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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540

히든 픽처스 ✔️#히든픽처스 #제이슨르쿨락 #문학수첩🌙순수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싶을 땐, 미스터리를 든다. 오래전 일본미스터리에 깊게 빠졌던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간간이 읽는다. 책서핑 중에 이 책 표지를 봤다. 어린이 그림 풍에 누가 봐도 귀신과 웃는 얼굴이 아이. 이야기의 1/3 쯤은 추측이 가능하겠다. 물론 잘 쓴 미스터리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편인 #스티븐킹 처럼 말이다. 이 책은 어떨까 싶었다. 🌙마약을 끊은지 18개월, 젊고 이쁜 멜러리는 이제 새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재활을 지원해 주는 러셀 덕분에 부유한 가족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사업가 테드, 재활상담사로 일하는 부인 캐럴라인은 친절했고, 다섯살 사내아이 테드는 이쁘고 착하다. 본채 옆 창고를 쓰던 작은.. 2025. 1. 30.
딕테 ✔️#딕테 #차학경 #문학사상 #DICTEE📽️서울대 권영민교수의 해설, 이 책은 ‘보는 책’이라는 평에 동의한다. 하지만 영어로 쓰여진 책에 불어와 한국어 심지어 한자와 사진까지 담긴 책을 외국인/한국인 모두에게 보기 불편함을 선사한다. 작품 감상전, 최소한 작가의 삶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만주에 살던 부모님은 해방과 함께 서울로 내려왔다. 전쟁 중인 1951년 그녀는 태어난다. 열 살 무렵인 6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그녀는 언어능력이 좋았다. 짧은 시간,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그리스어까지 배워나간다. 64년 샌프란시스코 주립글짓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다. 성장한 작가는 UC버클리에서 4개의 학위를 따고 예술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나, 신혼이자 첫 책 출간 3일을 앞두고 지하 주차장에서 연쇄.. 2025. 1. 27.
조금 망한 사랑 ✔️#조금망한사랑 #김지연 #문학동네 🍊작년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에서 읽은 #반려빚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반려’에 ‘빚’을 담는 참신함과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인상에 남았다. 받아 든 책을 보니 벌써 두 번째 소설집이다. 조금 더 기대가 되었다. 경험 상 좋은 작가들은 시간이 그들을 더 잘 익게 만들어 준다. 수확물이 궁금했다. 🍊차분하게 대부분의 단편 앞에 주인공의 이름이 먼저 등장한다. 바로 시작이란 느낌. 직진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자는 초대 같단 느낌을 준다. 9편의 작품 중 좋았던 몇 편만 살펴본다. #포기엑스남친 민재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사라졌다. 내게도 돈을 빌리고 내 사촌 ‘호두’에게는 2천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빌렸다. 몇 년간 모은 ‘호두’의 .. 2025. 1. 25.
서바이벌리스트 모더니티 ✔️#서바이벌리스트모더니티 #김홍중 #이음🏃‍♂️몇 해전, 올해의 책으로 김홍중교수의 #은둔기계 를 뽑은 적이 있다. 생각의 틈에 스며드는 아포리즘에 감동했던 기억이 남는다. 그가 작년 8월 한 권의 책을 냈다. ‘생존’이라는 키워드로 한국사회의 사회학적 성찰과 분석을 진행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우리 인류의 내일에 대한 경고를 담은 학술적인 책이다. 아주 다양한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김교수의 사유는 어려워 보였으나 흥미로웠다. 만만찮지만 떠나볼 만한 여행이란 생각에 책을 들었다. 🏃‍♂️큰 줄기에 미세한 예시들과 담론을 담아가는 과정이 책에 담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살아남는다는 것’이 우리사회의 지배담론이 된 지 오래다. 생존은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이념이며, 존재는 생존.. 2025. 1. 22.
사랑과 결함 ✔️#사랑과결함 #예소연 #문학동네 ❤️‍🩹제목 때문에 그냥 넘어갈 뻔했다. 그저 젊은 작가 중 한 명, 사랑이야기에 집중한 작품인가 싶었다. 물론 사랑이야기가 맞다. 다만 폭풍우처럼 달아오른 연인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작가의 삶 속에서 만났던, 스쳤던, 잊혀졌던 이들과 나눴던 사랑과 그 사랑마다 새겨져 있던 결함의 이야기를 묶은 이야기였다. 잘 썼다. 미리 고백하자면 난 약간 과도하게 몰입하기까지 했다. ❤️‍🩹10편의 단편이 담겼다. 몇편들은 연작으로 묶일 수 도 있다. 먼저, 아이에서 소녀를 지나 어른의 초입으로 가는 과정의 주인공이 겪는 성장담을 담은 3편의 소설, #아주사소한시절 #우리는계절마다 #그얼굴을마주하고 는 동일한 화자가 그녀가 처한 가족관계, 친구(들)사이에서 느끼는 사랑과 아픔.. 2025. 1. 19.
페이크와 팩트 ✔️#페이크와팩트 #데이비드로버트그라임스 #디플롯 🦩#이동진 평론가가 뽑은 2024년 올해의 책이다. 신뢰하는 평론가라 이리 책은 장만해 두었다. ☺️ 들쳐보니 #스캡틱 잡지 등에서 많이 다루었던 인류의 무지성에 대한 비판적 책이었다. 똑똑한 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 허무맹랑해 보이는 현상에 대해 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지에 관련된 풍부한 사례들이 많은 좋은 ‘교양서’라 생각한다. 🦩1부 논리가 부재하는 세상부적절한 전제는 부적절한 결론에 이른다. 상대의 비윤리적인 부분이 눈에 보였고, 나는 그를 공격했다. 그걸로 나의 윤리성이 증명된다는 믿는 사람들이 많다. 체리피킹 오류(여러 증거들중 내게 유리한 증거들만을 추려 주장의 근거를 만들어내는 오류) 일상적으로 논.. 2025. 1. 16.