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리뷰168 이것이 인간인가 ✔️ #이것이인간인가 #프리모레비 #돌베개 🪬 여러 책들에서 너무 많이 인용되어, 이미 읽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들이 있다. 이 책 ‘이것이 인간인가’가 그랬다. 아우슈비츠의 수용생활에 대한 수기라는 타이틀 때문에 증언집이 가질 수도 있는 지루함(?)도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아니었다. 문학도도 아니고, 화학자로 레지스탕스로 살아오던 한 사람이 이 정도의 현장감과 문학성을 살리며, 과하지 않은 절제미까지 유지하며 책을 쓴다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야기는 주인공 레비가 수용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소지품은 모두 빼앗기고 줄무늬포로복, 모자, 속옷, 나막신이 전부다. 4일간 기차로 이동하면서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그가 물을 찾자 수용소 선배가 이야기한다. 물은 배급되지.. 2024. 6. 4. 프라이스킹 ✔️ #프라이스킹 #김홍 #문학동네 #문학동네소설수상작 🔴 문동 북클럽 가입하면서 선택한 책이다. 뭐 살펴볼 것도 없었다. 제목과 표지에서 오는 촉으로만 정했다. 더구나 요즘은 드문 편인 남성작가다. 맞다. 나는 한국인 남성소설가를 편애한다. ☺️ ( 반농담이지만, 히트작가 비중이 여성이 조금 높은 것 같아, 그들도 같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싶은 마음은 있다. ) 그건 그렇고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일단 널찍한 자간이 시원한 게 읽기 좋고, 속도감 있게 읽힌다. 🔴 세계적인 장사꾼, 배치 크라우드 (한국명 박치국)은 이 구석진 시골동네에 프라이스 킹 이라는 대형마트를 낸단다. 나 ‘철구’는 27살 먹은 백수. 무당 엄마 ‘억조창생’은 마트 직원으로 나를 꽂아 넣었다. 비밀스러운 지령과 함께. 출근 첫.. 2024. 6. 1. 유전자 지배 사회 ✔️ #유전자지배사회 #최정균 #동아시아 🧬 #김상욱 교수가 추천사에서 ‘진짜가 나타났다’고 썼는데 과장이 아니다. 기시의 올해의 책 중 한 권이 될 수도 있는 책을 읽었다. ‘불편’할 내용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칼 같은 날카로움으로 ‘유전자’가 만들어 내는 인간사회 전체를 세밀하게 해체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전율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390개에 이르는 참고문헌의 힘은 그저 이 책이 그저 그런 #이기적유전자 의 해설서가 아니라는 것에 힘을 보탠다. 🧬 유전자로 풀어내는 인간군집의 분석은 반감이 들정도로 차디차다. 하지만 저자의 논지엔 언제나 높은 신뢰를 가진 최신연구들이 줄 지어 서있다. 1장 가정 :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 유전자 입장에선 남녀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저 ‘포괄 적합도.. 2024. 5. 30. 마지막 이야기들 ✔️ #마지막이야기들 #윌리엄트레버 #문학동네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 단편의 장점은 이야기의 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다. 순간 눈앞에 던져 놓은 사건의 뒷 이야기들을 열어놓고, 독자의 참여(상상)를 기다린다. 거기에 짧은 이야기 자체에 절제된 서사와 품위 있는 묘사까지 있다면 안성맞춤이다. 잘 쓰여진 단편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처음 만난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들이 그랬다. 의외였고 놀라며 읽었다. ☕️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인상적이였던 4편의 개요를 보자. *장애인 연금을 받는 장애인 남자에겐 여자가 있다. 부부는 아니지만 남자의 생활을 돕고 돈을 받는 관계. 어느 날 남자는 길 가던 떠돌이 폴란드 형제에게 집의 외벽 페인트 칠을 맡긴다. 꽤 긴 작업. 비가 많은 날은 작업을 할 수 .. 2024. 5. 28. 박시백의 고려사 ✔️ #박시백의고려사 #박시백 #휴머니스트 ㉿ 박시백의 역사만화 시리즈를 무시하는 분들을 가끔 봤다. 자녀들 읽으라고 사놓다든지, 만화를 보느니 정통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든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의 20권짜리 #조선왕조실록 을 재미있고 유용하게 읽었다. 만화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사료들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민의 결과물들은 친근한 인물 묘사와 함께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이번에 고려사 5권이 완간되었다 해서 바로 구매해서 천천히 읽어갔다. 짧은 분량이 아쉽긴 해도 부족했던 ‘고려사’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5권의 주요구성을 보자. 1권은 주요 사건은 후삼국시대의 쟁패이다. 작가의 말처럼 궁예를 이은 왕건이 어떻게 강력했던 후백제의 견훤을 .. 2024. 5. 26. 대담 질 들뢰즈 ✔️ #대담 #질들뢰즈 #갈무리 #Pourparlers_1972_1990 📚 들뢰즈가 왠지 좋았다. 여기저기 주점주점 해설서나 동영상강의 몇 편 듣고 난 뒤라, 조금의 다만도 있었다. 이 책의 홍보문구에 ‘입문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는 문장이 있었기 때문에 만만해 보였다. 특히나 논문이 아닌 대담집이라니 당연히 쉬울 것으로 판단했고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 📚 책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13개의 인터뷰와 미발표 원고를 포함한 4개의 짧은 글, 총 17편의 글이 실려있다. 아무튼 완독은 했으니 능력닿는데까지 정리해 둔다. *1부 #안티오이디푸스 에서 #천개의고원 들뢰즈의 초기작 #차이와반복 이후, 가타리와 조인 하고 발표한 2권의 책에 대한 인터뷰가 3편 실려있.. 2024. 5. 2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