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147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 #한강 #문학과지성사 📚 초판을 가지고 있었다. 시집을 서랍에 넣어놓고 팔아버린 것도 아닌데, 책을 못 찾겠다.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이다. 새로 받아 든 책이 깨끗하다. 한 장 두 장 넘기다. 다 읽어 버리고 만다. 그녀의 서랍에 빠져버렸다. 📚 무언가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 있다. 덜컹 가슴이 내려 앉으며 무언가 포장 가득한 말을 지껄이는 나 같은 범인이 있다면, 그 순간 밥을 먹는 시인이 있다. 시인의 입술 너머로 들어가는 밥은 그녀를 버티게 하는 작은 힘이 된다. 그 힘은 그녀 안에는 단어와 문장들을 꾸려낸다. ‘더 캄캄한 데를 찾아 동그랗게 뒷걸음치는’ 그녀는 연약하지만 지지 않는다. 발설할 수 있는 시어들을 찾으며 ‘혀가 녹으면 입술을 ‘ 연다. 진하디.. 2024. 11. 2. 프리드리히 니체 ✔️ #프리드리히니체 #THE_ESSENTIAL3 #열린책들 #교보문고 🏛️ 책의 물성 때문에 읽기를 결심할 때가 있다. 열린책들 에센스 시리즈가 그렇다. 앞의 두 권이 도선생과 에코 소설이었기에 비슷한 고전을 생각했다가 철학서로 훌쩍 점프를 했다. 850p의 벽돌을 읽을까 한참 노려보다 일단 읽기로 했다. 다행히 이 책엔 두 권의 책이 실려 있었고, 대학 때 읽어다 집어던졌던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는 읽은 것으로 치고, #비극의탄생 만 읽기로 했다. (난 자의적 타협에 거부감이 없다. 😂) 🏛️ ‘비극의 탄생’은 니체가 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첫번째로 낸 데뷰작이다. 학자보다는 예술적 감흥을 가지고 세계를 설명하고자 하는 용기(오만)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그리스문화와 근대 문화철.. 2024. 10. 31. 한국인의 기원 ✔️ #한국인의기원 #박정재 #바다출판사 🍚 한국인의 기원을 알려준다니. 매력적으로 보였다. 낼름 구매해서 읽었다.☺️ 읽다 보니 ‘낼름’ 볼만 한 수준의 책은 아니다. 전문학술서와 대중교양서 어디쯤에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미남교수님의 노력은 물씬 느껴진다. 🍚 이 책은 기후변화에 무게를 둔 지리빅히스토리, 한반도 버젼이다. 1부는 아프리카를 빠져나온 사피엔스가 어떤 경로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를 기술한다. 개요에 해당한다. 2부는 2500년 전후 빙하기 시대의 기후변와와 인류의 집단구성과 이동을 유라시아 중심으로 살핀다. 3,4부의 주인공은 한반도다. 고대 중국의 다양한 문명 중 어떤 문명이, 어떤 순서로 한반도로 내려와 멜팅 되어 한민족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 5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 2024. 10. 29. 소설 쓰고 앉아 있네 ✔️ #소설쓰고앉아있네 #문지혁 #해냄 📝 작가 문지혁이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다. 이번에 그가 자신이 대학에서 강의해 왔던 소설창작에 대한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설창작의 의미와 실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아낸 좋은 책이다. ‘진심이란 언제나 문틈에 끼어 있기 마련 p322’이고 이 책은 그 진심을 친절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 📝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책상 앞에서’는 글쓰기 자체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개진한다. 예술, 재능, 영감 등 소설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개념적인 것들과 작업공간, 라이팅 도구, 작가의 독서 등을 다룬다. 2부 ‘책상에서’ 는 실질적인 소설창작의 디테일들을 소개한다. 자서전과 자전적 소설, 오토픽션의 차이. 필자가 고민해야 할 윤.. 2024. 10. 27. 그대의 차가운 손 ✔️ #그대의차가운손 #한강 #문학과지성사 👤 한림원에서 노벨상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책 중 읽지 않았던 책을 찾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다. 이십 년도 더 전에 발표된 책이지만, 오래된 책이란 느낌이 별로 없다. 오히려 사람의 가슴을 힘들게 하는 후기작들보다 가독성이 좋아 말 그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작가 H에게 딱 한 번밖에 만난 적 없는 조각가 장운형의 스케치북이 전달이 된다. 그 안엔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 오는 장운형 자신에 대한 내면의 이야기들과 작가가 되어 여인의 신체를 석고로 떠내는 작업을 해오며 만나게 되는 여자들과의 이야기가 담담히 적혀있다.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부모 밑에서 살기 위해 가면이 필요하다는 걸 일찍 알아버린 운형은 모범생 연기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었다.. 2024. 10. 23. 커튼 ✔️ #커튼 #밀란쿤데라 #민음사 #밀란쿤데라전집13 📙 쿤데라의 에세이가 소설만큼이나 좋다는 추천을 들었다. #소설의기술 과 이 책 #커튼 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한 것은 순전히 목차 때문이다. 뭔가 있어 보이는 소제목들이 매력적이었다. ☺️ 사실 소설의 기술이 품절 상태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 일곱개 단락으로 나뉘어 있다. 욕심이 생겨 조금씩이라도 메모해 둔다. 1부 연속성의 의식 소설은 ‘인간 본성의 대한 탐구’ 일 수 있다. 제한되지 않은 자유로의 확대가 현대 소설의 본령이라 볼 수 있을까. 쿤데라에 따르면 ‘ 역사는 반복되는 악취미를 가진 반면 예술의 역사는 반복을 용인’ 하지 않는다 한다. 2부 세계문학 소설은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자신만의 ‘기원’을 통해 ‘훌.. 2024. 10. 21. 이전 1 2 3 4 5 6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