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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201

푸르른 틈새 ✔️#푸르른틈새 #권여선 #문학동네 🌌1996년 권여선작가는 이 장편으로 등단했다. 작가의 삶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이다. 삼십세. 덩굴처럼 엉킨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그녀는 삶을 살아간다. 여중생으로, 여고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운동을 하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습기 찬 반지하 월세방에서 이사를 준비하는 서른의 주인공은 살짝 열린 창문 사이, 푸르른 틈새를 비집고 내리는 볕으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난 작가를 #안녕주정뱅이 로 처음 만났다. 그 해 읽은 가장 좋았던 소설 안에 들어갈 것이다. 분위기만으로도 독자를 사로잡았던 작품들이 좋았고, 쓰디쓰지만 계속 등장하는 알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술꾼 누님으로 모시고 싶은 두 분 중 한 분이다. (나머지 한분은 #아버지의해방일지 를.. 2025. 2. 25.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읽기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 #우치다다쓰루 #갈라파고스 💡철학과 과학은 반복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슷한 주제라도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게, 저자가 다르게,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 두는 것이 기억의 귀퉁이에 자그마한 지식을 남겨놓을 확률이 높다. 구조주의는 언제나 답을 알 수 없는 궁금한 주제였기에 ‘입문서’라는 이 책을 골랐다. 일본 시민강좌의 강의록을 정리해 만든 책이라 한다. 어지럽게 파편화되어 머리에서 떠도는 ‘구조주의’의 조각을 모아 보기로 했다. 💡책은 구조주의 이전 철학자들을 집어며 시작한다. 구조주의 뿌리이자 구조주의 반달의 대상인 철학들이다. 계급이라는 ‘행동’ 중심으로 인간을 파악했던 마르크스, ‘무의식의 방’이라는 절대적 공간을 상정했던 프로이트, 노예상태를 벗어나 초인.. 2025. 2. 23.
영원에 빚을 져서 ✔️#영원에빚을져서 #예소원 #현대문학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에 즐거워하며, 발매하자마자 쟁겨놓았던 이 책을 꺼냈다. 전작인 #사랑과결함 피드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천히 읽을 생각이었다. 사실 PIN시리즈는 중편소설 분량이라 읽기 편해, 어제 점심시간에 후다닥 읽었다. ☺️♾️9년전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에 참여하며 친하게 된 3명의 친구 중, 석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이했던 동이와 란이는 그녀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캄보디아로 떠난다. 사실 동이의 엄마 장례식에도 오지 않던 석이는 세월이 길이 만큼 소원해진 상태였으나, 그녀가 사라진 곳이 캄보디아라는 소식에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보낸 몇 개월의 시간 안에서 세명은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며 마음속에선 각자.. 2025. 2. 21.
자살 ✔️#자살 #에두아르르베 #워크룸프레스 🪦언젠가 친구와 대화 속에서 ‘자살’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아주 나쁜 상황에 처해 있던 그의 ‘자살’이 이해가 된다고 표현했다.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강하게 부정했다. 자살은 이해받아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 친구가 천주교인이라는 사실이라 대화는 더 길어지지 않았지만, 의문은 계속 남았다. ‘이해’란 단어는 ‘허용’도 ‘추천’도 ‘긍정’도 의미하지 않는다. 어찌되었던 친구보다 내가 ‘자살’에 긍정적이란 사실은 깨달았다. 이 책 ‘자살’을 읽다 보니 그 친구와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내가 물론 자살 옹호론자는 아니지만 나의 ‘긍정’의 정체를 찾고 싶었다. 🪦책은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냥 ‘글’이다. 나와 당신이라는 두 주체가 나와서 문장들.. 2025. 2. 18.
악마와 함께 춤을 ️#악마와함께춤을 #크리스타K토마스 #흐름출판😈당연히 #이동진 평론가 추천도서란 이유로 골랐다. 우연인지 읽던 책들과 맥락이 이어진다. 지능과 정신, 감정의 탄생에 대하 독서를 하다가 이 책에서 감정의 관리를 배우게 되었다. 평론가도 언급하듯, 기존까지 ‘감정’을 다룬 많은 책들과는 접근방법이 다르다. 먼저 생을 종결한, 많은 철학자들의 입을 빌어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처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감정과의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성이 생겼을 때 그 발생 자체에 괴로움을 느끼고 후회하고 속상해한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냥 그대로 느끼라는 주문이다. 책에서는 우선 ‘감정’이 어떤 취급을 받아왔는.. 2025. 2. 16.
설명충 박멸기 ✔️#설명충박멸기 #이진하 #열린책들🐞우리가 인생이 무겁다 느끼며 술 한잔을 할 때, 이진하작가는 소설을 쓴 듯하다. 고통 바깥으로 나갈 결심이 보였다. 유쾌한 상상 속으로, 그렇다고 자신의 발 끝은 지금, 여기, 이 땅에서 떼지 않았다. 경쾌한 문장에도 힘이 느껴지는 이유다. 엉뚱한 상상력이 현실과 만나면 이런 작품집이 탄생한다. 🐞작은 책에 27편의 짧은 소설이 담겼다. 몇 편을 골라서 어떤 이야기들인지 분위기만 전한다. - [ ] 너무 과도하게 설명을 해대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주인공이 혹시 몰라 병원에 가보니 의사 ‘설명’이 목안에 ‘설명충’이라는 벌레가 기생하고 있단다. - [ ] 취준생인 나에게 어느날 악마가 찾아와 영혼을 팔라 한다. 싫다고 하니, 생명기간이라도 팔라고 한다. 50년 팔면.. 202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