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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리뷰168

허송세월 ✔️ #허송세월 #김훈 #나남 🌲 김훈작가님의 에세이는 계속 챙겨 읽는 편이다. 처음엔 그의 글 맛을 즐기다가, 언제 부턴가는 먼저 늙어가는 선배님의 아우라를 느끼려 책을 읽는다. 이뻤던 여배우가 세월을 원망하며 얼굴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없어진 주름에 자기는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보는 이는 위화감을 느낀다. 가끔 여배우 중에도 손 안대고 늙어감을 같이 보여주는 이가 있다. 김훈작가님이 그렇다. 서늘하고 날카로움은 단어의 칼날은 무뎌졌을지 몰라도, 늙어가며 느끼는 회환과 사유는 깊어지기만 한다. 🌲 긴 서문의 제목은 ‘늙기의 즐거움’이다.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와 있는p7’ 늙음에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술과 담배, 그리고 그의 병 이야기 안에 삶에 대해 그리 초조해 하지 않.. 2024. 6. 25.
감정의 혼란 ✔️ #감정의혼란 #슈테판츠바이크 #하영북스 💢 독일 쪽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했지만 내겐 #알릴레오북스 를 통해 알게 된 #다른의견을가질권리 한 권을 읽었을 뿐인 작가다. 그 책에서 칼뱅에 맞선 카스텔리오의 전기를 가독성 높게 그려낸 점이 인상에 남아 있다. 책을 고르다 이 작가의 대표단편선이 나온 걸 알게 되었다. 한 권에 4편이 실린, 거의 중편소설 4편이라 봐도 무방할 볼륨이라 그의 소설 세계를 이해하기에 적당할 것으로 여겨져서 읽게 되었다. 💢 분량상 3편의 작품의 개요만 다룬다. 하나, 감정의 혼란 액자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미 늙은 나이가 된 화자는 젊은 시절의 열정을 회상한다. 대학 1학년, 잠시의 방황 끝에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영문학 전공 노교수의 열정적인 강의에 끌려, 교수.. 2024. 6. 23.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그의운명에대한아주개인적인생각 #유시민 #생각의길 🦍 본격 사상서가 아니다. 총선이라는 큰 사건 이후 자신에게 닥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그’에게, 그리고 ‘그’에게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이자 전망을 담은 ‘정치잡문 p6’이다.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그’는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 단지 그를 치장해 준 ‘언론종업원’들과 ‘그를 정확히 보려 하지 않았던 유권자들 덕에 대한민국의 선장이 되었고, 마치 박물관에 들어온 배고픈 코끼리처럼 우왕좌왕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을 무너트리고 있다. 🦍 6장으로 구성된 ‘생각’들을 핵심적인 내용을 보자. 1장 그를 보며 깨달은 것 일단, 그는 자기가 모지리라는 것을 모른다. 덕분에 누구에게 조언을 듣거나 같이 무엇을 해나갈 생각.. 2024. 6. 21.
흐르는 강물처럼 ✔️ #흐르는강물처럼 #셀리리드 #다산책방 #Go_as_a_River 🏞️ 영화평론가뿐 아니라, 서평가로서의 #이동진 평론가를 많이 신뢰한다. 그렇다고 그가 좋게 평가한 모든 책을 읽는 건 아니다. 사실 이 책은 스킵하려 했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한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라는 홍보문구가 조금은 식상했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 구경을 하다가 이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되었다. 손으로 꼼지락 거리다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 뭐 생각이야 언제든 바뀌기 마련 아닌가. 아름답다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번 보기로 했다. 🏞️ 1940년대 복숭아농장을 하는 집안의 외동딸 17세 빅토리아는 반복적인 농장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마을로 들어온 ‘윌’이라는 또래의 청년을 .. 2024. 6. 19.
서관면옥 홍대점 #우래옥 이나 #을지면옥 같은 올드한 평랭도 좋아하지만, 새로 떠오르는 냉면 맛집도 꽤나 좋다. 교대에 있고, 좁은 자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주 못갔던 #서관면옥 이 홍대에 지점을 낸 것을 알았다. 합정과 홍대사이 주택가 사이에 공유오피스 건물에 자리 잡은 지점은 자리도 넓고 깨끗하였고, 중요했던 맛은 본점과 동일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20개 한정메뉴인 냉면세트를 먹을 수 있었다. 육향이 강하지 않고, 적당한 순도의 면발, 내가 좋아하는 냉면 3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맛나게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테라로사 에서 후식 커피까지 맛나게 먹었다. 다행히 평화로운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아, 한가지 단점, 냉면가격이 사악하다 😈 기본냉명 1.6천원 !!! ✔️서관면옥 홍대점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 2024. 6. 17.
성적인 밤 ✔️ #성적인밤 #파스칼리냐르 #난다 🔞 먼저, 고백하자면 인친님 피드에서 홀라당 넘어가 구매했다. 😙 물론 구체적으로 뭔가를 적어놓으신 건 아니지만, 뭔가를 기대하게 하는 뉘앙스를 느꼈고, 책 값은 아끼지 않는다는 나의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바로 구매했다. 시커먼 책이 도착했고, 19금 명화들이 가득했다. 문제는 그림들 사이에 저자 ‘파스칼리나르’가 적어놓은 에세이인 듯싶지만 역사서 같기도 한 철학적인 문장들이었다. 난 그림을 감상하고 가볍게 글을 읽고 싶었단 말이다. 😂 🔞 힘들게 이해한 바, 이 책은 미술과 역사, 문학 안에서 ‘에로티시즘’이 다루어져 온 방식을 탐구한 책이다. 미켈란젤로, 코레조, 루벤스, 렘브란트, 마그리트, 피카소, 호퍼, 신윤복, 우타마로, 석도 등 200여장의 성적인 이미지.. 2024.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