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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50

무한화서 ✔️ #무한화서 #이성복 #문학과사상사 #시론 📥 저의 스토리를 가끔 보시는 인친분 들은 알고 계신다. 가끔 씩, 이 책의 필사를 올린다. 말 그대로 아껴가며 읽었다. 시를 쓰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지만 시를 읽는 이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어느 한 ‘스승’의 이야기들이다. 그것도 강의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아포리즘처럼, 시처럼, 핵심만 요약해서 옮겨 놓으니 더할 나위 없다. 자체가 작품이다. 📥 주요 내용들은 같이 올려놓은 사진들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피드를 정리한다는 핑계로 책장을 넘겨가며 내 자의식이 정한 순서로 더 추린 24개의 요약을 한번 더 남긴다. 1.사상에 시를 담는 것이 아니라 언어라는 그물을 던지고, 끌어당겨라. 2.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다 실패한 기록이다. 3.. 2024. 4. 19.
거장과 마르가리타 ✔️ #거장과마르가리타 #미하일불가코프 #정보라 #민음사 #민음사세계문학전집 😈 #고골 이 스탈린시대에 살았다면 이런 작품을 남겼을까? 지금까지 본 러시아 문학 중 가장 독특한 작품이었다. 악마가 주요 인물로 출현하는 작품은 파우스트 이후 처음인듯하기도 하다. 작가적 ‘영감’이라는 것이 어떻게 적용되는 걸까 궁금하기만 하다. 그 시대, 이런 어드벤처 소설 같기도 하고 종교소설 같기도 하면서 시대 풍자극 같은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 내었던 걸까? 😈 소설은 두가지 줄기로 진행이 되어간다. 물론 후반부에 두 이야기가 (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마무리가 된다. 먼저, 소련을 찾은 흑마술 전문가라는 ‘볼란드’교수와 그 무리들은 환상적인 기술들을 부리며, 사람 목을 자르기도 하고 없었던 서류를 만들어내기도 하.. 2024. 4. 17.
찌그러져도 동그라미 입니다 ✔️ #찌그러져도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웅진지식하우스 🌀 한국에서 ‘아저씨’란 단어는 왠지 꼰대스러운 뉘앙스가있다. 다만 김창완 님에게 아저씨라는 단어가 붙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창완아저씨. 🥰 조근조근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착한 삼촌 같기도 하고 기타 잘 치는 카페 주인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 아저씨가 25년간 진행하던 라이오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그 오프닝멘트들을 모아 책을 냈다. 운 좋게도 마침 내가 #교보문고 #prestige회원 이라 친필 기명 사인본을 받았다. 오랫동안 아니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이 한 권 늘었다. ☺️ 🌀 5개장으로 구성된 책은 매일 아침, 방송 직전 본인이 직접 적어내려가던 오프닝들과 몇 편의 신문칼럼, 시처럼 쓰인 단상들로 묶여있다... 2024. 4. 15.
삶은 다른 곳에 ✔️ #삶은다른곳에 #밀란쿤데라 #민음사 #밀란쿤데라전집 📨 전집이 15권이나 되니, 책 고르기가 만만찮다. 인친님 추천으로 이 책을 골랐다. 아무래도 난 후반기 작품들보다 전반기 작품이 더 땡기는 것 같다. 1973년에 발표한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의 한없이 가볍고자 했던 주인공 토마스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듯한 착시를 느꼈다. 삶이 다른 곳에 있다면 최소한 ‘여기’는 아니라는 이야기일터이고, 그곳들은 어디인지 책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 아들을 많이 사랑하는 어머니, 자식의 필요를 못느꼈던 아버지 사이에 우리의 주인공 ‘야로밀’이 태어난다.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은 넘치고 아버지의 그림자는 흐릿하다. 총명하고 그림과 글쓰기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야로밀은 어머니와 불륜관계를 가지.. 2024. 4. 13.
고잉 홈 ✔️ #고잉홈 #문학과지성사 #문지혁 ✈️ 문지혁작가는 기다리고 있는 ‘고급한국어’는 내지 않고 ☺️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만 잔뜩 들어가 있는 단편집을 냈다. 집에 가는 것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먼 타지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그 안에 사람들은 어떤 관계들에 고통받아왔는지, 넓지만 협소한 관계망 안에서 조분조분 이야기가 많다. 언제나 그렇듯 문작가 소설은 차분하게 읽기며 섬세함을 즐기게 된다. ✈️ 9편의 단편이 모여있다. 가장 좋았던 3편의 개요만 보자. *핑크 팰리스 러브 형편이 좋지 않은 유학생 부부, 연말을 맞아 큰마음을 먹고 플로리다로 휴가를 떠난다. 고풍스러운 핑크색 호텔에 짐을 풀지만 왠지 호텔을 을시년스럽다. 흥이 나야 할 판에 아내는 영 다운된 분위기. 나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 2024. 4. 11.
아무튼, 데모 ✔️ #아무튼데모 #정보라 #위고 #아무튼시리즈 🪧 아무튼 시리즈에 정보라작가의 에세이가 출간된다니 팬심으로라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 정작가는 이미 비정규직강사 노조 활동 등 다양한 사회참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이 책엔 그 활동 중 자기 자신이 느끼는 고뇌와 고통, 상념 등이 담기지 않을까 추측했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책은 일직선으로 ‘데모’, 즉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모여 벌이는 시위’ 이야기로 돌진한다. 역시 정보라 작가답다는 생각을 했다. 👍 🪧 정말 데모하러 가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하기에 물, 깔개, 보조베터리, 휴지는 필수다. 방해하는 어버이연합등의 소음을 피하려면 귀마개도 준비해야 한다. 필수 준비물을 챙기고 그녀는 현장에 들어간다. *이태원 유가족과 .. 202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