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Life639 마음사전 ✔️ 📚 우연히 알게된 시인, 시집보다 산문집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시인의 언어사전. 아주 섬세하게 ‘낱말들’에 집중하고 그것들을 시인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감탄하며 감상했다. 한단어를 생각하며 하룻밤을 새웠다는 시인의 말이 헛으로 들리지 않는다. 📔 너무 늦게 만나 아쉬웠다. 시인이 이 글을 처음 썼던 10여년 전이라면 지금보다 더 들뜬기분으로 이 ‘언어의 축제’를 즐겼을 터, 특히 ‘사랑’의 시작과 결말을 다양하게 겪은 ‘젊은’어른들 이라면 나보다 더 이 책의 재미를 느낄 듯 하다. 📖 시인의 시집을 읽어야겠다. p57 ”소중한 존재는 그 자체가 궁극이지만, 중요한 존재는 궁극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p59 ”행복은 스며들지만, 기쁨은 달려든다.” p78 “슬픔은 모든 눈물의 속옷과도 같다... 2022. 6. 23. 조국의 시간 ✔️ 오늘 정경심교수는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사법부로부터4년 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두번째다. 조국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책을 출간직후 구매 해 놓고 무엇 때문인지 읽어 내기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은 알고 있었던, 혹은 예상했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조국의 시각으로 정리해 내고 있다. 뼈를 깍는 기분으로 써 내려갔으리라. '조국'을 생각하면 몇가지 입장들이 떠오른다. 검찰의 입장, 야당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들 입장에선 개혁의 칼날을 든 조국은 제거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검찰과 이해관계을 같이하는 법무기자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밥벌이의 더러움. 독립적이라 자처하는 판사들, 그외 비슷한 지도층 지식일들, 중도라 자청하는 많은 수의 중산층들. 그들의 입장... 2022. 6. 23. 열린책들창립35주년기념세계문학중단편세트 ✔️ 📚 완독한 책만 올리는데 원칙을 어겼다. 지름에는 자랑이라 했다. 🥳 인친들 피드에서 본 사진이 뽐뿌질을 했고 어느새 주문, 2개의 책세트가 오늘 집에 도착했다. 🚚 📚 세계문학전(선)집이라는 것은 20세기 초, 일본 출판계가 발명한 상품이라 한다. 하긴 누가 어떻게 세계문학작품의 순위를 매길 수 있겠는가.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덕질하는 입장에선 지를 수 밖에 없는 상품이 있다. 이번 열린책들의 창립 2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한정판 세트처럼 말이다. 열린책들의 책 만드는 솜씨는 알고 있다. 실물의 책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다. 작고 아담하고 이쁘다. 😘 📚 조금 밝은 톤의 작품들의 'Moon' 과 조금은 어두운 톤의 'Midnight' 각 10권, 총 20권의 세트로 이루어져있다.. 2022. 6. 2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양장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이쁘다. 새책으로 인생의 책을 추억한다. 📗 20대의 난, 쿤데라 그것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빠져있었다. 몇번을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문제는 빠져 있는 동안에도 내가 왜 이 책을 과도하게 좋아하는 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 #농담 , #정체성 , #무의미의축체 등을 본 것 같은데 이 책과 같은 끌림은 없었다. 📘 무거운 시대였던 90년대, 무거움에 짓눌려있던 청춘들에게 가벼움을 가볍지 않게 선물해준것이 이 책의 매력이였을까?. 가벼움을 상징하는 두명의 인물과 무거움을 상징하는 두명의 인물.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 사랑을 나누고 세상과 불화하며 삶을 새겨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부담과 부채, .. 2022. 6. 23.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조용하지만 비겁하지 않은 문학청년,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평론가 신형철에 대한 느낌이다. 평론가는 타인의 슬픔을 근원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 결함을 슬퍼한다. 그리고 그걸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지식인의 숙명을 슬퍼한다. '슬픔'이란 주제로 묶인 글타레들이 좋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것엔 실패하겠지만 그것 자체에 대한 노력에 가치를 두는 작가의 주제의식으로 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소설, 시, 현실을 인식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그것도 월등히 세련되고 깊이있는 문체로 말이다. 책장에 책 중, 최근 문학평론가가 쓴 가장 좋게 읽은 책이라 다시 한번 뒤져봤다. p.201 " 인간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그 어둠 속에 앉아 있어본 작가는 대낮의 햇살에서도 영혼을 느낄 것이다. 내게 작품.. 2022. 6. 23. 농담과 그림자 ✔️ 📕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4번째 구매 책이다. 아무리 봐도 '시간의 흐름' 출판사는 책을 참 잘 만든다. 다른 책들과 다른 감각을 전달해 주는 무언가가 있다. 이번엔 폰트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작가가 글을 참 부드럽게 쓰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읽다보니 글을 담는 폰트가 새초롬하니 부드럽다. 세련되었지만 잘난척은 최대한 숨기고픈 착한 욕망, 책을 기획한 출판사나 이 책을 쓴 작가나, 모두에게서 느끼는 감정이다. ☺️ 📗 담담한 일기를 읽는 기분이다. 얼마전에 #아니에르노 의 #탐닉 이라는 하드코어 일기를 읽은 기억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담담하다고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작가는 그리 부유하지 않았던 짧은 옛날이야기와 제목에 복무하고자 하는 느낌을 주는 '연애와 농담'에 대한 일반론을 언급하고는 빠.. 2022. 6. 22.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