵직하다. 🗞️ 이 책은 시인이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강의했던 ‘시창작수업 내용’을 아포리즘 형태로 정리한 책이다. 필사한 사진을 같이 올리긴 했으나, 송구하지만 한번 더 내가 생각하는 문장들을 더해 정리해 둔다. 1. 시는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반성이며 ‘반성하지 못하는 자신’까지 반성해 가는 과정이다. 2. 삶은 고통이다. 다만 살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고통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3. 시를 쓸때 시인은 손 쓸 수없고 막.. 202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