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Life669 정욕 ✔️ #정욕 #아사이료 #리드비 * 경고 : 성적인 이야기가 주제인 소설로 이런 쪽에 대한 단어나 묘사가 거북한 분들은 이번 피드를 건너뛰시길 권한다. ❤️🩹 제목에 끌렸다. 뭔가 예측될 듯하면서도 다른 것이 숨어있을 것 같은 소설제목. 끌리면 봐야 하는 게 책덕후의 습성이다. 일단은 예상한 것처럼 ‘섹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뻔하기만 성범죄 스릴러는 아니었다. 다수와 소수 중 운명적으로 만들어진 소수의 삶들이 어떻게 생을 버티고 있는지를 보고하고 있는 묵직한 소설이었다. ❤️🩹 소설은 아래 3인의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검사 : 데라이 히로키 갑자기 초등학생 아들이 등교거부를 한다. 몇년째다. 그러다 봉사단체를 통해 같은 등교거부 중인 또래 친구를 만나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2024. 11. 10. 고요한 읽기 ✔️ #고요한읽기 #이승우 #문학동네 🔖 그의 문장을 좋아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의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유물론자로써 그의 글에 어려있는 ‘믿음’의 문제가 조금씩 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몇 권의 책들을 골라 읽어 왔던 이유는 그가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유의 깊이를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산문집을 냈다. 소설이라는 거울이 아닌 직접 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듣고 싶었다. 🔖 문학적 성찰과 종교적 성찰이 비슷한 비율로 쓰여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결심을 했다. 의도적 오독을 생각했다. 작가의 ‘신’의 자리에 다른 무엇을 두어야 했다. 난 그걸 ‘인간의 의지’ 또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 정도로 산정하고 읽.. 2024. 11. 8. 희랍어시간 ✔️ #희랍어시간 #한강 #문학동네 📨 쟁겨놓은 책들이 많은데 자꾸 한강작가 책에 손이 간다. 축제를 끝내기 싫은 마음인가. 희랍어시간을 다시 들었다. 역시 십 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다. 조금은 흐릿하게 남아있는 이미지들을 정돈하고 싶다. 장편치곤 짧은 분량 탓에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 이름이 나오지 않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모국어를 잃었다. 우리말과 글을 잃어 버렸다. 첫 번째 말을 잃었을 때 뜻도 모를 프랑스어를 발음하며 겨우 말을 찾았었다. 두 번째 말을 잃고 나니 이제는 쓰지도 않은 사어, 희랍어 공부를 통해 말 찾기를 시도한다. 두 번째 일이 벌어질 때즈음 그녀는 엄마를 떠나보냈고 이혼을 했으며, 아홉 살 아들의 양육권도 빼앗긴 상태다. 현실이 그녀의 말을 앗아갔는지는 .. 2024. 11. 6. 원더풀랜드 ✔️ #원더풀랜드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 미국 대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선 누구의 당선도 예측할 수 없다.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세상과 미국은 지금까지 나쁜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상상하는 정도나, 그보다 더 심한 정도로 세계와 미국은 더 나빠질 것이다. 소설 원더풀랜드의 저자는 트럼프가 재선후보로 나서서 이런 상황까지 갈지는 몰랐던 것 같다. 다만 트럼프와 비슷한 유형의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 미국이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을까를 상상했다. 그 상상한 세상을 배경으로 스릴 넘치는 첩보전을 그려낸다. 🇺🇸 미국은 분열한다. 자유주의와 기독교원리주의자들의 세력으로, 유혈사태나 이어지고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자유주의자들이 많이 .. 2024. 11. 4.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 #한강 #문학과지성사 📚 초판을 가지고 있었다. 시집을 서랍에 넣어놓고 팔아버린 것도 아닌데, 책을 못 찾겠다.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이다. 새로 받아 든 책이 깨끗하다. 한 장 두 장 넘기다. 다 읽어 버리고 만다. 그녀의 서랍에 빠져버렸다. 📚 무언가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 있다. 덜컹 가슴이 내려 앉으며 무언가 포장 가득한 말을 지껄이는 나 같은 범인이 있다면, 그 순간 밥을 먹는 시인이 있다. 시인의 입술 너머로 들어가는 밥은 그녀를 버티게 하는 작은 힘이 된다. 그 힘은 그녀 안에는 단어와 문장들을 꾸려낸다. ‘더 캄캄한 데를 찾아 동그랗게 뒷걸음치는’ 그녀는 연약하지만 지지 않는다. 발설할 수 있는 시어들을 찾으며 ‘혀가 녹으면 입술을 ‘ 연다. 진하디.. 2024. 11. 2. 프리드리히 니체 ✔️ #프리드리히니체 #THE_ESSENTIAL3 #열린책들 #교보문고 🏛️ 책의 물성 때문에 읽기를 결심할 때가 있다. 열린책들 에센스 시리즈가 그렇다. 앞의 두 권이 도선생과 에코 소설이었기에 비슷한 고전을 생각했다가 철학서로 훌쩍 점프를 했다. 850p의 벽돌을 읽을까 한참 노려보다 일단 읽기로 했다. 다행히 이 책엔 두 권의 책이 실려 있었고, 대학 때 읽어다 집어던졌던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는 읽은 것으로 치고, #비극의탄생 만 읽기로 했다. (난 자의적 타협에 거부감이 없다. 😂) 🏛️ ‘비극의 탄생’은 니체가 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첫번째로 낸 데뷰작이다. 학자보다는 예술적 감흥을 가지고 세계를 설명하고자 하는 용기(오만)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그리스문화와 근대 문화철.. 2024. 10. 31. 이전 1 ··· 5 6 7 8 9 10 11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